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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교시노드 교구별 의견서 제출 등 준비 논의
코로나19 백신나눔 기금 전달 승인
21-23일 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가 열렸다.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2023년 10월에 열릴 세계 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준비를 위한 국가별 종합 의견서 작성 등을 논의하고, 주교회의 상임위원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사, 성직주교위원회 위원장, 교리주교위원회 위원,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도 선출했다.
또 2021년 7월 14개 교구가 모은 코로나19 백신 나눔 기금 25억 4000여만 원을 교황청에 전달한 데 이어, 9개 교구(군종, 대구, 수원, 안동, 원주, 인천, 전주, 제주, 춘천)가 추가로 보내온 기금 약 23억 2000만 원,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단체협의회가 <가톨릭신문>,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과 함께 모은 성금 2억 6000만 원도 전달하기로 했다.
2021년 한국 천주교회의 백신 나눔 운동의 총모금액은 100억여 원(10,434,587,260원)이다. 여기에는 광주대교구, 대전교구, 서울대교구가 개별적으로 교황청에 전달한 기금도 포함됐다.
이 외에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시성 기도문’, ‘하느님 자비를 구하는 기도’ 우리말 번역문,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 교서 ‘일부 권한의 부여’에 따라 개정된 교회법 조항의 우리말 번역문, 교회 일치 운동에 대한 길잡이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한국카리타스의 사단법인 설립 계획, 사형제도 폐지 교육 및 홍보 영상 등을 승인했다.
또 주교들이 매년 수입 일부를 자율적으로 기부해 마련하는 ‘착한 사마리아인 기금’을 올해는 우크라이나 난민, 미얀마 난민, 교황청립 로마 한인 신학원에 사는 가난한 나라의 사제들을 지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2022년 춘계 정기총회 모습.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구체적 승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세계 주교시노드와 관련해, 주교회의 사무처는 세계 주교시노드에 따른 교구별 의견서를 오는 6월 10일까지 제출받는다. 이어 6월 23-24일에 진행될 국내 교구 책임자 전체 모임에서 국가별 종합 의견서 작성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남녀수도회 장상회 대표와 평신도 대표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전체 모임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모임에 참석할 주교 대표는 옥현진 주교(광주대교구 보좌주교), 대륙별 단계(아시아)의 한국 주교회의 연락 책임자로는 신우식 신부(주교회의 사무국장)를 선임했다.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복 시성 기도문’이 승인과 관련해, 앞으로는 각 교구장 재량에 따라 현재 쓰고 있는 기도문 2종과 이 기도문이 함께 사용된다. 기존 기도문으로는 1991년 6월 6일 당시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가 인준한 것과 2006년 3월 1일 당시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인준한 것이 쓰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의 교서 ‘일부 권한의 부여’(Competentias Quasdam Decernere, 2022년 2월 11일)에 따라 개정된 교회법 조항의 우리말 번역문에 대해 승인된 조항은 제237조 2항, 제242조 1항, 제265조, 제604조 3항, 제686조 1항, 제688조 2항, 제699조 2항, 제700조, 제775조 2항, 제1308조, 제1310조다.
이는 교회법과 동방 교회법 일부의 개정에 대한 것으로, 교황청의 일부 권한을 개별 교회에 부여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간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야 했던 교구 연립 신학교 설립, 사제양성지침서 개정, 성직자의 교구 입적, 사제의 미사 책무, 각국 교회의 교리서 출간 등을 추인만 받도록 하고, 관련 권한을 교구장, 주교회의, 수도회 장상 등에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또 이번 총회에서 한국카리타스의 사단법인 설립 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앞으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교회 내 회의체 기관이 되고, ‘사단법인 한국카리타스’(가칭)는 보건복지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공식 소통 창구 및 교회 내 가톨릭 사회복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여는 ‘2022년 워싱턴 국제학술대회’에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공동 명의로 지지 서한을 보내고, 학술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주교회의 상임위원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사 및 주교회의 성직주교위원회 위원장에 정순택 대주교, 주교회의 교리주교위원회 위원 및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에 김종강 주교 임명자를 선출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2024년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릴 제53차 세계성체대회에도 한국 대표 주교로 참가한다.
2022년 3월,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단.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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