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가 되고 난 후, 친구들의 지갑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카드를 발견하면 약간의 지적질(?)을 하는 게 습관이 됐다. 지적이라고 해도 더 좋은 카드를 알려주는 것이라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진다. 여기까진 좋았으나 친구들은 곧 하나 둘 카드에 얽힌 불만을 내게 끼얹기 시작하고 나는 머리칼을 쥐어뜯는다. “나는 상담원이 아니라고!”
그래서 오늘 준비한 건 바로 당신이 모르고 있는 신용카드 활용 팁. 결제를 하고 할인을 받거나 포인트를 적립하는 일 말고도 신용카드로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하나씩 살펴보자.
신용카드를 쓰는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바로 신용카드 포인트. 포인트를 어필하는 광고에 홀려 모처럼 새 카드를 발급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포인트 사용이 쉽지 않다나.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제한된 포인트 사용처에 힘이 빠지고, 소액 포인트는 마땅히 쓸 수도 없는 현실… 이었으나, 이제 달라진다. 애써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포인트 사용처를 찾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소액 포인트를 두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이르면 올해 6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 찾을 수 있기 때문. 개인적으로도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 평소 할인형보다 포인트형 카드를 선호하는 탓에 지금쯤 쌓여 있는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화면 꽤나 쏠쏠할 것 같다.
그렇다고 신용카드 들고 무작정 ATM에 뛰어들어가면 곤란하다. 포인트를 현금으로 찾으려면 작은 귀찮음을 해결해야 한다. 우선 카드사의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꾼다. 그리고 나서 자신의 은행 계좌로 입금 후 은행이나 ATM에서 인출하면 된다.
[Editor’s tip] 포인트 현금화 가능 카드사, 소액 포인트 사용법
지금도 은행계 카드사 4곳(신한·국민·우리·하나)은 포인트 현금화가 가능하다.
카드 해지 시 소멸되는 1만 포인트 이하도 카드 대금 출금 계좌로 입금하거나 카드 대금 결제 시 쓸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를 쓰면서부터 후불 결제 방식에 익숙해진 탓에 가끔 가용 현금을 마련해두는 걸 잊을 때가 있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벌금, 과태료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예상치 못하는 지출에 대비를 잘 해두는 게 가장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겠지.
현금으로만 납부할 수 있었던 벌금, 추징금, 과태료, 소송비용 등을 신용카드로 낼 수 있게 됐다. 정확한 명칭은 '벌과금 신용카드 납부제도'. 신용카드의 특징인 할부 결제도 가능해서 생계 곤란 등의 이유 때문에 벌금을 현금으로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미리 세워둔 한 달 소비 계획이 벌금 때문에 틀어지지 않게 신용카드를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검찰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금융결제원 사이트에 접속해 신용카드로 납부하면 된다.
[Editor’s tip] 신용카드로 세금 내기
세금도 신용카드로 간편하게 낼 수 있다. 기존에는 홈텍스를 이용하거나 세무서에 가야만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은행 CD/ATM에서도 신용·체크카드로 세금 납부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를 쓰면서 겪는 불편함 아니, 어떨 땐 큰 경제적 피해를 주는 게 바로 ‘해외 원화 결제(DCC, Dynamic Currency Conversion)’다. 해외 원화 결제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쓸 때 현지 통화가 아닌 원화로 결제하는 걸 말한다.
해외 원화 결제가 무서운 이유는 역시 비용. 원화 수수료 및 환전 수수료가 이중으로 부과되는 방식이라서 현지 통화보다 약 5~10%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수수료가 얼마든 큰 상관 없는 작은 소비라면 모르겠지만, 큰 맘 먹고 비싼 물건을 지르거나 해외 호텔을 예약할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도 모르게 해외 원화 결제하고 나서 맴찢하지 말고 미리 대비하자. 아주 쉬우니까.
[Editor’s tip] 해외 원화 결제 사전 차단 방법
해외 여행을 떠나기 전에 카드사에 연락해 해외 원화 결제 차단을 신청하면 끝.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 되어도 카드사가 승인을 자동으로 거절한다.
참, 해외 직구 시에도 해외 원화 결제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으니 쇼핑족도 주의해야한다.
올 하반기 중 해외 원화 결제 사전 차단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그 전에 여행을 떠난다면, 신용카드 쓸 때 조금 계산이 어렵더라도 반드시 해외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 잊지 말자.
위에서 소개한 건 올해 예정된 변화들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세상이지만,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려면 두 치 앞에 시선을 두고 살아야 할 터!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대비해야 할 것들만 적어놓으면 또 다시 친구들의 원성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점심 시간부터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팁을 소개할 테니 끝까지 읽어주시길.
[Editor’s tip] 지금부터 쓸 수 있는 신용카드 꿀팁
신용카드 더치페이
한 사람이 전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분담 결제를 요청하는 서비스
우리카드 모바일 앱 우리페이에서 ‘더치페이’ 터치
신한카드 모바일 앱 신한 FAN(판)에서 ‘페이’ >> ‘더치페이’ 터치
신용카드 전월 실적 채우기
공과금 자동 납부 : 일부 신용카드는 공과금 납부 금액을 전월 실적에 포함한다. 내가 쓰는 카드가 해당된다면 공과금 자동 납부로 전월 실적 고민을 줄여보자.
선결제 활용 :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전월 ‘회수(납부) 실적’인 신용카드일 경우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KB국민 굿데이카드, KB국민 굿데이 올림카드 등이 있다.
바로 발급 서비스
카드 발급 신청 시 카드 번호, CVC 등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받아 온라인 쇼핑 등에서 신용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첫댓글 유익한 정보 고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