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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사흘 새 16달러(11%) 가까이 폭락하면서 추가 하락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점을 찍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이나 심지어 80~90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안심은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17일(현지시간) 배럴당 5.31달러(4%) 급락해 129.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5일 이래 6주 만에 최저치다. 유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천연가스 가격도 이달 들어 20%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제야 가격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피터 뷰텔 캐머런하노버 사장은 "가격 메커니즘 기능은 투기세력과 골드만삭스를 살찌우는 게 아니라 수요를 줄이고 새로운 공급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미국 원유 재고는 성수기임에도 증가했으며 수요는 둔화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4주간 자동차용 휘발유 수요가 하루 평균 930만배럴로 1년 전보다 2.1% 줄었다고 밝혔다. 수급 개선 정황과 함께 △이란 핵 평화적 해결 가능성 △원유가 자체적인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점 △중국 경기 둔화 조짐 △산유국 증산으로 공급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유가 추가 하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는 19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이란과 유럽연합(EU) 핵 협상에 윌리엄 번즈 국무부 정무차관을 이례적으로 파견해 대이란 해법 도출을 모색한다.
CNN머니는 17일 "지난주 멕시코 정부가 배럴당 140달러 수준에 장기 원유 인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가가 정점에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도 이날 `오일 붐의 종말`이라는 제목으로 된 기사에서 "최근 10% 넘는 유가 급락이 오일 붐 종말을 알리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에서 투기세력 이탈도 뚜렷하다. 뉴욕상품거래소 트레이더 역시 최근 투자자들이 원자재를 팔고 증시로 돌아가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단기 원유 수급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조엘 핑거먼 펀더멘털애널리틱스닷컴 대표는 "연내 유가가 8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 연구원도 내년까지 유가가 90달러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신흥시장 수요를 감안할 때 배럴당 100달러 선이 깨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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