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2023/08/03 LG vs 키움 경기
경기 종료 후 해설 멘트
“오늘 경기는 야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보여줬던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엘지와 키움은 시리즈 시작 직전
KBO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유형의 트레이드를 단행했음
바로 키움 국내 선발 투수였던 최원태와
엘지의 01년생 유망주 이주형
(+1차 지명권, 신인투수 김동규)의 트레이드였는데
최원태의 올시즌 승리기여도는 3.29로 국내 투수들 가운데 3위, 다시 말해 리그 top3에 드는 국내 선발 투수였다는거임
이주형의 고교 시절 별명은 “경남고 천재 유격수” 엘지 지명 후에는 팬들 사이에서 “주형코인”으로 불리던 유망주였음
(OO코인: 쉽게 말해 이 선수 떡상각이라는 뜻)
이는 우승을 노리고 있는 엘지가 미래를 내주고
현재 가장 필요한 선발 투수를 얻어온 것이고,
키움은 사실상 올시즌을 포기하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현재를 내주고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적 트레이드였음
(일명 탱킹)
시즌 중에 그 귀하다는 국내 선발투수를 얻어온거니
트레이드는 엘지가 이득을 봤다는 평이 많지만,
객관적 평가를 떠나
8년간 키워 온 프랜차이즈 선발투수를 보낸 키움팬과
미래 외야의 핵으로 기대했던 대형 유망주를 보낸 엘지팬은 두 쪽 다 속 쓰릴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시작된 3연전 마지막 경기
경기는 1회 초
타구가 투수 팔에 맞고 굴절된 사이 타자주자는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세이프
참고로 타자 잘못x 1루 베이스 밟고 투수한테 가서 같이 걱정해줌
공을 1루로 보낸 사이
역시나 오늘도 출루한 키움 주자 도슨이
센스있게 홈으로 질주하며 득점
스코어는 1:0 (키움:엘지)
그리고 투아웃 상황
주자 1루에서 이주형은
엘지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시즌 첫 투런포를 때림
“사랑받던 팀을 이제는 적으로 만난 이주형이
이 3연전 내내 강렬한 인사를 엘지팬에게 건넵니다!”
참고로 이주형의 이 첫 잠실 홈런이 같은 팀 이정후의 첫 잠실 홈런과 궤적이 유사해서 좋다는 팬들 의견도 있음 (낭만…)
스코어는 3:0 (키움:엘지)
경기는 1회 말
주자 2루
평범한 유격수 방향 땅볼이 되었을 타구가
키움 유격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안타가 되고
그 사이 주자는 득점
스코어는 3:1 (키움:엘지)
이제 경기는 8회 말
두 팀은 이후 각각 1점씩 더 득점
엘지 공격
투아웃 주자는 2,3루 풀카운트
안타 하나면 동점도 될 수 있는 상황
야수들 사이를 빠져 안타가 되었을 타구를
아까 실책한 그 선수가 잡아냄
“이 타구는 다 빠진걸로 보지 않았겠습니까?
여기서 혜성처럼 나타난 김혜성!”
이렇게 스코어는 여전히 4:2 (키움:엘지)
경기는 9회 말
선두타자 문보경은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다음타자는 여름만 되면 꼴아박기로 유명한 선수
역시나 오늘도 땅-땅-땅으로 꼴아박고 있었음
키움의 승리를 위해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3개
주자는 1루 스코어는 2점차
박동원은 4구째를 때림
덕아웃 동료들을 바라보며 배트를 던졌고
그 타구는 9회 말 동점 홈런이 되었음
“이 벼락같은 스윙과 함께 9회 말,
엘지트윈스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습니다!”
그리고 동점 홈런 친 타자가
가장 오래 몸 담고 있던 친정팀은 바로
이 경기의 상대팀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박동원 둘 다 친정팀 상대로 홈런 때린거ㅋㅋ
한 명은 마수걸이 홈런 한 명은 동점 홈런
이게 너무 야파민이라 글 썼다
이렇게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가고
두 팀 모두
주자 2루 기회 못 살림(엘지)
1사 만루 기회 못 살림(키움)
으로 12회 말까지 오게 됨
그리고 운명의 12회 말
엘지 공격
투아웃 주자는 2,3루
타석에는 4번 외인 타자 오스틴의 백업으로 들어온
정주현
=주전으로 출장하는 선수가 아니라 백업선수
안타 치면 주자 3루이기 때문에 홈 들어오면서 끝내기
못 치면 쓰리아웃으로 무승부
투앤투에서 때렸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내야 안타가 됨
결국 12회 말에서 끝내기
스코어 4:5 (키움:엘지)
엘지트윈스 승
정리하자면
1회 초 트레이드 5일만에 친정팀 엘지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린 키움 타자
송구 실책으로 1실점을 허용했지만
8회 말 호수비를 보여주며 팀을 구원한 키움 내야수
9회 말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린 엘지 타자
12회 말 끝내기 내야 안타를 친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백업 선수
경기 내외적으로 야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재미를 다 보여줌
ㅋㅋㅋㅋㅋㅋ
두 팀 다 찬스 오조오억번 날려서 12회까지 간 것도
환장하는 야구 그 자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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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
왜 울고잇지
실시간으로 보면서 소름 돋음
정주현 선수도 긴장한 거 다 보이고 제발 이라는 듯이 입모양 해서 내가 더 울고싶엇음 ..
글 너무너무 고마워 ㅠㅡㅠ 어제 1회부터 끝까지 다 본 내가 승자다
경기끝나고 알쓸별잡 보려고 했는데 12회까지 갈줄 누가 알았겠냐고..
직관 갔는데 정말 힘들엇어
무슨 야구를 네시간 반씩이나 하는거냐
눈물나 ㅅㅂ ㅠ 우승해라
주형아 이제 진짜 보내줄게.. 어딜 가든 잘할 거 알지만 정말 너무 아쉽고 그러네 하아.. 응원할게ㅠㅠ 엘지야 제발 이번엔 우승하자
하...... 진심 무릎 꿇고 봤음
글 진짜 정성스럽다! 잘봤어!!
와 이거 하나하나 사진 움짤 넣어서 경기 상황말해준거 너무 정성스랍가 글 너뭍재밌고 어제 경기 진짜 재밌었음.... 주형이 ㅣㅇ제 진짜 보내줄수있을거같음!!!!!!! 12회미친새끼들아 투수많냐고 그치맡 이겼으니 됐다
이주형 복덩이 😭
주형아 너 정말 잘 하더라.. 비록 상대팀으로 만났지만 너가 안타칠 때마다 기특하고 더 잘해서 그 팀에서 사랑받길 바라..! 엘지놈들은 이악물고 우승해라
마지막 타석 정주현이 너무 간절해보여서ㅠㅠㅠㅠㅠ어쨋든 이겼어
주형아...😭
어제 경기 너무 재밌었는데 글로 쪄줘서 고마워!!!!
주형아 건야행야해라~~
낭만 야구...
글 너무 고마워❤️
눈물난다..
진ㅉㅏ 낭만이다…ㄹㅇ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