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93) – (남한산성)노루귀
노루귀
2025년 3월 25일(화), 맑음, 미세먼지 나쁨
해마다 남한산성 동문 밖 골짜기 노루귀는 개체수가 줄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
올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노루귀를 보려고 왔다.
노루귀 앞은 마치 제단처럼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저마다 엎드려 반질반질하다.
나도 그들 작업이 끝나기 기다렸다가 엎드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137. 새해에 짓다(新年作)
유장경(劉長卿)
고향 그리는 마음 새해 되니 간절해져
하늘가에서 홀로 눈물 흘리네
늙도록 남의 밑에 있는데
봄은 객보다 먼저 돌아왔구나
고개의 원숭이와 아침저녁을 함께하고
강가의 버들과 풍경을 함께하노라
이미 長沙傅와 같아졌으니
지금부터 또 몇 해나 지낼는지
鄕心新歲切
天畔獨潸然
老至居人下
春歸在客先
嶺猿同旦暮
江柳共風煙
已似長沙傅
從今又幾年
138. 日本으로 돌아가는 승려를 전송하며(送僧歸日本)
전기(錢起)
인연을 좇아 중국에 머물렀는데
오는 길은 꿈길 같았다네
하늘이 떠 있는 푸른 바다는 멀었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法舟가 가볍구나
물에 비친 달은 禪寂과 통하고
물고기와 용들도 염불 소리 들으리라
어여쁘도다 하나의 등불이여
만리 밖까지 눈이 밝아지리
上國隨緣住
來途若夢行
浮天滄海遠
去世法舟輕
水月通禪寂
魚龍聽梵聲
惟憐一燈影
萬里眼中明
139. 谷口의 書齋에서 楊補闕에게 부치다(谷口書齋 寄楊補闕)
전기(錢起)
시내와 골짜기 띠집을 둘러 있고
구름과 노을 담쟁이 휘장에서 나오네
대나무는 새로 비 온 뒤 더욱 어여쁘고
산은 석양이 질 때 더욱 사랑스럽네
한가로운 백로는 항상 일찍 깃들고
가을꽃 지는 것은 다시금 더디다오
집 아이가 松蘿 드리운 길 깨끗이 쓴 것은
전날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지
泉壑帶茅茨
雲霞生薛帷
竹憐新雨後
山愛夕陽時
閒鷺棲常早
秋花落更遲
家童掃蘿徑
昨與故人期
첫댓글 어느곳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의 야생화는 제자리를 잃고 사라져가더군요. 야생화 동호인 사이에 소위 말하는 엠바고 상황에서도 다음 해에 다시 찾아가보면 사라져버린 야생화에 아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어느해던가 천마산 노루귀서식지가 전문가(?)들에 의해 난도질 당한 것을 보곤 아연실색했던 아픔을 잊지 못하네요.ㅠㅠ
그래도 예전보다 사람들의 야생화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로 조심한다고 신경씁니다.^^
아름다운 꽃입니다. 내년 봄도 피겠지만 지금이 가장 아름답겠죠.
유정지(劉廷芝)가 읊은
연년세세화상사(年年歲勢花相似) 연년세세 꽃은 같아도
세세연년인부동(歲歲年年人不同) 세세연년 사람은 같지 않아라
이 구절을 많은 사람들이 명구로 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늙어가도 꽃은 해마다 그대로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