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찌와 봄이
2010년 3월8일 월요일..
오늘 새벽 두찌가 갔다...
만 16살에서 한달 모자란 삶을 끝으로..
일주일을 식음을 전폐 하더니..
강제로 물을 떠먹여도 죽을 떠먹여도
입 딱 다물고 고개 저어 거부하더니...
일주일 전 동물병원 수의사의 얼마 안남았다는 진찰 소견이 딱 맞았다..
15년 이상 저를 돌봐주던 어미 봄이가 지난해 6월 떠난 후 심한 우울증에 걸린듯 행동하던 두찌...
어미를 안락사 시킨 주인을 원망하듯 별안간 활발하고 반가운 몸짓을 거의 멈추더니 9개월 만에 어미를 따라간 두찌...
어미가 간뒤 그날 부터 내 안락의자에도 소파에도 뛰어 오르기를 멈춰버렸던 두찌...
두찌는 우리집에서 태어나서 우리집에서 계속 한가족 같이 생활한 특별한 강아지였는데...
아주 건강했던 두찌가 그렇게 쉽게 가는걸 보면 역시 사람이나 짐승이나 마음의 병이 육체의 병 보다 훨씬 심각하다는걸 알수있다..
오늘 새벽 1시에 품에 안아주니 편안하게 잠들었던 두찌가 5시반에 보니 자는듯이 가버렸네...
강아지가 늙어 죽을때 까지 기른건 봄이 두찌가 처음인데 애완동물들 나이 먹어 노쇠하면 주인이 그 뒷치닥거리 하기가 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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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와 새끼가 얼마나 사이가 좋았는지 단 한번도 싸운적이 없는 모녀지간 이었는데....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표가 난다더니 한달이 거의 지난 지금도 현관 문울 열고 들어설때 2 킬로도 채 안되는 그 조그만 강아지가 안보이는게 허전하네....
하긴 17년 이상을 함께 했으니...
첫댓글 나도 강아지 키우다보니 허전한 그 심정 참 이해가 된다....그저 좋은 주인 만나 사랑 받고 사랑 주고 그러다 행복하게 살다 갔다 해야지 뭐..거참 살면서 정을 준다는게 이래서 힘든갑다..봄이 두찌 빠이빠이~~
집에 들어가면 항상 발 밑을 조심했었는데.. 거 아직도 허전해...
생명에 대한 병진이의 아름다움이 절절하다. 시간으로 해결하자 병진아~~
그래 시간이 약이지...
16년을 함께 한 생명체를 떠나보내는 길이 쉽지 않겠지... 두찌와 봄이도 병진이가 쏟은 정성을 감사하며 평화의 세계에 있겠지.. 샬롬..
봄이가 첫찌, 두찌, 셋찌를 낳아서 두달반 만에 두찌만 남기고 분양 할때 마누라와 아들이 눈물 바람을 했었는데 두달반의 정으로도...
저런~ 이렇게 이쁜 강아지를..정들고 헤어진다는게 다 그리 슬픈일이겠지..우리 강아지도 이제 10살에 벌써 비실거리는데 우리도 큰일이지..
10살 정도면 아직 괜찮을텐데 벌써 ?
봄이와두찌는 나이차이가 얼마나 나나?
1년 4개월 차이가 나지... 모두들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마음 편하게들 살아 짐승도 이 정돈데 사람의 마음의 병은 얼마나 심각하겠어...
죽구 사는건 사람이나 짐승이나 마음대로 안되거든...죽었다가 새로태어난 사람두 있는데... 너두 술좀 줄여라
죽었다 다시 태어난 사람이라... 환생한거냐 ? 김다이동 너지 ? 마 나 술 쪼금씩 먹고 있어 야 ㅎㅎㅎ
병진아 나도 우리집 깅아지가 어떻게 될까봐 걱정이다. 애완동물이란..... 너무 이뻐!! 말하는 강아지.. 두찌도 그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