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유
1
竹里館 (죽리관) 마을리,객사관
獨坐幽篁裏 (독좌유황리) 그윽할유,대숲황 고요한 대숲 속에 홀로 앉아
彈琴復長嘯 (탄금복장소) 되풀이할복,읇조릴소 거문고 타고 다시 길게 읇조리네
深林人不知 (심림인부지) 깊은 숲이라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明月來相照 (명월래상조) 밝은 달이 와 서로 비추네
* 竹里館(죽리관) : 망천(輞川) 별장의 승경(勝景) 중 한 곳이다.
* 幽篁(유황) : ‘篁(황)’은 대나무 숲이다. ‘幽篁(유황)’은 빽빽하여 깊고 고요한 대나무 숲을 말한다.
* 復長嘯(부장소) : 復(부)는 又의 의미이다. ‘嘯(소)’는 휘파람을 부는 것인데, 여기서는 시를 읊거나 노래하는 것을 가리킴.
그윽한 대숲 속의 탈속적인 정취를 묘사하고 있으니, 세상과 동떨어져 고적(孤寂)함이 감도는 깊은 대숲 속에서 거문고도 타고 휘파람도 불며 살며시 다가와 비춰주는 밝은 달빛과 ‘지음(知音)’의 벗인 양 하나 되어 탈속적인 정취를 즐기는 시인은 이미 ‘해탈’의 경지에 든 듯하다.
2.
過香積寺 (과향적사) 향적사를 지나다
不知香積寺 (부지향적사) 향적사를 몰랐고
數里入雲峯 (수리입운봉) 봉우리봉 몇 리쯤 구름 봉우리에 들었넉
古木無人逕 (고목무인경) 늙은 나무에는 사람 길 없고
深山何處鐘 (심산하처종) 깊은 산은 어디선가 종소리네
泉聲咽危石 (천성인위석) 삼킬열 개울물은 위험한 돌부리에 울리고
日色冷靑松 (일색랭청송) 햇빛은 푸른 솔에 식는다
薄暮空潭曲 (박모공담곡) 엷을박 어둠이 깔리니 계곡 물살이 텅 비듯
安禪制毒龍 (안선제독룡) 억제할제 좌선하니 꿈틀거리던 마음이 가라앉네
* 香積寺: 중국 장안의 동남쪽 종남산(終南山)에 있는 절로 왕유의 과향적사로 유명해졌다
* 安禪: 고요히 앉아서 참선(參禪)함,선종(禪宗)에서 중요시(重要視)하는 수행법(修行法),세상에 있는 허상들을 다 내려놓는 것이 안(安)이며, 그 빈 것의 힘으로 그 문턱을 넘는 것이 선(禪)이다.
* 毒龍: 마음의 사나운 용,속인의 사특한 마음,망령된 마음. 번뇌.
3
淸溪 (청계) 맑을청,시내계 - 맑은 시내
淸冬見遠山 (청동견원산) 맑은 겨울날 먼 산 바라보니
積雪凝蒼翠 (적설응창취) 엉길은,푸를창,푸를취 쌓인 눈에 푸른빛이 어렸어라
皓然出東琳 (호연출동림) 휠호,명백할연,옥림 호연히 동림을 나왔으니
發我遺世意 (발아유세의) 세속에 뜻을 두지 않네
* 蒼翠: 싱싱하게 푸름 * 皓然: 아주 명백(明白)한 모양
4
青谿(청계) 시내계 - 푸른 개울물
1) 청계에 들어가기 전 경치 묘사
言入黃花川(언입황화천) 황화천(黃花川)에 들어와
每逐靑谿水(매축청계수) 매양매 매번 푸른 개울물 쫓아간다.
隨山將萬轉(수산장만전) 맴돌전 산을 따라서 만 번은 돌았으나,
趣途無百里(취도무백리) 달릴취 길은 백 리가 못갔네.
2) 청계주변 경치 묘사
聲喧亂石中(성훤난석중)시끄러울훤 흩어진 바위돌에 물소리 요란하고.
色靜深松裡(색정심송리) 고요할정 깊은 소나무 고을, 경치는 고요하다.
瀁瀁泛菱荇(양양범릉행) 내이름양,마름릉/행 마름풀은 둥둥 떠다니고
澄澄映葭葦(징징영가위) 맑을징,비칠영,갈대가/위 물에 비친 갈대는 맑기도 하구나
3) 청계의 情懷(정과 회포) 표현
我心素已閒(아심소이한) 내 마음 본래 한가로워
淸川澹如此(청천담여차) 맑을담 맑은 시내물 담박하기 내마음 같구나
請留盤石上(청류반석상) 바라건대, 너른 바위에 앉아
垂釣將已矣(수조장이의) 드리울수,낚을조 낚시 드리우고 이렇게 살리라
* 言은 뜻이 없는 發語詞 * 黃花川(황화천) : 내(川) 이름. 섬서성 봉현 동북쪽 10리 되는 곳에 있다. * 淸溪水(청계수) : 황화천 일대의 계곡물 이름. 섬서성 면현 동쪽에 있다. 청계와 황화천 모두 진령 남쪽에 있어 산길이 험준하고 굽이가 많다. * 趣 : 뜻 취. 재촉할 촉. 벼슬 이름 추. * 趣=趨(빨리걸을추), * 趣途: 길을 가다 * 漾漾(양양) : 떠돌아다니는 모양(模樣). 흔들흔들 움직이는 모양(模樣). * 菱荇(능행) : 마름 : 마름과의 한해살이풀. 바닥의 흙 속에 뿌리를 박거나 물 위에 떠서 군생하는데, 잎자루에 공기가 들어 있는 불룩한 부낭(浮囊)이 있어서 물 위에 잘 뜨고 여름에 흰 꽃이 피며 열매는 핵과(核果)로 식용함. * 葭葦(가위) : 갈대,葭는 어린 것을 葦는 다 자란 갈대를 말한다 * 澄澄(징징) : 매우 맑음. * 淸川=青谿 * 垂釣: 물고기를 낚기 위(爲)하여 물속에 낚시를 드리움 * 將已矣=終老: 장차 생을 끝마치는 것
5
피출제주 被出濟州
제주로 처음 보내질 때 성 안의 친구들과 헤어지며
微官易得罪(미관이득죄) 쉬울이 미천한 벼슬은 죄를 얻기 쉬우니
謫去濟州陰(적거제주음) 귀양갈적 제주의 남쪽으로 귀양을 가노라
執政方持法(집정방지법) 거스럴방,가질지 권력을 쥔 자는 법을 주무르고
明君無此心(명군무차심) 이차 총명한 임금님은 이 마음 몰라주네
閭閻河潤上(여염하윤상) 마을안의문여/염,물하,불을윤 민가는 강가 습지대에 있고
井邑海雲深(정읍해운심) 제주 성은 바다구름 깊은 곳에 있구나
縱有歸來日(종유귀래일) 풀어줄종 설령 돌아올 날 있더라도
多愁年髮侵(다수년발침) 터럭발 오랜 근심에 귀밑머리 새어지리라
* 제주(濟州): 지금의 山東省 荏平縣)
*閭閻: 백성(百姓)의 살림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
* 河潤: 강물(江-)이 땅을 윤택(潤澤)하게 한다.’는 뜻으로, 은덕(恩德)이 널리 미침을 이르는 말.
어느 시대나 예외가 없지만 지배자 곁에서 아첨하는 무리가 들끓어 정직한 관리는 공연히 화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명군明君’이라고 하지만 실은 당 현종을 은근히 원망하는 내용이다. 권력을 쥐고 법을 주무르던 자는 당시의 재상 이임보였다. 이런 시가 재상의 손에 들어갔더라면 귀양 정도가 아니었을 텐데 용기백배하여 대놓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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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送元二使安西(渭城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