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송년모임 장소가 대전 유성???
때는 바야흐로 1982년 1월 3일 결혼식을
마친 신혼 부부가 있었으니...
뒤에서 새단이 이 똥차 땜시 못 지나고
있다고 액세래다를 새리 밟아 재끼니, 하이고~
뜨거라~ 비킬려니 집안에서 그런법은 없다.
결국 긴급 선보고 28일만에 결혼식을
하게 되었으니...
신혼여행은 대전 유성온천.
무슨 호텔을 예약한것도 아니고,
여행사에 의뢰한것도 아닌데 그때 왜 대전
으로 갔는지....
온천물이 좋아서?
가까운 동래 온천도 있는데?
울산 토박이다 보니 수 많은 친구들에게
이리 잡히고 저리 잡혀서 신혼여행을
오도가도 못할 처지.
대전행 고속버스표를 몇번이나
물리고~ ♪ 물리고~♪
해가 저물어서야 겨우 대전행 고속버스를
탈수가 있으니...
선보고 한달도 안된 부부가 큰 가방 하나를
들고, 신혼여행길에 나섰다.
빌려간 카메라로 휴게소에서 서로 사진
한팡씩 찍어주기...
이 멋대가리라곤 없는 신랑. 생전 카메라 기경도 안했나?
내 사진은 아예 나오지도 않고, 겨우 신부가 찍은 신랑
사진 달랑 한장.
서먹 서먹~ 어색 어색~
고속버스 내려서 바로 택시를 타고
유성온천에 데려다 달랬는데, ♨유성장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곳에 내려줬다.
신랑되는 사람이 "여기가 유성 온천이냐"고 물었더니
이곳 전체가 유성온천이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신랑 되는 사람 아무리 생각해도 지독시리
멋대가리라곤 없는 사람.
그때는 몰랐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더 우습다.
1월 1~3일은 연휴라는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래도 명색이 신혼여행인데 예약조차 하지도 않고...
그 당시 친구들은 설악산이니,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갔는데, 우린 왜 유성온천으로 갔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암튼 신혼부부가 ♨유성장 이라는곳에 들어 갔다.
방이 없단다.
헉? 우야노~
겨울이라 날은 춥고, 금새 깜깜하다.
행색으로 보아 하니 신혼부부는 틀림없는데, 객지서
온거 뻔히 아는지라 그냥 돌려 보낼수가 없었던지,
주인장 욕실 수도가 고장난 방이 있는데, 수리해서
주겠다고 잠시 기다리란다.
결혼식 한다고 피로에 지친 신부.
해는 지고 어두운데, 엄마 떠나서 남편 이라고 따라 먼곳에
신혼첫날밤을 보내러 왔는데, 그 나마 추운몸 녹일 방이 없어서
수도 고칠 동안 기다려야 했다.
한참후 수도 고친 방에 들어 갔는데, 큰 침대가 있었고
작은 쇼파가 있었고, 작은 탁자가 하나 있었다.
그때까지는 몰랐는데, 막상 방에 들어오고나니
그때부터 부끄럽고 쑥스럽고, 암튼 몸둘바를 모르겠다.
신랑이 뭘 아나, 신부가 뭘 아나.
친구편에 이야기는 듣긴해도 그 순간 기억나는건
아무것도 없다.
좁은 공간에서 서로가 어색해서 이리 비키고 저리 비키고
애궃은 여행 가방 열었다 닫았다 뭘 찾는지...
조금후 식당에서 저녁 식사가 배달 들어 왔다.
반찬은 뭐가 나왔는지, 기억에 남는거 아무것도 없다.
밥을 다 먹었는지...뭐하고 먹었는지도 기억에 없다.
배달온 식판이 나가고 맥주가 다시 배달 되어 왔다.
암튼 결혼식 한다고 때빼고 광낸몸 서로 또 씻어라고...
유성장 온천물이 얼마나 미끄러운지도 모른체....
시간상으로 24시간도 안된몸 또 씻고 또 새옷 갈아 입고
잠옷으로 갈아 입는데, 이런 낭패가?
82년 그 당시 유행한 잠옷이.....
잠자리 날개 맨치로 두개를 포개 입어도 다 비치는거
올케가 셋이 있는데, 신혼때 아님 절대 못 입는다고
사준 분홍색 잠옷 으흐흐흐~
으이그~ 두개를 포개 입어도 비치는 바람에
한번 일어서 보지도 못하고, 쇼파에도 앉지 못하고
탁자아래에 쭈글시고 앉아서,부끄러버 고개도 못들고....ㅋㅋㅋ
19세? 해당 되는 사람 없으니 계속하라고?
인자 남은일은 소설책맨치로....영화 맨치로....딱 한가지.
긴장 긴장~ (땍!!! 더 알면 다쳐!)
잠을 자고 새벽인지, 잠을 못자고 새벽인지....
암튼 창밖에 빗소리가 짜작 짜작...
12시 까지 방을 비워 줘야 한대나 어쩐대나.
또 다시 아침식사가 들어 오고, 그때도 무슨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에 없고.....
눈은 아예 바닥만 내려깔고.....
이곳에 들어올때는 몰랐는데, 하룻밤 지내고 나니 와 이래
부끄럽노?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부끄럽노 말이다. '
'그참 이상하네? ㅋㅋㅋ'
두 사람다 땅만 보고, 앞만 보고....
'흐미~ 눈 맞추기도 민망스러븐거.'
부피 줄어들지 않았는 그 가방 다시 들고 다시 대전 고속터미널
친정에 일찍오면 안된다기에 대전에서 경주로....
멋대가리 지독시리 없는 신랑.
비는 오지요, 경주 내려서도 딱히 갈곳이 어디 있나?
어디 갈줄을 아나?
어디가서 사진을 찍을수 있나. ㅉㅉㅉ
터미널 근처 무슨 극장에 들어 갔는데, 영화 제목이
하필이면『아빠 안녕』
그래도 우야노 영화 한프로 하고.... 캬캬캬~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경주 어느 백화점인가 쇼핑센타 인가?
그기서 쇼핑하고 다시 버스타고 어두워질때 맞추어 친정으로 왔다.
흐미~ 오빠, 새언니. 언니, 형부.... 이건 더 부끄러워서....우히히~
그렇게 대전 유성장 다녀 온 1박 2일 그것이 나의 신혼여행 전부였다.
그길로 홀시어머니 시집살이로 나의 신혼은 영원히 굿빠이~
대전 유성장....
가끔 서울을 오고갈때 대전 지나가면서 그때
고장난 수도 고쳐서 신혼첫날밤 보내곳으로 기억하며
언젠가 그곳을 한번 가보자고 했으나.... 다시 재현해
보지 못한체 25년을 이렇게 살고 있다.
얼마전 새차 뽑았을때 우리 신혼기분으로 대전 유성장
한번 가보까요? 어떤곳인지?
내 보복이 두려운지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며 안갈려 한다.
나의 신혼 첫날밤을 보낸 대전 유성장....^^
이번 정모에 남편에게 함께 동행해보자고 할까?
그래서 유성장에 하룻밤 지내고 오자고 해볼까?
결혼 25년차 이번엔 내가 얼반 쥐기삐까? 캬캬캬~
정모 장소가 대전 유성이라기에 떠오르는 이야기
기억에도 희미한 나의 신혼이야기를 두서 없이
담아 보았습니다.
아참~ 참석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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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 가야쥐이~~~~~~~~~~~~~~~~~~~~~~
대전 이라잖유~~~~~~~~~~~~~~~~~~~~~~~~~~~~
그것도 유성이라잖유~~~~~~~~~~~~~~~~~~~~~~~~~~~~~~
집안에 큰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참석할 예정임 ^^
첫댓글 신랑도 델꼬 가이소. 첫날빰 생각하믄서 흐흐
안됩니더~ 얼반 직이삔다는데...마리님 고마 화풀고 혼자 오이소~~~ 한 목숨 살리게~~ ㅎㅎ^^
ㅋㅋㅋ 그 가슴 떨리던 그때를 생각해 볼라꼬 가자카이끼네 꽁지 내리네예. ㅋㅋㅋ 추억은 추억으로...ㅎㅎㅎ
그려두 신혼초야 잘 보냈네유?...지는 다 미리 질이 나번져서 별루였구만유?....씹던껌 배람벽에 붙였다 다시 뜯어 먹는 뭐 그딴 기분이였지유?...근디 우덜동네 유성온천이 신혼여행지라는 사실이 우습네유?...기냥 스치는 곳인디...차라리 동학사가 훨썩 조왔는디...흐흐흐...이참에 멋때가리 엄는 울랑 대불고 오셨어 때배고 광내고 그러구 가셔도 아무도 매라구 할 사라미 엄네유?...아주아주 낀글 맹그시느라 욕봤네유?...덕분에 디다보며 한참 웃었시유?...고마유???
씹던껌 배랑빡에서 뗄때 벽지도 조금 붙어 있는거 침 발라서 뜯어내고, 처음 씹을때 굳어진거 펼때 몇번이지 다시 몰랑 몰랑해서 씹으면 그거나 그거나 안 똑같을까예? 단물이 빠진거라 딱딱이도 더 잘될꺼고? ㅋㅋㅋ
마리언니 신혼여행 함께 잘 했어요...예전에는 신혼여행을 온천으로 많이들 갔지요...서방님이랑 함께 오셔서 유성장 함 추억 살릴겸 오셔서 하룻밤 주무시고 가시던지요~~~ㅎㅎㅎ 아침에 웃으며 시작 합니다..
대전 내려서 대전땅 몇발짝 뽀댔는지.... 터미널에서 바로 택시. 택시에서 바로 유성장, 다음날 유성장에서 택시, 택시에서 터미널. 사랑초님 목간통에 가서 때나 밀고 올까봐? ㅋㅋㅋ
때도 미시고 몸도 지지고 가세요~~~ㅋㅋㅋ
등때기 밀어주러 올실거죠? ㅎㅎㅎ
참 고운 추억입니다. 그순수함. 25년 지난 요즘 그런 순수 찾아볼수 없지요. 추억은 아름다운것.꼭 같이 오십시요. 달라진 유성. 타락된 도시. 저마다 달라진 인간들의 변한 사고.온천장 주인이 신혼부부 안타까워 수도고장난 방이라도 배려했던 그마음 지금은 찾아볼수 없을거여- 그추억 건저 올여보세요--인상좋앗던 마리님--
에구~ 부끄럽습니다. 신혼여행 재현 해보자고 하이끼네 절대 동행 안할라 하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예? 조언 부탁 합니다. ㅎㅎㅎ
대전에 가시면 신혼시절의 추억을 찾을 수 있겠네요. 지난 것들은 모두 아름답지요.
낭만도 무드도 없는 사람캉 사느라고 신혼인지 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우야든동 동생에게 순서 지키며 자리 비켜줄 생각에... 이제 생각해 보니 멋도 지지리 없는 신혼여행이었지요.^^
아픈 추억일수도 있는데 너무도 재미있게 표현하셨네요.
맞아요. 결혼식은 새로 생긴 예식장에서 양가 친인척 축하 받으며 잘 한거 같은데... 신혼여행은 참으로 초라 했던거 같애요. 신혼여행 사진도 남편만 나온 사진 한장뿐이고...ㅎㅎㅎ 그리고 바로 시집살이..... 에구~ 여자 8자는 뒤웅박 8자 라는데.... 그래도 보따리 한번 안싸고 여태 살았으니.... 살아온 세월이 아까바서 또 이렇게 살아간답니다~~~~~~~~~~
한편의 흑백영화를 보는듯.. 넘 정겹고 재미있네요 . 심심할때마다 재생해서 다시 봐야지 ㅋㅋㅋㅋ
한편의 3류 국산 영화. ㅋㅋㅋ
경상도 사람들은 지금도 유성 온천을 알아주는데... 신혼여행의 추억 잘 보았습니다. 유성에서 추억 더듬기 하시며 즐건시간 만드십시오.
보복이 두려운지 따라 나서지 않겠다네요. 어쩌죠? 이번엔 진짜로 멋진 추억 맨들고 올거에요~ ^^
오호라~!!! 유성이 첫딱까리 띈 곳이라??ㅎㅎㅎㅎ 유성장? 함 가바야지.ㅎㅎㅎㅎㅎ
두고 두고 잊지못할 추억을~유성이라는 애기에 더욱 신이 나셨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