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별걸 다 줄이는’ 신조어 탐구 영역

[바람숲]

A: 뭐 이런 걸 다 줄여?

B: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데?

...

최근 JMT(정말 맛있다), 핵인싸(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사람) 등의 단어가 크게 유행한 이후 트렌드 용어부터 줄임말까지 쉴 새 없이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신조어가 한글 문법을 파괴하고 세대 차이를 벌이는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과,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고 대인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우호적인 시각으로 맞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The-K 지기가 요즘 유행한다는 신조어 테스트를 준비해봤는데요. '도대체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가 어떻길래 그래?' 하고 궁금하다면 직접 한 번 풀어보는 것 어떠신가요? 다 몰라도 괜찮아요. 도전하는 것에 의의가 있는 거니까요!

여러분은 위의 단어 중 알고 있는 단어가 있으신가요? The-K 지기는 사실 하나도 몰랐던 단어들이었는데요. 저처럼 모든 단어가 외계어처럼 느껴질 분도 있으실 것 같아 지금부터 빠르고 명쾌하게! 정답과 사용예시를 알려드릴게요.

1. [명사] 보배 = 보조 배터리

사용예시) "야 어떡해! 나 깜빡하고 보배 안 가져왔다... 너 충전기 있어?"

정신없고 바쁠 때 함축적으로 말할 수 있어 효율적인 단어입니다.

2. [동사] 이생망 = 이번 생은 망했다

사용예시) "야, 학점 뜬 거 봤어? 이생망..."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일 때 길게 말하지 않아도 되어 효과적인 동사입니다.

3. [감탄사] 내또출 = 내일 또 출근이라니

사용예시) "아, 내또출... 벌써 피곤해."

TV를 보며 소파에 누워있는데 일요일 저녁일 때 말하기에 적절한 감탄사입니다.

4. [명사] 자만추 =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사용예시) "소개팅은 난 별로야. 난 자만추거든."

주변에서 원치 않는 소개팅을 해준다고 할 때 말하기에 적절한 명사입니다.

5. [명사] 우유남 =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

사용예시) "꺅, OOO 완전 우유남 그 자체..."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칭찬하기는 쑥쓰러울 때 표현하기 좋은 명사입니다.

6. [사자성어] 오저치고 = 오늘 저녁 치킨 고?

사용예시) "OO야~ 모처럼 칼퇴했는데 오저치고?"

정시 퇴근 후 배가 고픈데 상대방도 자신과 비슷해 보일 때 사용하면 좋은 사자성어입니다.

7. [사자성어] 만반잘부 =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사용예시) "안녕, 난 OOO라고 해. 만반잘부~"

(동년배나 혹은 아래) 새로운 사람을 만난 자리에서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고 싶을 때 쓰기에 좋은 사자성어입니다.

8. [명사] 빠태 = 빠른 태세 전환

사용예시) "아니 OOO사원~ 빠태가 대단하네~"

어떤 이가 뱉은 말이나 행동이 적절하지 못하여 빠르게 수습하는 모습을 봤을 때 사용하면 적합한 명사입니다.

9. [형용사/동사] 삼귀다 = 사귀기 전 단계(인/다)

사용예시) "걔랑은 아직 삼귀는 정도...?"

공식적으로 사귀는 단계는 아닌데 아무 사이도 아닌 건 아닐 때 사용하기 좋은 단어입니다.

10. [사자성어] 맨자맨먹 = 맨날 자고 맨날 먹는다

사용예시) "나 요새 맨자맨먹이잖아..."

누군가 근황을 물었을 때 놀고먹는다는 것을 자조적으로 말하기에 적절한 사자성어입니다.

11. [명사] #G = 시아버지

사용예시) "이번 주는 힘들 것 같아. #G 오신다고 했거든."

직접적인 단어 사용이 난처할 때 암호처럼 사용하기에 좋은 명사입니다.

12. [동사] 갑통알 =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알바해야겠다

사용예시) "헐! 잠깐만. 나 완전 갑통알..."

생각 없이 돈을 쓰다가 잔고를 확인했을 때 돈을 벌어야 할 필요성이 느껴져 사용하는 동사입니다.

뜻과 사용예시까지 함께 살펴본 '별걸 다 줄이는 신조어', 이제 조금 감이 오시나요? 짧으면서도 본질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도 있고, 지나치게 줄여 문자를 파괴하는 단어도 있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과유불급이라고 과도한 사용은 지양해야겠지만, 때론 적절한 상황에서 유쾌한 분위기를 위해 한 번쯤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네요!

한국교직원공제회

[산초]

우유남만 알았다는...

[바람숲]

나는 이생망만 알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