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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끝난 듀얼토너먼트까지 포함해서 프리미어리그등은 저그가 엎어졌다라고 할 정도로 강세였다. 하지만 이윤열이 플레이오프를 6연승으로 대테란전 최고의 프로토스 유저 박정석을 물리치고, 최근 대테란전 10경기 9승 1패의 막강한 전적의 조용호를 셧아웃시키고 다시 테란의 기세가 좋아지고 있었다. 이윤열,조용호의 충격적인 경기가 끝난 지 이제 하루가 지난 후 다시 홍진호와 차재욱이 붙었다. 차재욱은 김정민과의 경기에서 물에 오른 경기감각을 보여주면서 듀얼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홍진호도 만만치 않게 듀얼에 가뿐하게 안착하였고 두 선수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경기분석
1경기 아리조나 차재욱 8시 홍진호 11시
차재욱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던 맵으로 홍진호에게 다소 맵운이 기울어졌다고(일단 온겜넷 해설진의 말을 믿자면)할 수 있다. 그래서 차재욱은 필살기성 전략을 준비해오는 듯 싶었는데 바로 전날에 있었던 이vs조의 경기에서 이윤열이 보여준 전략과 상당히 흡사한 전략을 펼쳤으나 차재욱은 이미 그때부터 경기를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벌쳐 몇기로 이윤열이 보여준 벌쳐돌아가기등으로 드론을 사냥하는 데 성공하고 히드라를 발업까지 시키고 바로 나온 후속 레이스로 상대방에게 히드라 체제를 강요하였다. 하지만,, 홍진호의 이러한 대응은 이미 차재욱 손바닥안에 있었던 대응이었다. 차재욱은 상대가 레어테크가 느린 것을 확인하고 바로 배럭스를 늘리면서 힘싸움 체제로 돌입했고 이 작전은 결국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효했다. 이제 러커를 모으기 시작하고 제2가스멀티를 시작한 상황에서 테란은 여유만만하게 베슬을 뽑으면서 한방 병력으로 진출하였고 홍진호는 이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빈집털이등을 시도했지만 모두 막히고 말았다. 제 2멀티도 드랍쉽에 공략당하고 주요병력생산지 였던 앞마당이 밀리고 본진입성을 허락한 후 홍진호는 gg를 선언하였다.
경기총평 : 외부적으론 이윤열의 플레이가 내부적으론 완벽한 차재욱의 페이크가 홍진호를 압박했다고 볼 수 있다. 상대가 러커에 치중할 경우 이윤열의 플레이에 압박을 당하기 쉽고 반대로 히드라에 치중할 경우 차재욱의 플레이에 밀리고 마는 완벽한 상황연출이 바탕이 되면서 손쉽게 1경기를 잡아냈다. 히드라의 발업을 미루어 보아 홍진호는 분명 전날의 이윤열의 플레이를 염두한 듯 했다. 나도 역시 경기를 보면서 똑같은 예상을 했지만 차재욱은 똘이장군이라는 별명답게 상당히 유연한 체제를 보인 것 같다.
2경기 노스텔지아 차재욱 1시 홍진호 7시
경기분석
개인적으론 대각선이 나와서 홍진호의 우세를 점쳤지만 차재욱의 플레이가 의도한 것이라면 다분히 소름끼칠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를 보면 알지만 김창선해설의 엄청난 경기분석능력을 할 수 있다. 상대방의 플레이를 염두해두어 상당히 느슨한 경기운영을 하면서 홍진호의 공격을 유도하였고 병력 바꿔치기도 예상만큼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게 했으며 보이지 않는 멀티견제가 주요를 했다. scv정찰이 아닌 마린정찰도 상당히 유행할만한 전략으로 나올 것 같다. 대각선에서 좀 느슨하게 했으면 어땟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차재욱의 플레이가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사냥꾼같이 덮치는 바람에 상당히 위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작용되었을 지 모르지만 디파일러의 컨슘업그레이드,,, 앞마당에 짓지 않고 본진에 지었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테지만 일단 경기의 실마리는 끝까지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빈집에 들어간 홍진호의 병력을 본대귀환 없이 막아내면서 차재욱의 완승으로 잡아나갔다.
경기총평 : 차재욱이 얼마나 영리한 게이머인지 알 수 있게 하는 경기였다. 나역시 해설이 아니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부분이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러한 플레이는 어느정도 의도된 듯한 움직임이였던 것 같다. 마린정찰로 저그의 멀티타이밍을 최소의 병력으로 엄청나게 늦추면서 승기를 잡아나갈 수 있었던 듯 하다.
3경기 레퀴엠 차재욱 3시 홍진호 6시
경기분석
바로 전날 이윤열의 천재적인 감각에 의한 러쉬로 의외에 타이밍에 조용호가 무너진 것을 염두해둔 탓인지 앞마당 멀티가 아닌 섬멀티를 선택하였다.
결과적으론 이것이 주요하게 들어맞았다. 차재욱이 본진에 생산된 머린을 보내고 팩토리를 지으면서 이건 홍진호가 지는 경기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저글링으로 막을 생각을 하였다니 역시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다운 경기기도 하고 특유의 센스가 발휘되기도 한 것 같다. 팩토리를 밀어내면서 경기는 홍진호에게 이끌어 가는 듯 했다. 홍진호가 스파이어가 거의 완성될 타이밍쯤 팩토리가 지어지고 있었고 전진 압박 라인을 구축하는 차재욱에게 본진방어가 될까하는 의문을 가졌지만 상당히 본진을 협소하게 사용하면서 최대한 뮤탈의 견제를 방어하였고 전진기지에 벙커와 미사일터렛 다수를 지으면서 강력한 압박을 하였다. 홍진호의 뮤탈견제에 차재욱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그 흔한 병력손실도 아주 적었다. 다시 차재욱과 홍진호의 팽팽한 접전이 시작되었다. 뮤탈을 다수를 모은 홍진호는 차재욱의 본진과 전진압박기지에 있는 마린 병력을 줄여주기 시작하였다. 내가 생각할 땐 아마 이부분에서 홍진호의 승리가 이미 점쳐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일단 아무리 뮤탈이 마린에겐 어느정도 약하더라도 2가스에서 어느곳에도 가스를 쓰지 않고 뮤탈에게 집중하자 분산된 마린 병력으론 절대 뮤탈을 압도해낼 수 가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차재욱의 마지막 한방러쉬를 통해 경기를 끝내려고 본진에 있던 병력까지 합세해서 그레이터스파이어 완성직전에 있는 홍진호의 본진을 밀어냈지만 이미 자신은 scv다수가 잡혔고 커맨드센터까지 깨진 상황이었다. 다시 상황을 돌이켜 보았을땐 차재욱은 본진에 꽁꽁 묶여있었고 홍진호는 하이브까지 여유롭게 가져가고 가디언 러커로 경기를 마무리 하였다.
경기총평 : 차재욱의 강력함에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는 플레이였다. 전진팩토리가 이미 한번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쏠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홍진호에게 커다란 압박을 주었다.(일단 지켜보는 입장에선 그러했다. 당사자는 아닐가능성이 더 커보인다-_-)솔직히 지금은 후기 쓰기가 너무 힘들다(어디서 부터 멀 얘기해야 할지)
4경기 루나 차재욱 1시 홍진호 11시
경기분석
이제부턴 좀 간략하게 큰 줄기만을 잡고 지나가야겠다.
홍진호는 12드론 앞마당을 먹으면서 시작하였고 차재욱은 더블커맨드를 시도하였다. 경기를 주도한 쪽은 홍진호였다. 홍진호가 히드라러커 체제로 1차 진출병력을 지나치고 앞마당쪽으로 공격을 향했다. 여기서,,,, 홍진호의 잔인한 센스들이 나타난다. 공격을 가던 도중 럴커2기로 스탑러커를 한것,, 그렇게 되면서 그 많던 1차 진출 병력이 거의 전멸 하다 시피하였다. 또한 커맨드가 부셨졌고 베슬타이밍도 많이 늦추어지게 되었다. 그후 디파일러를 순조롭게 진행하게 되었고 경기는 홍진호 선수쪽으로 이미 많이 기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미 끝났어야 할 시간은 15분정도는 넘어간겄갔다. 어떻게 기적적으로 홍진호의 디파일러러쉬를 막아내면서 울트라 결국 맞엘리전 분위기까지 나면서 상황을 호전시켰지만 자원의 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총평 : 정말 너무나 포인트가 많은 경기였으나 큰 맥락만을 집고 넘어갔다. 아직 나의 경기를 보는 시각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히드라 러커조합을 상당히 오랜만에 본 것 같은 느낌이다. 마메 탱크를 상대하는 댄 역시 저글링 러커보단 히드라 러커가 낫다는 것을 어느정도 반증해주는 경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경기는 홍진호가 이겼지만 주인공은 차재욱이였다. 본진에 꽁 틀혀막혀 있는 상황에서 디파일러를 동반한 러쉬를 몇차례 막았는 지 모르겠다. 보통 그상황에선 gg를 치고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되는 데 차재욱의 그 방어의 단단함은 S급 선수들이 아니면 쉽게 뚫릴 수 없다고 생각하게 했다.
5경기 루나 차재욱 11시 홍진호 1시
경기분석
드디어 마지막 경기이다. 아마 이경기를 보고 많은 분들이 생각할 것 같다. 이윤열이었다면? 하는 그 생각말이다. 실제로 경기초반에 보여지던 소수마린 공격은 이윤열이 레퀴엠에서 조용호에게 실행했던 플레이와 똑같았다. 두번의 기회가 있던 차재욱은 여기서 기회를 한번 노쳤다. 이미 저그는 레어가 완성되어있어고 테란은 이제 아카데미가 완성된 상황 테크트리 자체가 이미 저그가 훨씬 앞서있었다. 더블커맨드를 성공하면서 기회는 다시 차재욱에게 한번 더 빛이 있었던 것 같다. 투컴샛을 이용해서 저그 앞마당까지 밀고 갔으면 디파일러에게 그렇게 허무하게 당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잿든 본진에서 꼼짝없이 틀어막힌 상황,, 그런데 베슬은 이제 막한기가 생산된 뒤였고 디파일러는 컨슘까지 끝난 상황이라 이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테란 방어진을 디파일러로 쉽게 돌파한 후 후속병력으로 게임을 쉽게 끝냈다.
경기총평 : 차재욱의 초반 플레이와 중반에 플레이가 좀 아쉬웠다.(사실 그걸 기대했겠지만)병력이 상대진영 반정도만 진출했더라도 경기는 더 치열하게 전개될걸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 오늘의 경기는 로템에서도 귀감이 될만한 경기가 아닌 지 싶다. 8시 6시 관계가 아니라면 이윤열과 차재욱의 저 초반 마린 찌르기는 왠만한 앞마당이 있는 맵에선 유효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테크트리를 빨리 올리는 저그에게 필요한 것은 멀티가 아니라 역시 똑같이 테크트리를 빨리 올려서 베슬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차재욱이 탱크의 비율을 조금만 더 줄이고 베슬확보에 신경썻다면 역시 경기양상은 팽팽한 쪽으로 끌어가지 않았을 가 생각이된다. 앞에 내용을 다르게 얘기 한다면 더블커맨드를 하는 테란에겐 굳이 추가 멀티를 하지 않아도 빠른 테크트리 디파일러가 쥐약이 된다는 사실이다.
아,, 너무다 힘든 후기였습니다. 정말 허접한 후기가 될듯,,, 지금 체력도 얼마남지 않아서 정신력도 헤롱헤롱 ~_~ 글을 두번 나누어서 쓸까도 생각했지만 흐름이 끊길 까바 강행군을 택했는데 아무래도 나누어쓰는 게 더 현명했던 선택인 듯 합니다만,, 게으름이 많은 터라 언제 써야 될지도 모르고 다쓴 시간이 12시가 넘었군요,
아무튼 확실한건 오늘은 경기들은 확실히 명경기였다는 것+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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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재욱 선수 칭찬 밖에 없네여.... 물로 잘 했지만 홍진호 선수도 잘 했다구 생각 되는데....
차재욱선수의 관점에서 쓰여졌는지~ 그래도 한선수의 시각에서 보면 반대시각으로 생각해보면 더 잼있을 수도 있을듯~~
차재욱 선수 아주 잘했습니다. 그러니까 홍진호 선수한테 3:2 까지 간거죠
오 나두 그렇게 느꼈는데... 차재욱 선수 팬이닷 이라구 ㅎㅎㅎㅎ
저는 홍진호선수의 팬이지만, 어제 경기는 정말로 차재욱선수 칭찬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졌지만, 매경기마다 S급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홍진호선수를 단 한순간도 방심하지 못하게 만들었죠... 어제 차재욱선수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