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도쿄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후지산(Mount Fuji)에서 화산 활동이 증가한 후에,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폭발할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재해 대비 공무원은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00년과 2001년에 약한 지진이 감지된 바 있는데, 지진학자들은 이를 화산 활동의 징후라고 믿는다. 이 약진을 제외하고는 거의 300년 만에 처음으로 분출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국가의 상징인 후지산으로 인하여 일본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일본 내각부 지진 및 화산 재해 분과 대변인인 토모아키 오자키(Tomoaki Ozaki)는 일본 정부가 이달 말에 화산 폭발에 대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화산 폭발은 건물, 도로, 철도를 파괴시킬 것이고 농업과 관광 산업에 손해를 끼칠 것이다. 2002년에 발표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는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에 2조 5천억 엔(2백 10억 달러)의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1991년 피나투보산(Mount Pinatubo) 폭발 당시 800명이 사망했고 십만 명이 노숙자로 전락했다. 3,776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이 1707년에 마지막으로 분출했을 때 주변의 마을이 파괴되고 도쿄는 재로 덮였다.
고미술작품에서 현대 엽서에 단골로 등장하듯이, 후지산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서 매년 2십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일출을 보기 위해 산에 오르고 있다. 겨울이 되면 산은 눈으로 덮여 맑은 날이면 거의 완벽한 원뿔 모양의 정상을 도쿄에서도 볼 수 있다. 타임즈 세계 도해서(the Times Atlas of the World)에 따르면, 2005년 당시 2천 6백 8십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일본 기상청은 후지산이 즉시 폭발할 것 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분출이 조만간 일어날 것이므로 정부는 재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내각 의원 오자키는 말했다. 재해 계획은 폭발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있는 지역을 지도에 표시하고, 그 지역에 닥칠 문제들을 도표화할 것이다. 지도에 따르면, 약 3천 명의 주민이 폭발이 가능한 지역에 살고 있다. 폭발 징후가 조금만 있더라도 주민을 대피시킬 것이다. 좀 더 떨어진 곳에는 8만 5천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고템바(Gotemba)의 도시들과 1십 2만 5천 주민을 가진 후지노미야(Fujinomiya)도 있다. 이 도시들은 각각 산 정상에서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긴급 상황 시에는 그곳의 주민들도 역시 대피해야 한다. 지진 및 화산 활동의 정도에 따라서 여러 단계에 걸친 경고가 발효 될 것이다.
기상청은 관광객들에게 지진 활동이 증가하는 경우에 산 근처에 가지 말도록 경고했다. 주민들은 지진 활동의 증가와 함께 증기가 산에서 올라오기 시작하면 대피해야 한다. 화산 폭발이 예측되는 경우에는 정부에서 용암, 화산재, 바위 등이 흘러내릴 수 있는 지역의 주민에게 대피를 명령할 것이다. 정부가 가장 위험한 지역을 선명한 색깔로 지도에 표시해 두었다. 재해 방지 조치는 중앙 재해 예방 협회(the Central Disaster Prevention Council)에 의해 이번 달 중순에 발표될 것이다. 중앙 재해 예방 협회의 의장은 주니치로 고이즈미(Junichiro Koizumi) 수상이 맡고 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화산 폭발에 대비하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도록 명령했다.
일본에서는 최근에 주요 화산 폭발이 몇 번 있었다. 홋카이도의 우수산(Mount Usu)이 2000년에 폭발해 1만 5천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해야만 했다. 같은 해에 도쿄에서 가까운 미아케(Miyake)섬의 오야마산(Mount Oyama)이 폭발해 약 3천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1991년에는 운젠산(Mount Unzen)이 폭발해 재와 바위가 흘러내려 43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2003년 9월에는 후지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에 놀란 사람들이 곧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수퍼마켓의 물건을 모조리 사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당시 증기 기둥이 후지산의 동북사면에서 해발 1,530미터로 솟아 오른 것이 보였다. 기상청은 수증기를 검사한 후에 화산 폭발의 징후를 보이는 화학 물질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나라 중 하나다. 또 일본은 유라시안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판과 북아메리카 구조대가 만나 지진을 일으키는 지대에 위치해 있다. 도쿄와 근방의 요코하마(Yokohama)는 1923년 칸토 대지진(Great Kanto Earthquake) 때 1십 3만 명이 사망했고, 전 도시가 화재로 불타 거의 파괴되었다. 1995년 1월의 고베지진은 6천 4백 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마닐라(Manala) 북서쪽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 폭발 때 앤젤레스시(Angeles)는 화산재로 덮여 거의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고, 근방의 미군 클락 공군기지(U.S.'s Clark Air Force Base)도 폐쇄되었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 역시 수백만 톤의 황이산화물을 대기 중으로 뿜었고, 이후 수년 간 세계 기온이 낮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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