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저렴한 대학 진학 후 2-3학년에 편입 장학금 받아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대학에 장학금 많다
“아이가 명문 대학에만 들어가면 집이라도 팔아서 대 줘야지요”
상담을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듣는 부모님들의 각오다. 그러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요즘, 자녀의 교육에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투자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100세 시대가 다가오는 지금, 교육에 노후자금을 모두 털어 넣고 말년을 빈곤 속에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12학년들은 이제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다. 지원할 목표 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 1) 학교 명성 2) 학교 크기 3) 교육의 질 4) 위치 5) 전공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야 하지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 경제적 문제로, “내가 경제적으로 부담할 만한가?”를 자문해야 한다. 미국 대학 비용은 단순히 학비만 계산해서는 안 된다. 학비 외에 기숙사비, 식비, 책값, 용돈, 교통비 등 추가로 들어가는 여러 비용이 많다. 따라서 이런 숨겨진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통상 Tuition & Fee(등록금) + Room & Board(기숙사비)에 7천~1만 달러를 더해야 한다.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진로는 1) 미국 대학으로부터 학자금 지원(Financial Aid)을 받거나 2) 경제적 수준에 맞는 대학을 고르거나 3) 미국 외에 학비가 저렴한 다른 나라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경우 보통 학부모와 학생들은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유명 대학이 아니다” 혹은 “내가 들어보지 못한 대학이다”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대학, 한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대학이라고 해서 명문 대학이 아니라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대학 가운데 유독 한국 사람들만 모르는 대학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Williams College, Amherst College, Vanderbilt Univ., Tufts Univ., Wake Forest Univ. 등은 세계적 명문 대학임에도 한국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이 대학들 가운데는 국제학생들에게도 많은 학자금 지원을 해주는 대학이 있다. 특히 미국의 독특한 대학 시스템인 Liberal Arts College들 가운데는 학자금 지원(장학금)을 해주는 대학이 많다. 그것도 연간 5-6만 달러, 한국 돈으로 5-6천만 원이다. 이런 대학들의 학자금 지원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에게 주는 장학 혜택이 아니다. 가정이 경제적으로 학비를 모두 부담할 수 없을 경우 부족한 금액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 대학들의 Financial Aid다. 물론 이 대학들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매우 뛰어나야 한다.
그렇다면 학생의 성적이 뛰어나지 못해 이들 대학의 진학이 어려울 경우 어떻게 하나? 이런 경우는 가정 경제 상황에 맞는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주립대학 가운데 등록금과 기숙사비 모두 합쳐서 2천400만 원 내외인 학교도 있다. 다만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기대수준에 부합할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뉴욕 주립대학 64개 대학 가운데 공립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의 학비는 거의 이 수준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정도의 비용이 든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학비가 낮은 수준의 대학으로 갔다가 2-3학년 때 교육의 질이 높은 대학으로 편입을 하면서 다시 장학금/재정보조를 신청하면 된다. 이렇게 편입을 통해 연간 5-6천만 원의 장학금을 받아서 가는 학생들이 많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