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한국전력에 이어 삼성전자, SK텔레콤,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의 장기 외화표시 채권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국가 신용등급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꺼번에 두 단계가 오르면서 국가신용등급 보다 두단계를 앞서는 이례적인 등급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 한국수력원자력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토지공사, 한국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의 신용등급도 재평가했다. 이중 한국수자원공사의 선순위 장기 외화표시 채권 등급은 A3에서 A2로 상향조정됐다.
◇GRI 등급체계 개편
무디스는 14일 국가 부도확률과 연계된 조인트 디폴트 어낼리시스(JDA)를 적용한 새로운 신용등급 부여 방법론을 바탕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부관련 기업(Government-Related entities)`들에 대한 등급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등급 조정은 무디스가 지난 4월 발표한 `정부관련 기업(GRI·Government-Related Issuers)`의 신용등급과 국가신용등급간 관계 보고서에서 규정한 개별 기업 신용평가가 구체화된 것이다.
무디스는 이 보고서에서 개별 기업과 국가 부도위험 및 기업과 국가 부도위험간의 관계를 따져 개별 기업의 부도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을 경우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을 국가신용등급보다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한전이어 삼성전자·SKT 국가등급 넘어서
이번 등급 조정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21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고, 39개 신용등급이 확정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것을 비롯해 앞서 등급이 상향조정됐던 한국전력의 경우 등급이 정식으로 부여됐다.
이날 무디스는 SK텔레콤(017670)의 장기 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 단계 높였다.
또 지난 5월27일 등급상향 검토대상에 편입한 삼성전자(005930)의 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은 종전 `A3`에서 `A1`으로 두단계 상향조정했다. 단기등급도 프라임-2에서 프라임 -1으로 상향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인텔, 소니, 노키아 등과 같은 등급의 대외신용도를 인정 받게 됐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의 장기 외화채 신용등급(`A3`)를 등급상향 검토대상에 편입하면서 삼성전자 중장기 수익성과 함께 삼성카드 지원문제, 삼성전자 부도위험과 한국정부의 부도위험간 관계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