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91) – (구름산)노루귀(1)
노루귀
▶ 산행일시 : 2025년 3월 21일(금), 맑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코스 : 광명시보건소,금당이광장,광명누리길(광명동굴 방향),칼바위 쉼터,노루귀 군락지,공영차고지 갈림
길,구름산터널(상부),가리대광장,정자(241m봉),구름산(240m),가리대광장,돌산전망대,금당이광장,광명시보건소
▶ 산행거리 : 도상 5.6km
▶ 산행시간 : 3시간 14분(10 : 04 ~ 13 : 18)
▶ 갈 때 : 전철 7호선 철산역 1번 출구 70m 전방 버스승강장에서 3번 버스 타고, 광명시보건소 하차(9개 정류
장 경유, 16분 소요), 데크계단 오름
▶ 올 때 : 갈 때 역순으로 옴
초행길에 말로만 듣고 노루귀가 사는 데를 찾아가기란 매우 어렵다.
구름산에서도 마찬가지다. 산 사면을 돌고 도는 광명누리길은 어렵지 않게 들었으나 노루귀가 사는 데를 찾는 것은
막막했다. 흔히 노루귀를 찍는 사람들이 있거나 또는 그런 흔적이 뚜렷하기 마련인데 구름산은 그렇지 않았다.
적막했다. 공영차고지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인 구름산터널(상부)이 가까워지도록 그저 황량했다. 마주 오는 산책하
는 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노루귀가 있는 데를 아십니까?
노루귀가 뭔데요?
야생화입니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아주 예쁜 야생화입니다.
그게 노루귀인지는 모르겠으나 얼마 전에 엎드려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요.
온 길을 뒤돌아 갔다. 한참을 지나쳤다. 그 사람이 가리킨 데로 등로를 벗어나 내려갔다. 낙엽이 수북하여 족적은
흐릿했다. 노루귀들이 떼로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 혼자서 2시간 가까이 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129. 진중(秦中)에서 遠上人에게 부치다(秦中寄遠上人)
맹호연(孟浩然)
한 언덕에 항상 눕고 싶었는데
세 오솔길 만들 돈이 없음이 괴롭다
이곳 北土는 내가 원하는 바 아니요
東林에 있는 우리 大師를 그리워하네
황금은 계수나무로 불 때는 데 다 썼고
씩씩했던 마음은 해가 갈수록 쇠약해지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데
매미 소리 들으니 슬픔만 더할 뿐이네
주) 상인(上人)은 승려에 대한 존칭이다.
一丘常欲臥
三徑苦無資
北土非吾願
東林懷我師
黃金燃桂盡
壯志逐年衰
日夕涼風至
聞蟬但益悲
130. 桐廬江에서 머물며 廣陵의 옛 친구에게 부치다(宿桐廬江 寄廣陵舊游)
맹호연(孟浩然)
산은 어둡고 원숭이 소리 슬프게 들리는데
푸른 강은 밤 물살이 빠르게 흐른다
바람은 양쪽 언덕 잎사귀를 울리고
달은 외로운 배 한 척 비추네
建德은 나의 고향이 아니라
維揚의 옛 친구 그리워하네
이에 두 줄기의 눈물을
멀리 海西頭로 부치노라
山暝聽猿愁
滄江急夜流
風鳴兩岸葉
月照一孤舟
建德非吾土
維揚憶舊游
還將兩行淚
遙寄海西頭
131. 왕유(王維)와 이별하며(留別王維)
맹호연(孟浩然)
쓸쓸히 끝내 무엇을 기대하랴
날마다 부질없이 홀로 돌아왔네
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 하니
친구와 헤어짐이 안타깝구나
벼슬길에 있는 그 누가 도와줄꼬
知音은 세상에 드문 것을
다만 응당 삭막함을 지켜서
옛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닫으리
寂寂竟何待
朝朝空自歸
欲尋芳草去
惜與故人違
當路誰相假
知音世所稀
祗應守索寞
還掩故園扉
132. 새벽 추위에 강가에서 감회가 생겨(早寒 江上有懷)
맹호연(孟浩然)
낙엽지고 기러기 남쪽으로 건너가는 때
북풍이 불어 강가 차갑구나
내 집은 襄水 굽이
멀리 초나라 구름 너머에 있네
고향 그리는 눈물 나그네 길에 다 말랐는데
하늘가 외로운 배만 보이네
나루를 못 찾아 묻고자 하나
바다 같은 강물 날 저물어 아득하기만 하네
木落雁南渡
北風江上寒
我家襄水曲
遙隔楚雲端
鄕淚客中盡
孤帆天際看
迷津欲有問
平海夕漫漫
첫댓글 시흥인가...구름산을 다녀오셨네요.
저는 노루귀가 제일 예쁜 야생화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이어지는 서독산을 뭔가 아쉬움에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구름산이 광명시의 허파이더군요.
생각 같아서는 가학산, 서독산까지 가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으나
거기에 노루귀가 산다는 소식을 듣지 못해서 가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종횡무진 야생화 찾아 분주하시군요. 광명동굴에선 여전히 머루주(국산와인)를 시음할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ㅋ
광명동굴에서 국산 와인을 시음하실 수 있다네요.
구름산도 심춘순례 한 코스로 추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