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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원문보기 글쓴이: 낮엔백수
1. 전남여수 영취산
남한 최대 진달래밭’ 자랑
산세 자체도 뛰어나고 흥국사 벚꽃도 볼만
여수 사람들은 영취산 진달래밭을 한국 최대의 진달래군락지라고 자랑한다.
실제로 면적을 재보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싶을 만큼
영취산 진달래 군락은 넓다.
이 영취산 진달래밭은 공해가 빚어낸 역설의 화원이다.
산 북사면 해안가를 널찍하게 둘러싸고 있는
여수공단에서 품어져 나오는 공해로 인해
대다수 수종은 고사하고 대신 공해에 강한 진달래가 무성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영취산 진달래 구경 때는
공단으로부터 풍겨오는 역한 냄새를 감수해야 한다.
영취산은 해발 510m라는 고도로만 보아서는 뜻밖이다
싶게 산의 형상 자체만으로도 명산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진달래밭은 이렇듯 준수한 산릉들을 타고 마치
거대한 불가사리 같은 형상으로 군락을 이루며 뻗어나가 있다.
이중 서릉에 형성된 군락을 정상 군락지,
동릉 상의 길쭉한 암괴인 개구리바위 북사면 일대를 개구리바위 군락지,
그 동쪽 골망재 근처 능선 북사면은 골망재 군락지,
돌고개 근처는 돌고개 군락지,
그리고 정상 남쪽 봉우재에서부터 시작되어 시루봉 정상까지 펼쳐진
진달래밭은 봉우재 군락지라 이름붙이고 곳곳에 안내판도 세워두었다.
영취산의 명물인 진달래와 흥국사를 모두 보려면
진달래축제 행사장~개구리바위~정상~봉우재~
시루봉~봉우재~흥국사 순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영취산 진달래 만개시기는 3월 말~4월 초다.
이는 진달래 개화기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전에 문의해보고 떠나도록 한다.
영취산 진달래축제위원회 전화 061-691-3104,
축제장을 떠나 콘크리트 포장도를 따라 오르면
요란한 농악소리와 노랫소리가 곧 자그마하게 잦아든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100여m 위 산제 장소에서 끝나고
통나무로 단을 지어둔 가파른 비탈길로 이어진다.
중간엔 드문드문 큼직한 바윗덩이들이 엎드려 시원스런 조망처가 되어준다.
다만 시야에 드는 것은 둥근 정유시설이거나 거대한 굴뚝,
미로처럼 복잡해뵈는 공장시설들이다.
가파른 길이 끝나고 평탄한 능선 위에 오르며
곧 진달래꽃밭 가운데로 들어서게 된다.
산길을 오르다가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사람 말소리를 따라 나서보면
가슴마저도 벌겋게 물들일 것 같은 진달래밭 조망처다.
혹 안개가 뒤덮는다고 해도 그 나름의 멋이 있다.
뿌연 안개 속에서 물 묻은 나목 줄기는 검은 균열 같은 무늬로 드러나고,
거기에 대비된 진달래빛은 선정적일만큼 붉다.
개구리바위(혹은 코끼리바위, 기차바위)라고 부르는
커다란 암괴 위에 오르면 특히 주변 조망이 좋다.
불그스레한 진달래밭이 온 산록을 채운 풍치가 발아래로 가득 펼쳐진다.
절정의 개화기에 날씨가 좋은 날 이곳 개구리바위에서는
정체가 심하여 우회로도 내두었다.
급경사의 개구리바위 끄트머리에는 교행도 가능한 든든한 쇠사다리가 놓였다.
과거 기우제를 지내는 신령스런 자리였던 정상부(510mㆍ옛 진례산)는
폐 군막사, 벙커시설과 더불어 산불감시 CCTV 철탑이 서서 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곳에서 올라온 길을 조망한 뒤 남쪽 봉우재로 내려선다.
정상 바로 아래의 도솔암쪽 갈림길목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간이음식점이 선다.
진달래축제 때는 봉우재에도 간이음식점들이 늘어선다.
커다란 물통에 수도꼭지를 매단 음료수대와 화장실도 있다.
진달래철이면 이곳 봉우재가 가장 붐빈다.
진달래밭까지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봉우재에서 남쪽 시루봉 방향으로 봉우재 군락지가 시작된다.
곧게 시루봉 정상을 향해 난 탐승로는 급경사이면서
여기저기 바윗덩이들이 진달래밭 조망대로 서 있다.
시루봉 정상으로 진달래꽃과 몸 비비며 오르다 수십 명이 앉아도
좋을 널찍한 암반 위로 나서면 영취산 동릉 풍광이 멋지게 펼쳐진다.
맞은편 개구리바위는 개구리가 아니라 전설 속의 거대 동물 형상으로 뵌다.
봉우재~시루봉간 암부에서 본 영취산 동릉과 개구리바위.
곳곳에 진달래가 만개했다.
‘영취산 시루봉(418.7m)’ 팻말이 선 정상부도 여기저기 앉아
점심 도시락을 펼치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여기서 시루봉 서릉의 진달래꽃밭을 역광으로 바라보는 멋이
영취산 진달래 풍광에서 제일이라 할 만하다.
봉우재로 다시 내려섰다가 흥국사계곡으로 접어들면 진달래꽃은
일부러 솎아내기라도 한 듯 사라지고, 대신 신록의 새순들이 온 계곡을 채운다.
물방울이 영롱히 맺히듯 맺힌 연록색 새순들 아래로는 맑은 계류가 흐른다.
계곡의 수림 아래를 꽉 채운 댓닢의 사철 푸르름도
신록의 찬란함을 대한 듯환희롭다.
계류를 두어 번 건너며 제법 길게 걸었다 싶을 무렵 흥국사 경내로 들어선다.
3월 말~4월 초의 영취산엔 진달래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록도 있고, 오랜 옛절의 푸근함도 있거니와 벚꽃의 화사함도 만만찮다.
흥국사 사천왕문과 멋지게 휜 장송이 옹위하고 있는 부도군을 지나
일주문에 이르기까지 줄을 이은 벚나무 고목들에서 벚꽃들이
난분분 흩날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영취산은 넓은 대로인 17번 국도, 77번 국도,
그리고 공단도로 등이 이어지며 빙 둘러싸고 있고,
이들 도로변 여러 곳에 영취산 등산로 입구임을 알려주는 팻말이 서 있다.
날씨만 맑다면 이중 어느 지점을 잡아 올라도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진달래 축제기간 중의 주말로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흥국사와 축제행사장 일대는 주차가 어렵다.
다만 상암동 방면은 상암초교를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어 주차장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어디서 오르든 정상까지 거리는 3.5~4km로서
천천히 진달래 구경하면서 오른다고 해도 3시간이면 충분하며,
산중에서 점심 먹고 하산까지 감안해도 총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다.
하산 후 차를 둔 곳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여천콜 061-682-0066, 685-7877. 061-681-4545번은
통화 연결이 빨리 되는 대신 콜비 1,000원을 더 받는다.
흥국사~축제행사장 4,000원.
교통
서울 용산역 발 여수역 행 전라선 무궁화호·새마을호 열차
약 1시간 간격(06:50~22:50)으로 하루 14회 운행.
주말 운임 새마을호 40,200원, 무궁화호 27,100원.
여수역 발 용산역행 막차 23:00.
서울~여수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분~1시간 간격 운행(06:00~23:20).
5시간20분 소요. 요금 20,600원, 우등 30,600원. 거의가 우등고속임.
여수터미널에서 출발한 고속버스는
여천 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해 서울로 간다.
여수 시외버스터미널 061-623-1877,
여천 시외버스터미널 061-682-4666.
숙식 (지역번호 061)
영취산 남서쪽, 구 여천시가지 가운데 자리한
여수시 제1청사 주변 학동에 깨끗한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진달래 축제기간 중에도 대개 방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여수 토박이들이 소개하는 괜찮은 맛집들로는
람바다횟집(686-2401), 칠공주장어탕집(663-1500),
구백식당(662-0900), 갯마을장어집(643-2477),
한정식 한일식당(654-0091), 서대회 무침 전문 삼학집(662-0261),
새조개 샤브샤브로 이름난 광장실내마차식당(652-1201) 등.
여수의 명물인 돌산갓김치의 모든 것을 보려면
돌산갓영농체험장(644-0636)을 찾는다.
여수시청 관광문화과 마케팅계 061-690-2224.
2. 전남강진 주작산
주작산 작천소령~오소재 7km
기암+진달래 능선길 ‘슬로 산행’
뼛조각처럼 흰 기암봉 사이마다
연분홍 진달래 꽃무리
경남의 명산 두륜산에서 북동쪽 강진 주작산 방면으로
길쭉하게 뻗은 산릉은 수많은 암괴들로 연이어진다.
두륜산 두륜봉 같은 암봉처럼 긴 바위 등줄기를 드러낸 것이 아니라,
누구든 필경 바위 불꽃이라거나 공룡 이빨 같은 것에 비유할
크고 작은 기암봉으로 온통 들쑥날쑥하다.
예전에는 이 산릉을 가기가 매우 까다로워서,
고참 산꾼들이 초심자는 함부로 갈 데가 아니라고
짐짓 무게를 잡곤 했던 대상지 중 하나다.
그 고참꾼들조차 아직 잘 모르는 이 능선의 비밀이 한 가지 있으니,
4월이면 온 산릉이 진달래로 화려하게 치장한다는 사실이다.
1대간 9정맥 종주 붐이 인 이후 종주꾼들이
호남정맥에 이어 덕룡산 넘어 오소재~두륜산~땅끝으로
땅끝기맥 종주를 거듭한 덕에 이제는 고참들의 은근한 협박성 조언을
흘려들어도 좋을 정도로 길이 좋아졌다.
그러나 오랜 종주꾼들 중에도 4월의 이 능선이 보이는 화려함을 모르는 이가 많다.
주작산 정상 방향 기암봉에서의 조망 으뜸
작천소령 고갯마루에는 특이하게도
양란 재배농장 비닐하우스들이 들어서 있다.
이 지역의 기후가 그렇듯 온화하다는 뜻이겠다.
비닐하우스들 사이를 지나 고갯마루를 넘자마자 임도 삼거리로 내려선 다음
왼쪽으로 20m 가면 리본이 여럿 매달린 등산로 입구가 뵌다.
도암개인택시 전화번호(011-9666-1787)를 알리는 팻말까지 서 있을 만큼
이 작천소령은 땅끝기맥 종주꾼들이 애용하는 등하산 길목이다.
리본이 이끄는 대로 산길로 들어선 지 오래지 않아 일행은
눈부신 빛의 잔치에 황홀해졌다.
오랜 세월 두고 풍우와 햇살로 반복 탈색되어 이제는 사막의 뼛조각처럼
희어진 기암봉 무리 사이 여기저기 부드러운 터치로
진달래의 연분홍빛이 번지듯 채색되어 있다.
그 풍경 속으로 들어, 꽃무리 속에 얼굴을 묻거나
혹은 기암 위에 올라앉기도 하며 봄산 도원경을 즐겼다.
땅끝기맥 종주로를 따라 가다가 왼쪽 주작산 정상 방면의 샛길로
100m쯤 가면 휴양림에서 뵈던 그 흰 기암봉 정상부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보는 ‘오소재 방면 산록의 기암+진달래 풍치’가
그 중 엄지로 꼽을 만하다.
이런 길은 결코 서둘러 빨리 갈 일이 아니다 싶어
이 바위 꼭대기, 저 바위 모퉁이로 나서 요모조모 시선을 달리해
풍경을 완상하며 느림보 산행으로 이어갔다.
아무리 사람이 많이 다녔어도 역시 바위가 많은 능선이라
족적이 희미한 곳이 많았다.
때문에 종종 엉뚱한 데로 잘못 나서곤 했는데,
길 잘못 들기 정말 잘했다 싶게 풍치가 좋은 조망점이 수두룩했다.
단, 제길로 찾아들려면 그대로 온 길을 되짚어 나가야 한다.
성급한 마음에 바로 저 앞에 뵈는 밧줄 길로 곧장 가로질러 가려다가
절벽에 막혀 먼 거리를 되짚어가야 하는 경우가 여러 번이었다.
작천소령~오소재 간에는 422m봉, 412m봉, 402m봉 등 이름 없고
그 위치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서서 전체적으로 기나긴 바위능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만큼 짧은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힘이 좀 드는 편이었고,
삐죽한 바위 모서리가 이마 가까이를 스치는 곳도 많은 탓에
산행 속도가 더더욱 느려졌다.
기암봉+진달래 풍광은 거의 끊이지 않고 이어져서
왼쪽 저 아래로 찾길이 와 닿은 관악사가 뵐 때는
그만 여기서 산행을 끝내고 하산해도 별 미련 없겠다 싶어졌다.
산릉은 전체적으로 왼쪽 남동사면이 급격하게 깎아지른 듯 급경사이고
오른쪽 북서사면이 비교적 완만했으나,
그래도 쉽사리 내려설 수 있는 경사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만약 초장에 좀 지쳐 뵈는 사람이 있다면
관악사로 하산하는 것이 좋겠다.
이후로는 꼼짝없이 오소재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휴양림에서 오소재까지 GPS로 체크한 거리는 7km인데
실제 걸은 느낌으로는 사뭇 그 갑절쯤은 되는 것 같았다.
오른쪽 저 아래로 얇고 길게 병풍처럼 세워진 기암은
찬란하게 햇살을 반사하는 동백과 산죽 숲을 배경 삼고
몇 점 진달래꽃 무리로 가볍게 화장하듯 장식했다.
참으로 우리가 때도 잘 맞추고 산행 방향도 잘 잡았다며 자화자찬한다.
작천소령→오소재가 아니라 오소재→작천소령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우리는 이 산릉 특유의 찬란하고도 조화로운 풍경 중
상당수를 놓치고 말았을 것이다.
작천소령~오소재간 중간 지점을 지나며 바위능선의 기세는
눈에 띄게 수그러들었다.
3분의2쯤 되는 곳을 지나면서는 이윽고 바위능선도 끝이려나 싶어지며
저 앞으로 두륜산릉이 전에 없이 커다란 장벽의 기세로 일어선다.
하지만 바위 능선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쉬양릿재(강진군 신전면 수양리의 고개라는 뜻으로 보임)
3.82km 오심재 2km→’ 팻말이 선 곳을 지나
육산 봉우리 하나를 넘자 뾰족한 바위들이 흡사 밀집 대형의 창검처럼
촘촘한 기암봉이 또 하나 나선 것이다.
그 왼쪽 옆 산 그늘 속으로 오소재(오심재)를 넘는 찻길이 희미하게 보였다.
기암봉을 곧장 넘어가 로프를 잡고 내려서자 나무계단길이 나선다.
이렇게 넘지 않고, 우회하는 길도 나 있다.
막상 진달래 바위 능선과 결별하려니 다소간 아쉬워
지나온 기나긴 산릉을 일별하고는 오소재 찻길로 내려섰다.
어느새 오후 4시다. 9시경 산행을 시작했으니
1km에 1시간씩, 7시간이나 걸린 셈이다.
그러나 지루하지 않았고, 딱 알맞은 안성맞춤 산행이었다는 느낌이다.
봄맞이 슬로산행 한 번 제대로 했다며 휘파람 더불어 저 위 오소재 샘터로 향했다.
아직 한 번도 봄의 이 오소재~작천소령 산릉을 걸어보지 않았다면
올해 한 번 원행을 시도해보시라 권한다.
[산행 길잡이]
7km에 4~5시간은 잡아야 제대로 진달래 구경
1. 강진에서 영암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벚꽃 드라이브길.
2. 오소재의 약수터.연중 맛난 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곳으로,
주차하기에도 편하다.
3. 강진의 미항으로 불리는 마량항.
강진에 갔다면 이곳까지 드라이브 삼아 한 번 다녀오기를 권한다.
두륜산과 주작·덕룡산 사이의 오소재~작천소령 능선은
총 7km의 바위능선길이다.
하루 산행 길로 짧은 것 같지만 기복이 심한 바윗길이어서 4~5시간은 걸린다.
낡아서 끊어질지도 모르겠다 싶은 밧줄 구간도 여럿이므로 주의한다.
방향은 햇살을 받는 진달래밭 풍경을 감안, 작천소령→오소재가
경험상 좋은 것 같다.
도중에 샛길은 관악사 방면 한 가닥만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의 경우, 부상자가 생겨 탈출해야 할 상황을 가정해
길이 20m 정도의 보조로프는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식수는 동쪽 끝의 주작산자연휴양림과
서쪽 끝의 오소재 샘터 두 군데에서 구할 수 있다.
욕심을 내서 덕룡산까지 볼 생각이라면
아침 일찍 시작해 부지런히 걸어야 할 것이다.
덕룡산을 넘는 데만도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산릉에 진달래가 필 무렵이면
강진~영암간 829번 지방도를 따라 조성된 벚꽃길도 절정이다.
그러므로 산행전후 하여 이 길의 드라이브를 권한다.
길이 약 20km쯤 되며, 영암에서도 북쪽으로 또한 한동안 벚꽃 도로가 이어진다.
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강진 경유해 작천소령 아래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 산행 후,
오소재로 내려선 다음에는 해남으로 나가도록 한다.
서울→강진 강남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터미널·02-2088-2635)에서
하루 6회 (07:30 09:30 11:30 13:30 15:30 17:40) 운행.
5시간 소요. 우등고속 2만9,200원.
부산~강진 07:30~16:55, 22회 운행. 5시간 소요. 2만700원.
강진시외버스터미널 전화 061-434-2053.
강진에서 주작산자연휴양림 아래의 신전면소재지 가는 버스가
40~50분 간격(06:00~19:30)으로 운행한다.
강진교통 061-434-9621.
신전면소재지까지 25분 소요, 요금 1,650원.
신전면에서 휴양림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신전택시 061-432-4747.
오소재(오심이재)→해남 오소재 남동쪽 아래
북일면 신전리 내동마을에서 회차해 출발한 버스가 5분 뒤
오소재를 지나(08:55 10:55 12:55 13:55 15:55 17:55 19:05)
해남으로 간다. 해남교통 061-533-8826.
해남시외버스터미널(061-534-0881)
하루 7회 서울행 고속버스 운행. 서울행 막차 17:30.
광주에서 강진과 해남으로 시외버스가 수시 운행되고
광주에서 전국 각 대도시로 버스가 연결되므로
광주를 중간 경유지로 삼는 것도 좋다.
오소재에서 신전면소재지 신전택시(061-432-4747)나
도암개인택시(011-9666-1787)를 불러
주작산자연휴양림(061-430-3306)으로 되돌아갈 경우
택시비 15만000~1만6000원.
숙박
주작산자연휴양림(061-430-3306)에 숲속의 집 등 시설이 구비돼 있다.
혹은 강진이나 해남의 업소 이용. 또는 오소재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인
두륜산 도립공원 대흥사 입구 시설지구의 숙박시설 이용.
맛집(지역번호 061)
강진군 군동면의 청자골종가집(433-1100)은
2만~3만 원으로 갈 수 있는 한식집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그 외 강진읍내의 해태식당(434-2486),
명동식당(434-2417)이 한정식집으로 꼽을 만하다.
3. 경북청도 용각산
5월 초순에 절정 맞는 산정 진달래 장관
4월 중순을 넘기며 봄이 절정을 향하고 있다
청도군은 경상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농촌지역으로,
경남 밀양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너른 경작지는 분지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과수 농사가 잘되어
청도반시로 알려져 있는 씨 없는 감과 당도가 높고 향이 좋은 복숭아가 유명하다.
이 지역에는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비슬산(1,083m) 등이
10대 명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중 용각산(693m)은 봄이면
정상부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진달래 군락지와
비 오는 날 운무가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다.
분홍 물감을 풀어놓은들 이보다 더하랴
용각산 아래 매전면 두곡리를 산행들머리로 잡았다.
복사꽃이 한창인 과수원이 즐비하고,
고만고만한 크기의 전답이 늘어선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마을회관을 기점으로 임도로 들어선다.
용각산 초입은 어깨능선까지 이어진 임도가 나 있다.
막 시작한 산행이지만 마음속에는 분홍빛 산정에 대한 기대가 만발했다.
꽃놀이라도 가는 듯 가벼운 흥분과 함께 높이를 더한다.
30분 정도 오르면 발아래 집들이 성냥갑마냥 작아진다.
임도·등산로 갈림길 표지판을 만나면 산길로 접어든다.
솔숲 아래 오솔길은 낙엽이 깔린 묵은 길이다.
정상까지 큰 오르내림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도 좋다.
이름 모를 산새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가볍게 살랑대는 봄바람에 땀이 날 새가 없다.
등산로 곁에는 봉분 여러 기가 자리하고 있다.
흙에서 나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를 보는 것 같아 숙연함을 느꼈다.
용각산은 전체적으로 육산의 형태를 띠고 있다.
산행 도중 변변한 바위를 만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산세다.
도심 속 잘 정비된 등산로에 익숙한 이라면
계단 없는 산길이 어색할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랜만에 밟아보는 흙의 느낌은 외려 정겹기만 하다.
산행길은 외길이므로 길 잃을 염려는 접어둬도 좋다.
간혹 갈림길을 만나지만 어김없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갈림길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1.9km,
다리쉼을 한다손 치더라도 한 시간 안팎이면 정수리에 올라설 수 있다.
간벌이 어지럽게 된 등산로를 따르다
짧은 너덜지대를 만났다면 정상이 지척이다.
짧은 오르막에 올라서면 저마다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들이
멀리 바라보이기 시작한다.
문득 왁자지껄한 사람소리에 걸음을 옮기니
아주머니 여럿이 산나물을 캐고 있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외지인들을 맞이한 그들은
산행 후 소싸움축제장도 들러 보라고 연신 당부했다.
매해 이맘때 개최되는 청도소싸움축제는 그 역사가 1,000년을 헤아린다.
총 상금 규모 1억2,000만 원이 넘는 큰 대회이기도 하다.
행사기간에 맞춰 경기장 주변에는 먹거리장터와 축하공연장이 들어서고,
유등축제와 각종 축하공연도 열린다 하니 찾아봄직하다.
오름이 끝나고 고만고만한 크기의 바위들이 켜켜이 쌓인
정상부에 들어서자 절로 탄성이 터졌다.
분홍빛 군무 속에 정상은 피고 지길 반복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아득해졌다.
흡사 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 정상 일대는 활활 불타고 있었다.
채 개화되지 않은 나머지 꽃망울들까지 개화되면
더욱 장관을 이룰 게 분명했다. 구름 속에 몸을 숨겼던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분홍빛은 한층 더 선연해졌다.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수고는 보상되고도 남음이 있다.
용각산 진달래는 산의 북사면에 집중되어 있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것도 많아 한창때는 꽃 터널을 이룬 곳도 많다.
먼저 올라온 등산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에 비경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곳에서만큼은 누구나 사진작가나 모델이 된 듯하다.
정상석 곁에 서면 아래로는 청도군 일대가,
시선을 멀리 두면 영남알프스 마루금이 아득히 펼쳐진다.
산행거리 9km 남짓,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어
한참을 노닐다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간 모습.
지천으로 피어난 진달래 밭에는 봄맞이 등산객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오후 늦도록 끊이질 않았다.
진달래 군락지 한가운데로 난 외길을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자꾸 뒤돌아보게 되는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케 했다.
200여 m를 내려서면 나무 표지판과 만난다.
여기서 왼쪽은 청도 투우장, 오른쪽은 선의산 가는 길이다.
선의산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오르막들로 이어진다.
소나무와 잣나무, 낙엽송 등이 해를 가린 숲에 들자 서늘함이 느껴졌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 때면 잡목들 사이로 조망되는 풍경에 시야를 돌려본다.
등 뒤로 바라보이는 용각산은 잘 가라며 분홍빛 손수건을 흔들어 주는 듯했다.
567봉 직전에는 두곡리 절골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나 있다.
이곳을 지나며 하산기점인 713봉까지 꾸준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마에 땀이 배어날 즈음 713봉에 올라선다.
산의 모양이 선녀가 옷을 풀어헤친 것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선의산(756m)이 눈에 한가득 들어온다.
정상부에 조망을 위한 데크가 마련되어 있어 멀리서도 식별할 수 있다.
풍수가들은 선의산 정수리의 기운을 받으면
인근 마을에서 여덟 명의 정승이 태어난다고 했다.
일제 강점기 때 일인들은 그 기운을 끊고자 산정에 쇠말뚝을 박는 만행을 저질렀다.
지금은 그 자리에 ‘일제 만행-쇠말뚝 뽑은 곳’이라는 기념비가 있다.
하산은 713봉에서 두곡리 방향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따른다.
초반 경사가 다소 가파르지만 10분 정도 내려서면 이내 유순해진다.
유의할 점은 713봉 꼭대기에 올라서야 하산로를 찾을 수 있다는 점.
이곳만큼은 표지판이 따로 없기에 무심히 지나칠 경우 뜻하지 않게
선의산까지 오르는 해프닝을 겪을 수 있다.
하산을 완료하기까지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산행을 마쳤다면 허기를 달랠 차례
청도역 인근에는 추어탕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권할 만하다.
특이한 점은 다른 곳과 달리 추어탕을 조리할 때
미꾸라지와 잡어를 섞어서 사용한다는 점.
다소 밋밋하다 느낄 수 있으나 맑은 국물을 선호하는 이라면 선호할 법하다.
차 시간이 남았다면 청도역 인근에 열리는 재래시장에 들러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한창 제철을 맞은 한재미나리를 비롯해
각종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산행길잡이
매년 4월 말~5월 초를 기대하시길
진달래를 보기 위해 용각산을 찾는다면 4월 말부터 5월 초가 제격이다.
이 시기에 찾는다면 아직 채 터지지 않은 꽃망울까지 가세해
더욱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산행 들머리는 원점회귀가 가능한 매전면 두곡리가 무난하다.
몇 갈래 길이 더 있긴 하지만
산행 후 승용차 회수나 산행거리 등을 감안하는 게 좋다.
들머리와 날머리는 두곡리마을회관으로 동일하다.
이 중 임도로 올랐다가 정상을 경유해 마을 북쪽으로 내려오는 게 낫다.
거꾸로 갈 경우 오르막 거리가 꽤 길고, 가파른 곳도 많아 쉬이 지칠 수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능선으로 이웃한 선의산(756m)까지
연결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지도상 713봉에서 20분이면 정상에 닿을 수 있다.
하산은 북릉을 따르다 704봉 가기 전 갈림길에서 오른쪽 암자골 방향으로 내려서며,
날머리는 두곡리마을회관으로 동일하다.
용각산 정상을 200m 내려선 뒤 만나는 첫 갈림길에서
청도 시내에 위치한 투우장까지 갈 수도 있다.
거리는 6km이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용각산 산행은 전체적으로 무리 없는 등산로라 초보자에게도 권할 만하지만
긴 하산거리가 부담스러운 이는 스틱을 챙기도록 한다.
마을에는 이렇다 할 식당이나 가게가 없으므로
식수나 산행식은 사전에 미리 준비한다.
교통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청도지역의 산들은
큰마음을 먹고 채비해야 하는 대상지였다.
하지만 고속도로 개설로 승용차를 이용해 반나절이면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해졌다.
청도IC에서 나와 첫 교차로에서 청도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이후 모강사거리에서 운문 쪽으로 좌회전한 뒤,
20번국도를 따라 8km 남짓 달린다.
두곡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2km 채 못 가 마을회관에 닿게 된다.
대중교통은 기차 편이 수월하다.
버스를 이용해 청도로 가려면
인근 대구에 내려 바꿔 타야 하기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06시 10분, 06시 45분, 07시 14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이용한다.
4시간 남짓 소요되며 요금은 성인 기준 2만2,300원이다.
상행은 17시 58분, 18시 21분, 19시 29분에 청도역에 정차한다.
반대 부산에서 출발할 경우
역시 무궁화호가 05시 05분, 05시 40분, 06시 35분에 부산역을 떠난다.
1시간이면 청도에 도착하고 요금은 5,000원이다.
청도발 부산행 열차는 수시로 운행하며 막차는 23시 56분까지 있다.
청도역에 내렸다면
도보 3분 거리인 청도공용버스터미널(054-372-1565)에서
운문사 방면 버스를 타고 덕산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기차 시간에 맞춰 오전 9시, 9시 20분, 10시 40분, 11시 30분에 차가 있다.
2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1,400원이다.
청도터미널로 나오는 버스는 오후 2시, 4시 30분,
5시 50분, 6시 20분에 정차한다.
버스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면 택시(청도택시·054-373-8282)를 이용한다.
요금은 1만1,000원 내외다.
4. 경남진해 웅산
벚꽃이 절정일 즈음 진달래도 시작
창원과 진해시의 경계를 이룬 웅산(熊山·703m)은 봄꽃의 산이다.
봄이면 산줄기 주변에 형성된 벚꽃 터널과 진달래 군락이 화려함을 자랑한다.
웅산의 산행코스는 산 서쪽의 안민고개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남쪽의 천자봉(天子峰·503m)을 거쳐 대발령으로 이어진다.
진해시는 산불예방기간에도 이 구간은 개방하고 있어 산행이 가능하다.
웅산 주능선의 특징은 어디서나 진해 앞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봄이면 산길 주변에 도열한 진달래의 붉은 물결은 정말 화려하다.
진달래 만개시기는 벚꽃이 한창일 군항제 기간이나, 이후 1주일 정도다.
산행기점인 안민고개는 창원과 진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갯마루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길게 늘어선 능선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에 통신시설이 들어선 불모산을 바라보며 진달래 꽃길을
1시간가량 오르면 커다란 전망바위에 닿는다.
이곳을 통과해 창원과 진해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잠시 가면 계단길이 시작된다.
긴 계단을 완전히 벗어나면 불모산 방향 산길이 갈리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남쪽으로 향한다.
바위지대인 웅산 정상은 동쪽 사면으로 우회한다.
바위 정수리로 오르기 위해서는 다소 위험해 보이는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한다.
이후 숲길을 따라 잠시 나서면 남쪽에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솟아있는
곰메바위(일명 시루봉, 시루바위)가 보인다. 30분이면 곰메바위까지 갈 수 있다.
곰메바위를 통과해 가파른 사면에 지그재그로 낸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정자가 있는 안부에 닿는다. 이곳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서면
자은본동 삼성아파트 방향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계속해 주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482.5m봉과 송전철탑을 거치면
웅산 줄기 끝의 천자봉에 이른다.
갈림길 안부에서 천자봉까지 약 30분 걸린다.
천자봉에서 정면에 보이는 STX조선소를 굽어보며 급경사를 내려서면
넓은 평상 등의 시설물이 조성된 산림욕장에 닿는다.
이후 두어 번 임도를 건너 하산하면 진해에서 김해로 이어진 고갯마루인
대발령으로 내려서게 된다.
산행코스 :
자은초등학교~정자쉼터(바람재)~시루봉~웅산가교~710봉~웅산~
불모산 갈림길~암릉지대~462봉~안민고개
교통
서울에서 KTX를 타고 창원중앙역이나 창원역으로 가서,
210번이나 220번 버스를 타고 사패대동아파트에서 하차 후
600m 도보로 이동해 대동아파트 앞에서 155번 버스를 타고
자은동 주민센터에서 하차한다.
창원종합터미널에서는 108번 버스를 타고
가음정사거리에서 하차 후 155번을 타고 자은동주민센터에서 하차한다.
안민고개는 버스편이 없으므로 택시를 부르거나 도보로 버스정류장이 있는
진해시내나 창원시내로 가야 한다.
문의 진해콜택시(055-547-6888).
숙식(지역번호 055)
진해구 자은동과 석동 일대에 식당이 많다.
자은초교 부근의 삼계탕전문점 생과방(543-9944),
자은동 동부회센타(541-0932), 문어요리전문 그섬에가고싶다(545-6848),
대구요리 전문 진상(547-1678) 등이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는 아구찜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밀집한 아구찜거리가 있다.
오동동아구할매집(246-3075), 구강할매아구찜 (246-0492),
마산전통아구찜(221-8989) 등이 있다.
창원 시내 곳곳에 모텔과 여관이 많다.
5. 경남마산 천주산
주위 대규모 진달래 군락 형성
천주산은 창원, 마산, 함안의 경계에 솟은 산으로
낙남정맥의 맹주격인 무학산과 이웃해 그 맥이 무학산을 거쳐 천주산으로 통한다.
남해고속도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고속도로변에서 본다면
결코 화려하거나 웅장한 기상을 토로하는 시늉도 내지 않고
그저 평범한 야산지형으로 보일 뿐이지만
이 산을 빛나게 하는 것은 핏빛 진달래가 온 산을 붉게 물들이고
진달래가 지고 나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철쭉,
여름에는 야생화를 피워대는 모습이 천주산의 진면모라 할 수 있다.
마산, 창원의 시민들에게는 도시 인근에 자리한 탓에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처 이기도하다.
특히 봄이 되어 달천계곡의 반석위를 굴러 내리는 옥수와
수백그루의 벚꽃터널은 장관을 이룬다.
또한, 고찰 천주사, 구고사, 달천암, 신불사등이 산기슭으로 자리하고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코스를 길게 잡더라도 4시간 안팎이 소요되므로
산행 후 인근의 마금산온천과
철새 도요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를 들러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매년 4월10일~15일경에 축제가 열린다.
축제일은 단 하루지만 이 날 전후로 열흘 남짓한 기간이 진달래꽃이 절정이다.
등산로는 마산 구암동 맥주공장과 합성동에 있는 제2금강계곡 코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봄꽃 탐승에는 창원시가지에서 마금산 온천으로 이어지는
굴현고개 밑 천주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인기 있다.
시내버스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곳이라 접근도 쉽다.
창원역에서 창원시청 방향으로 1.2km쯤 가면
오른쪽으로 북면·마금산온천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이 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지방도를 타고 비탈길을 오르면 왼쪽에
천주사 입구가 보인다.
이곳에서 하차해 산행을 시작한다.
천주사를 거친 산길은 뒤편의 사면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산길이 넓고 완만한 편으로 크게 힘들지 않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샘터가 나온다.
이 샘터에서 다시 1시간이면 용지봉과 천주봉 사이의 안부로 오를 수 있다.
진달래가 만개할 시기에 안부에서 보면
천주봉 주능선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든다.
산행은 주능선의 동쪽 끝 봉우리인 천주봉(484m)부터 돌아보는 것이 순서다.
안부에서 우회전해 완만한 능선을 따라 조금 진행하면 이내 정상에 닿는다.
주남저수지와 창원시가지의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천주봉에 올랐다가 다시 안부로 돌아온 뒤,
주봉인 용지봉(龍池峰)을 오른다.
주능선에는 넓은 방화선이 조성되어 있다.
산길 양 옆은 키가 큰 진달래가 엄청난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안부에서 30분 정도 사면을 오르면 용지봉 정상이다.
이곳이 천주산의 가장 큰 진달래 군락의 중심이다.
정상에 오르면 여러 코스를 타고 하산할 수 있다.
서쪽으로 뻗은 주능선을 타면 마산시 합성동 제2금강계곡이나
소계동으로 내려서게 된다.
축제가 열리는 달천계곡으로 하산길을 잡았다면
북쪽 안부로 10분 정도 내려선다.
여기서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임도를 타고 내려선다.
달천동계곡 입구까지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북창원 나들목 개통 이후 외지에서 천주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달천동계곡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넓은 주차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 탐방객이 많은
주말에도 여유 있게 차량을 세울 수 있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한 산행객은 이곳 달천동계곡을 기점으로 삼는 것이 편하다.
달천동계곡 코스는 원점회귀형으로 답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곡을 따라 가다 샘터를 경유해 왼쪽 계곡을 타고
천주봉과 용지봉 사이의 안부로 오른다.
이후 천주사 코스와 마찬가지로 천주봉을 다녀온 뒤 용지봉 정상에 선다.
하산 코스는 북릉 상의 안부를 거쳐 임도를 타고 다시 달천계곡으로 내려선다.
6. 경남거제 대금산
대금산은 거제도 장목면 대금리를 비롯하여
연초면 이목 뒷산으로 거제의 북단에 위치한 해발 437.5m로
신라 때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대금산이라 하며
산세가 순하고 비단폭 같은 풀이 온 산을 뒤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 하여 대금(大錦)산이라고도 한다.
대금산 중봉을 가르켜 중금산이라 하며 조선조 말기에 축성한 성이 있으며,
이 성은 대금, 시방, 율천 등 삼개 마을 주민과 같이 성을 쌓고
군량을 저장하여 남해안의 각 진에 공급하였다는 산성이며,
이곳에는 약수터와 기우제를 올린 제단이 있고,
약수터는 칠석과 보름에 많은 사람이 찾아 목욕하고 음용하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면 멀리 대마도가 아련히 보이고,
부산, 마산, 진해가 눈 아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바다 건너 학섬을 바라보며 우뚝 솟아 있는 대금산은
정상부 50여m가 암괴로 되어 있는 매우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하지만 이런 훌륭한 경관보다 더 이름난 것은
정상부 아래 사면에 자생하는 진달래군락이다.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하면 정상부는 마치 불이 붙은 듯
진홍빛으로 환하게 꽃물결을 친다. 바다 빛마저 붉게 느껴질 정도다.
산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주변의 산에 비해 높아
상대적으로 우뚝해 보인다.
또 정상인 암봉이 유난히도 도드라져 별스런 맛이 있다.
매년 4월 초에 '대금산 진달래축제' 가 열리고 있어
봄을 즐기는 상춘객들에게 흥겨움을 안겨준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대금산과 중봉산(285m) 사이의 비교적 넓은 안부.
축제 때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도 그다지 큰 혼잡 없이
넉넉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장소다.
행사장인 안부에서 산 정상까지는 진달래 군락을 가로질러 올라야 한다.
키 큰 진달래 밭을 100m 정도 지나면 가파른 바위지대에 닿는다.
길은 잘 나 있어 초심자나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중간에 평탄한 바위지대가 있어 쉬어가며 경치를 관망하기 좋다.
여기서 정상까지 좁은 길을 따라 5분 정도 오르면
너른 공터가 있는 대금산 정상이다.
암반지대인 정상은 나무가 거의 없어 시원하게 터진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 가파른 사면아래 바닷가에는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흥남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반짝이고,
그 밖으로는 눈이 시리게 푸른 남해 바다가 펼쳐진다.
잠시 눈을 들어 바다를 응시하면
건너편에 특이한 모양의 섬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 형태가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데,
좁은 섬이지만 많은 집들이 들어차 빈틈이 없다.
정식 명칭은 이수도, 이곳 사람들은 학섬이라고 부른다.
지형도상으로 보아도 완연한 학의 모양인데,
대금산 정상에서 본 모습은 더욱 실감난다.
주민들은 이 섬이 부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물이 빠질 때 보면, 섬의 형태가 영락없이 부리에 큰 물고기를 물고 있는
학의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믿기 히든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 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많은 수가 부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등산로는 정상에서 동쪽으로 능선을 따라
중봉으로 가거나 임도로 내려설 수 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거리도 짧고 다시 대금산 아래 명동리로 내려서려면
길고 지루한 임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대금산을 찾는 산행인들은
주봉 북사면의 진달래 군락을 즐기러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행사장인 정상아래 안부에서 100여m 서쪽으로 내려서면
몇 가구 남지 않은 마을이 나온다.
차량은 임도를 타고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다.
마을 주변에 계단식 밭이 있어 축제 때 풍물장이 서기도 한다.
여기서 산길을 타고 2km 정도만 내려서면
대금산 입구 마을인 명동리에 도착한다.
임도를 따르면 이 산길에 비해 거리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축제 때는 이 넓은 산길을 따라 행락객들이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