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별로 고수는 아니지만 걍 아는 선에서 슥 적어봅니다. - 따라서 출처는 제 머릿속이기 때문에 아래 글 또한 고수분들의 첨삭 조언이 필요함을 미리 언급해 둡니다(....)
[미국]
- 미국의 전통적인 공중파는 NBC, ABC, CBS입니다.
NBC나 ABC는 약간 보수적이고 CBS는 월터 크롱카이트 있던 시절엔 다소 중도에 가까웠으나
(베트남전에 대해 다소 비판적), 기실 모두 민영언론이기 때문에 셋 다 성향이 어떻다라기보다는
미국식 상업적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이들 방송의 뉴스는 유튜브 등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 다만 폭스뉴스는 80년대 이후 20세기폭스사가 공중파에 입성하며 등장한 후발주자인데 다소 자극적인 보도를 합니다.
이 영향 때문인지 타 방송사보다 우익 성향이 짙습니다. TV 뉴스를 소비하는 계층이 주로 호머 심슨(...)같은 캐릭터들이기 때문.
- 상업적 색채가 덜한 보도를 하는 곳으로는 한국의 EBS같은 공영인 PBS가 있고, 'News Hour'라는 유명한 보도 프로가 있는데
이 프로를 오랫동안 진행했던 Jim Lehrer는 미국 대선 TV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공정보도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 CNN도 약간은 보수적 색채를 띠지만 기본적으로는 팩트 중심의 스트레이트 뉴스와 속보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 공중파 네트워크 외에도 각종 지역 언론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이들 지역방송의 뉴스가 공중파를 타기도 합니다.
국내의 SBS-지역민방 관계와 비슷한데 이 중에서는 CBS를 통해 방영되는 '인사이드 에디션'이 유명합니다.
- 이외 블룸버그 통신, CNBC 등 경제 관련 뉴스채널들이 해외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CNBC는 국내에서도 수신 가능합니다.
- 각 도시에 산재해 있는 신문사들마다 전통적인 색채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뉴욕타임즈가 중도/진보,
워싱턴포스트가 보수 논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 LA나 시카고의 지역 언론들이 유명합니다.
-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USA 투데이같은 타블로이드판 신문, 속칭 '찌라시'들이 더 잘 팔리는 형국입니다.
이는 영국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시쳇말로 '미국 신문들은 TV뉴스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영국]
- BBC는 영국에서 가장 거대하고 유명한 보도매체이며 공영방송입니다.
ITV가 생기기 전까진 영국 내 방송서비스를 독점했었으며,
상업으로서의 방송 서비스가 각각 하나의 상품벤더로서 경쟁한다는 미국식 사상과 달리,
유럽식 방송 개념은 공공재인 전파를 공익에 맞게 서비스한다는 사상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 수신료를 거두어 자연다큐멘터리 등의 제작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방송전파를 이용해 안방의 시청자들에게 세계의 야생을 생생히 전한다는 사상에 기반합니다.
(심지어 2차대전 당시 BBC라디오는 폭격으로 BBC본사의 송신탑이 날아가는 순간까지도
독일과 영국 공군간 런던 상공 항공기 전투를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었을 정도입니다.)
여튼 이런 유럽식 방송 사상에 기반하여 - 공영성에 맞게 중도적 보도를 한다는 평이 많습니다.
유명한 사례 중 하나가, BBC뉴스는 객관성을 견지하려는 노력으로서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군과 아르헨티나군을 아군/적군(enemy)으로 구분하지 않고 단지 '영국군(Royal navy)''아르헨티나군' 등으로
지칭하여, 집권당이던 보수당 관계자의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BBC의 브레이킹 뉴스는 속보에서 오보를 가끔 낼 때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KBS처럼 TV채널이 2개 - 1,2채널이 있으며 최근에는 다채널시대에 대응하여
BBC3, BBC4, BBC News 24 등을 론칭하고 있습니다.
(*..라기보단 애초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때 KBS가 BBC의 체계를 베껴온 것.
TBC-TV를 KBS2 TV로, TBC계열의 라디오서울과 DBS를 KBS 제2,3라디오로 개편.)
- ITV는 BBC의 독과점에 대응하여 생겨난 영국 제2의 방송서비스이며 ITN이라는 뉴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News At Ten' 등의 유명하고 유서깊은 보도프로를 갖고 있으며, BBC보다는 약간 상업적/보수적 이미지가 있습니다.
- 그 외 잉글랜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GMTV 등 현재는 다수의 상업방송들이 BBC의 독점적 지위에 맞서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특히 거대 언론재벌을 등에 업은 위성채널인 'SKY NEWS'가 21세기들어 약진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SKY계열은 위성을 기반으로 영국 외에도 미국,호주 등 영어권 국가들 전체를 커버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상당히 강한데
상업적이고 우익적인 보도를 하여 FOX채널과 비슷한 이미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 영국의 신문들은 20세기 '플리트 스트리트'로 대변할 수 있는 언론자유 환경하에서 자유경쟁을 해 왔습니다.
전통적인 정론지인 더 타임즈, 가디언 뿐만 아니라 데일리 텔레그래프, 로이터 같은 통신사들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유명한 것은 '더 선'과 '데일리 미러' 같은 상업 타블로이드 신문들인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예언자 일보'가 바로 이 데일리 미러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데일리 미러는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자매지인데 데일리 메일은 매우 상업적 색채를 띠고 있어 장사가 잘 됩니다.
(재밌는 것은, 노스클리프가 데일리 메일을 창간할 당시에는 꽤나 정론지 비슷한 모양이었고 1차대전의 전황을 사실대로 보도하여
유명해졌고 나중에는 더 타임즈의 경영권까지 손에 넣은 적 있다는 사실입니다. 데일리 미러도 원래는 유한부인들이 보는 여성지
비슷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왕실 스캔들이나 스타의 가십거리나 좇는 삼류 타블로이드지로 전락해버렸죠.)
[프랑스]
- 프랑스의 방송채널 또한 어느 정도 공영화되어 있습니다. 채널별로 TF1, 2, 3, Canal+ 등으로 구분되는데
뉴스프로그램으로서 유명한 것으로는 TF2의 Le Journal이 있습니다. (가끔 한국 방송의 월드뉴스에 인용됩니다.)
- 프랑스는 방송보다는 신문의 논조가 더 유명한데 각각 성향별로 진보, 중도 보수, 보수로 구분되는 세 신문이 있습니다.
리베라시옹은 이름에서 보듯 혁명적,급진적 논조를 띠고 그 대척점에 보수신문인 피가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 즈음에서 정론지로 평가받는 유명한 '르 몽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독일]
- 독일의 방송 또한 유럽식 공영 독과점체제를 띱니다. 대표적인 공영방송으로 ARD가 있으며,
ARD의 8시 메인뉴스인 Tagesschau는 뉴스캐스터가 진행하는 전형적인 아나운서 뉴스 포맷을 띱니다.
그 때문에 앵커가 모든 뉴스의 편집과 진행의 권한을 쥐는 미국식 시스템과 달리, 아나운서(슈프레체만)의
지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청률 경쟁 등으로 미국 보도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도 합니다.
(이 점은 한국과 좀 닮아 보입니다.)
- 단일시스템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BBC와 달리 ARD는 뮌헨과 베를린 등 독일 지역에 산재하던 라디오들을
통합시켜 네트워크화한 것이어서 상당히 지역적 독립성이 높은 편입니다. 이런 ARD의 특성과 독점적 위치에
대응하기 위하여 2차대전 후 출범한 것이 ZDF입니다. 독일제2TV(Zweitsche Deutsch Fernsehen) 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이에서 보듯 ZDF 조직 내에는 산하에 라디오방송이 없습니다. 또한 ARD와 달리 독일 연방
전국조직 형식을 띠기 때문에 국내 뉴스방송은 ARD의 메인뉴스 타게스샤우보다는 ZDF의 Heute Journal을
인용하여 보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독일 공영방송들은 공통적으로 다소 진보적 성격을 띠지만, 신문(Zeitung)의 경우는 논조가 언론사모다 상이한 경향을 보입니다.
유명한 것들 중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행되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자이퉁은 중도 보수 경향의 지역일간지이며, 이 대척점에는
뮌헨의 주트도이체 자이퉁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가 있으며, 이외에 타게자이퉁, 디 자이트 같은 신문들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독일 역시 장사 제일 잘 되는 건 타블로이드지인 '디 벨트'랑 '엑스프레스' (.....)
[일본]
- 아시는 분들이 많으니 걍 자세한 설명 생략(....)
- NHK는 의외로 논조가 중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태생이나 구조가 BBC와 꽤 비슷하죠.)
- 1공영 5민영 체제에서, 민영 5개 방송사 중 아사히TV는 좌, 후지TV는 우익 보도를 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아사히는 아사히신문 계열이고, 후지TV는 산케이 계열인데 웃기게도 논조가 거의 정반대에 가까운
한국MBC랑 제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8월달쯤 되면 한일공동다큐나 공동제작드라마가 방영되죠)
그 중간쯤에 TBS(도쿄방송) 계열과 NTV(니혼TV) 등이 있고, 테레비도쿄는 논조가 아예 없는 상업방송의 위엄(...)
- 요미우리는 NTV외에도 CS쪽에 종편 비스무레한 걸 하나 갖고 있는데 YBS였는지 뭐였는지 가물가물 합니다.
(일본 TV 방송국도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복마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나카 가쿠에이가 몽땅 허가를 풀어버려서...)
-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2차대전 후 다소 진보적 논조를 띠고 있고, 그 반대편에 요미우리신문이 있습니다.
가끔 한국사람들 복장 뒤집는 산케이신문은 극우적이고 니혼게이자이는 경제지여서 그런지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쿄신문은(....) 예전에는 꽤 삼류 취급 받았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기타]
중동지역의 국제채널 중 알 자지라보다는 알 아라비야 쪽이 더 아랍색채가 짙고,
최근에는 CCTV도 국제채널을 론칭했습니다. 제가 북경 가서 봤을 때에는 그냥 뭐 중국색이라기보다는
아시아 기반 뉴스채널이란 느낌이 더 강하더군요.
그런데 CCTV-9의 뉴스 음악도 알고 보니BBC News Countdown을 작곡한 David Lowe의 작품(....)
홍콩의 언론들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자유로운 편이지만, 90년대 중반부터 중국 본토 눈치를 보고 있다는 평도 있습니다.
첫댓글 아사히TV와 아사히 신문이 좌, 진보쪽이었군요! 욱일승천기 문양을 로고로 삼고 있고 (물론 아침해, 라는 회사 이름에서 미루어볼때 해가 뜨는 욱일승천기 모양을 갖다 쓴게 그럴듯 해보이지만서도) 저번 월드컵 방송때도 경기 끝나고 난 뒤에 바로 혐한비슷한 토론프로그램을 방송해줘서 굉장히 빈정상했었는데...... ㅠㅠ ㅋㅋㅋ 그래서 꼴통우익인가? 했는데 진보쪽이었다니 놀랍네요
아사히TV 기자는 MBC와 통화할 때 한국어를 썼씁니다(...)
다이쇼 시대에는 남경학살을 스포츠처럼 보도하기도 하고 꽤 논조가 극우적이었지요. - 그 때는 일본 언론들이다 그랬지만. /해서, 전후에 논조가 바뀐 것으로 압니다. 남경사건 보도의 장본인이었으니까요.
- 만화 '맛의 달인' 시리즈에 나오는 동서신문사의 모델이 아사히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본만화에 가끔 등장하는 정론지 이름인 '매조신문'은 마이니치(매일)와 아사히(조일)에서 한 글자씩 따서 붙인 것.
- 하지만 아사히TV도 기본은 상업방송이기 때문에 선정적 방송도 많이 합니다. 아마 그걸 보신 듯.
와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CBS 하면 역시 NFL ^^;;
그리고 NBA는 ABC(....)아니것습니까
슈퍼볼이 코앞인데 중계는 없나봅니다 ㅠ
CBS 는 드라마.....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혹시 위의 내용들을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추천바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좋은 공부가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신방과 졸업이 코 앞인데도 잘 몰랐었네요. ㅠㅠ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 감사합니다.
음... 이걸 어쩌다가 지금 보게 되었는데... 한 가지 수정할 점이 있어서 짚고 넘어갑니다. 이해해주시길... 팩트는 중요하니까요~ :) 워싱턴 포스트는 진보 성향입니다. 워싱턴 타임즈가 강경 보수성향이지요. 통일교가 소유하고 있는 언론사이기도 합니다.
헷갈렸던 모양입니다. 지금 보니 몇 가지 더 추가해야 할 것도 있네요. 정작 심슨은 폭스에서 방영하는 주제에 폭스TV를 엄청 까고 폭스뉴스는 폭스TV의 뉴스랑 또 다른데 말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