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새누리가 과반수는 확정이고 160이냐 180이냐일 줄 알았는데 현실은... 1석차 더민주 원내 제1당행.... 아놔. 출구조사 나올때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만 이건 뭐... 4년전 총선이 결과가 뒤바뀐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
뭐. 먼저 축배부터 들고 시작해야겠습니다만 일단 확인해보면 새누리당의 막장 공천 파동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특히 유승민 파동이 엄청나게 컸습니다. 거기에 새민련이 해체되고 더민주당 맛탱이 가려던 찰나에 김종인 데려와서 체계 정비한 것도 컸고요. 솔직히 그 점에서 이번 총선 더민당의 일등 공신은 김종인이라고 봅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일단 각 당들 상황을 대충 요약하면 이렇게 될 듯 합니다.
새누리: 망했음. 과반수 먹어야 되는 선거에서 120석이 되어버림. 친박들은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하고 상대적으로 유승민의 주가가 올라감. 김무성은 망했고, 오세훈의 정치인생은 끝장남. 문제는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게 누가 봐도 친박인데 친박에게 책임을 물을 세력도 같이 박살났다는 거. 유승민은 당선됬다지만 측근들이 줄줄이 낙마했고, 유승민을 지원해줘야 할 이재오는 분열된 야권에게도 패배할 수준으로 몰락... 유승민의 힘이 어느정도일지 예측하는게 관건일 듯. 현재 확실한 건 청와대는 이제 급격한 레임덕을 맞이하게 됬음.
새민련: 솔직히 다 망해가던 상황에서 이 정도면 선방을 넘어서 대승. 호남을 대폭 상실했지만 수도권에서 승리, 대구에도 깃발을 친새민련계 무소속까지 포함하면 2개나 꽂음. 온갖 악재가 몰아치던 상황에서도 승리. 하지만 아직 친노계열들이 영... 친노세력 싫어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널렸고, 솔직히 저 자신도 얘들이 영 믿음이 안 갑니다. 뭘 해야 할 지 감도 안 잡히고, 결정적으로 2012년 총선 말아먹고, 담론 주도권까지 헌납한게 요 ㅄ들과 김진표, 박영선이라. 솔직히 계속 친노놈들 놔두는 건 새민련에게 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의 당: 일단 안철수빼고 모두 승자. 호남 석권에 비례대표도 상당수 획득하는 데 성공. 새누리쪽에서 이탈표들이 대거 흡수된 게 큰 영향을 끼친 듯 합니다. 거기다 새민련에 대한 호남쪽의 반감도 흡수하고. 하지만 당 대표인 안철수의 측근들이 대거 낙마한 이상 안철수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듯 합니다. 더군다나 국민의 당은 지금 계파가 조정이 안 된 개판이라 그것도 변수입니다. 즉 흔들기 작업 들어가면 다시 흔들릴 공산이 큽니다.
정의당: 생각보다 선전. 특히 2012년에 붕괴됬던 울산, 창원 지역기반이 어느정도 복구된 게 고무적입니다. 이제 정의당의 과제는 NL과 완전히 손 끊고 울산, 창원 지역기반 완전 복구하는 겁니다. 이제 슬슬 20석 원내교섭단체 노려야죠.
뭐 일단 총선은 이겼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대선도 대비해야되고... 일단 새민련 입장에서 지금 할 일은 일단 축하파티 좀 하고, 전열을 정비하는 겁니다. 솔직히 반대만 할 줄 알고 정책 제시도 못 하는 친노는 길들여놓던가 숙청해야 합니다. 뭐 안희정 정도는 살려놔도 무방합니다만. 정책 제시도 못 하고 반대만 외쳐대는지라 얘들 싫어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솔직히 안철수계열과 이 친노 두 놈들이 지금까지 민주당을 위태롭게 만든 양대 ㅄ들이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호남 재탈환 노려야합니다. 사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이번 총선은 호남이 소외됬다는 분위기가 꽤 많이 반영됬고, 잘못하면 안철수가 나중에 새민련 잡아먹을 공산이 큽니다. 수도권 민심은 유동적이니까요.
일단 지금 새민련이 할 일은 더민주 이름으로 호남지역 민심 달래기 들어가야 됩니다. 개발 사업 여러개 보내주고 하는거죠. 여순광지역도 더민주 이름으로 호남 개발 들어가게 하고 전주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에도 당장은 무리겠지만 서서히 국민의 당을 흔들어야 합니다. 솔직히 국민의 당도 호남패권주의 계열이라 없어져줄 필요는 있으니까요. 잘못하면 새누리 2중대가 될 수도 있는 놈들이고.
거기에 더해서 대선 대비도 해야합니다. 갠적으로 문재인은 이번에 호남권 문제로 타격을 받았으니 빼고, 대구에서 당선한 김부겸이나 손학규 데려와서 둘 중 하나로 대선 대비해야 합니다. 복지나 경제쪽으로도 정책 잡는 건 기본이고요. 적어도 자화자찬하다가 정책 제시도 손 놓고 ㅄ짓 하다가 다 날려먹었던 2012년이 반복되서는 안 됩니다.
추신: 그건 그렇고 기독자유당 안 된 건 정말 다행이네요. 진짜 얘들이 원내진출 했으면 전 원래 헬조선거리는 걸 굉장히 싫어하지만 이 경우는 헬조선 거려도 이해해주기로 했었거든요.
@전영진 맞는 말씀 입니다. 여당이 민주당을 분열 시키기위한 친노패권주의란 말에 많이 놀아난 기분이 들고
야당의 친노를 싫어하는 분들의 기분까지 맞추어서 잘 입힌 맞춤양복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