광주 충효동 왕버들 군(光州 忠孝洞 왕버들 群, 천연기념물 제539호)은 광주호(光州湖) 동쪽 호안(湖岸)과 충효동 마을 사이에 마을의 상징 숲이자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형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조성된 비보림(裨補林)으로 조성되었다.
충효 동왕버들나무(忠孝洞 -) 세 그루 높이는 10m 안팎이고, 둘레는 8m쯤이며, 둘레는 8m쯤이며 나이는 약 430년으로 추정된다. 충효동왕버들나무 3그루는 모두 광주시 나무로 지정되어있는데 원래는 일송·일매·오류(一松·一梅·五柳)라 하여 마을의 상징 조경수였다고 한다. 그러나 매화와 왕버들 1그루는 말라 죽었으며, 또 1그루의 왕버들과 소나무는 마을 앞 도로를 확포장하면서 잘라 버려 지금은 왕버들 3그루만 남아 있다. 마을에서는 다시 왕버들 2그루를 식목하였으며, 소나무와 매화도 계속 식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왕버들나무(학명: Salix chaenomeloides Kimura)는 버드나무과의 갈잎큰키나무이다. 암수나무가 딴 그루를 이루며, 4월에 꽃이 피고 열매는 5월에 익는다. 우리나라 경기도 이남지역과 일부 중부이남 지역, 중국 중부 지역에 분포하며 풍치림(風致林)과 정자목(亭子木)으로 널리 사랑을 받고 있다. 물가나 들에서 자라며, 목재는 가구와 땔감 등으로 쓰인다. 왕버들은 버드나무 중에서 줄기가 굵고 오래 살아서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버드나무 40여 종 가운데 왕버들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왕버들을 의미하는 한자는 귀류(鬼柳)다. 왕버들은 오래 살면 줄기의 일부가 썩어서 큰 구멍이 생긴다. 어두운 밤에 이 구멍에서 종종 불이 비친다. 비 오는 밤에 불빛이 더욱 빛난다. 이는 목재 안의 인 성분 때문이다. 조상들은 이것을 ‘귀신불’이라 불렀다.
왕버들을 포함한 버드나무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왕버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버드나무 학명에 등장하는 살릭스(Salix)는 ‘가깝다’를 의미하는 켈트어 ‘살(sal)’과 ‘물’을 의미하는 ‘리스(lis)’의 합성어다. 그래서 왕버들은 대부분 물가에서 볼 수 있다. 경북 청송군 주산지의 왕버들은 물속에서 산다. 경북 성주군의 성밖숲은 우리나라에서 왕버들이 가장 많은 숲이며 59그루가 천연기념물이다. 더욱이 성밖숲의 왕버들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마을 숲이 부족한 것을 돋우는 비보(裨補)의 성격을 가진 데 비해 좋지 않은 기운을 누르는 염승(厭勝)의 성격을 띠고 있다.
왕버들의 또 다른 특징은 부드러움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면 상주의 지팡이를 버드나무 혹은 오동나무로 만들었다. 왕버들이 부드러운 것은 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물은 음양사상에서 부드러운 여성성을 가진 음을 의미한다. 음은 양에 비해 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음인 물은 양인 쇠를 자를 만큼 강하다. 왕버들은 가지가 부드러워서 잘 부러지지만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버드나무는 어떤 경우에도 살아남는 강인한 나무로 소개하고 있다. 전통시대에 이별할 때 버드나무를 꺾어준 것도 강인한 버드나무처럼 살아서 돌아오라는 뜻이었다. 부드러운 버드나무는 사악한 기운을 제거하는 벽사력((벽,피)邪力)을 지니고 있었다. 왕버들의 강인한 생명력은 부드러움에서 나온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유승강(柔勝强)’의 정신은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쥔 양류관음(楊柳觀音)이 세상의 고통을 어루만져 주듯이 세상의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더러운 물을 정화하는 버드나무처럼 부드러워야 세상의 오물도 제거할 수 있다.
충효동(忠孝洞)의 왕버들은 수령이나 규모면에서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왕버들과 비교했을 때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형 및 수세 또한 양호한 편으로 생물학적 가치도 크다. ‘김덕령 나무(金德齡 -)’라고도 불리는 등 나무와 관련된 유래나 일화들이 잘 전해지고 있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크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강판권의 나무 인문학(계명대 사학과 교수)/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 문화재 소재지: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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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일∙고앵자/ 채널A 보도본부 스마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