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올해로 32살이고 여친은 34 지인 건너건너로 소개받았고 소개팅전엔 나이때문에 그냥 긴가민가했는데… 처음 봤을때부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엄청 들이대서 사귐.
사진빨이 안받는지 마스크내리기전에도 너무 예쁘고 벗고나서도 반전없고… 키도크고 저는 마른여자 좋아하는데…아무튼 이상형에 가깝고 지금도 외모는 볼때마다 좋음…
능력도 좋습니다
여친 아버지는 사업하시고 자세히는 모르는데 외감법인 규모정도.. 여친은 졸업하고 대기업 다니다 지금은 아버지 회사다닌지 꽤 됐고.. 집이 제 기준 여유롭습니다
저는 아버지는 대학교수시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감 제 연봉은 영끌 팔천정도..
여친은 진짜 열심히 살아요. 저도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여친은 진짜 배울게 많고요… 학교도 제가 더 좋은곳나왔고 공부도 더 잘했는데 당연히 회사도 더 큰곳다니고..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걸 알게해준 사람이에요. 아버지 회사다녀서 편히 살거라 생각했는데 낡은 시스템들 다 바꾼다고 애쓰느라 코피흘리면서 일하는거보면 안쓰럽고.. 그 와중에 퇴근하고나서나 주말엔 취미생활 프리랜서 부업도하고 자기개발한다고 주 3회 어학수업 꾸준히 듣고요.. 운동도 꾸준히하고.. 자기 삶으로 가득찬 여자에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데이트는 자주 못하는데 그만큼 저한테 간섭도 없고 제 생활 존중해줍니다. 그게 좋기도하고 싫을때도 있고 양가감정들기도하긴하지만;;
하는 얘기들어보면 연봉은 1억 좀 넘는것 같은데 프리랜서일로 연 2-3천은 더 버는것 같고… 주식 수익률도 저보다 높고요.. 주변에서 계좌 평균 수익률이 50%인 일반인은 처음봤습니다. 전업투자자빼면 주변 금융권 지인들보다 더 낫더군요ㅎㅎ 심지어는 시작한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사놓고 관리도 안하는데요;; 아무튼 이런면모만 봐도 멋있고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걸리는데 두가지 있는데..
저는 조금 조용하고 말이 많지 않은데 여친은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말이 많고 나대는 성격은 아니지만 자기 생각은 명확히 포현해야하는.. 가끔 이런 성격이 버겁긴해요. 요새 그 페미같은 성향이 좀 있습니다. 바쁘다보니 인터넷은 별로 안하는것같은데 본인말로는 여자로 태어나면 겪을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고 그건 없어져야하고… 뭐 이렇게 말하는데 어느정도 공감은 하지만 그걸 남자인 저랑 얘기해봤자 아닌가 싶기도하고 뭐 심경은 복잡하고. 여친 성향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친네 집이 제사를 일년에 여섯번인가 여덟번 지내는 집이었는데 십오년동안 아버지한테 계속 말해서 이년전인가 드디어 제사를 없앴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자기 뜻을 관철시키는 성격… 부모님한테도 굉장히 격의없이 대하고요.
나머지 하나는
눈이 높습니다. 소비에 대한 눈이요. 백화점도 두군데 브이아이피고요. 하나는 본인이 채우고 나머지는 다른 하나는 어머니 명의 가족카드만든걸로 혜택받더군요.. 저도 명품같은거 가끔 사긴하는데 솔직히 그런 브랜드에서 가방아니고 옷을 사는건 주변에서 잘 못봤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본인 연봉에 비해 소비가 과중한건 맞는것같은데.. 한번은 쇼핑을 같이가서 제가 신발을 사줬는데 그 매장에서 옷을 몇벌 입어보더니 너무 맘에든다고 그 날 천만원쓰더라고요. 자주 그러진 않는다는데.. 솔직히 그걸 사주기엔 기념일도 아니고 좀 제 능력밖이라 미안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복합적이었네요. 신발은 백만원 좀 넘었거든요..
호캉스도 좋아해서 뭐 멤버십 회원인데 뭔 체크아웃 4시까지 되는 회원이고 호텔도 그 멤버십호텔 아니어도 오성아니면 안갑니다.
식당도 지나가다 아무데나는 절대 안가고 허름한 곳이어도 미리 찾아본 맛집이어야만 가고. 파인다이닝 엄청 좋아합니다. 조용하고 맛있고 쾌적해서 좋다는데.. 여친네집은 월 1-2회 가족 모임을 매번 파인다이닝 같은곳에서 하더라고요.. 여친 부모님 한 번 뵀는데 그때도 캐쥬얼하게 만나자고 하시더니 반얀트리갔습니다.. 진짜 딸 결혼할 남자보다는 딱 남자친구 정도 질문만 하시더라고요. 느낌상 제가 처음 인사드린 남자는 아닌것같았고.. 두분이나 남동생도 성격은 다 좋고 화목해보였습니다.
저한텐 좀 문화충격이기도 했던게 저희집도 여유로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분내서 외식하면 무조건 소고기 진짜 비싼데 간다하면 ㅂㅈ갈비였는데 가격응 그곳도 비싸지만… 저희 부모니보다 연배도 더 높으신데 그런 문화를 즐기시는게 좀 놀라웠습니다.
저도 좋은게 좋다보니 기념일엔 무조건 파인다이닝에 좋은호텔 좋은선물 하긴하는데 월급의 반이 넘을때도있고 이걸 평생할 수 있나 싶은데.. 여친은 아끼고 모으는건 의미가 없다. 돈도 흐름이다. 써서 흘려보내고 또 그만큼 돌아오는거다라는 이상한 논리;;
저희 부모님은 상대적으로 조금 검소하게 생활하시고 저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좀 소비패턴이 다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혼얘기를 안해요ㅠㅠ 이게 제일 문제입니다. 연애만으로 충분히 좋은데 왜 결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주의.. 자기는 너도 좋지만 하고싶은것도 많다. 지금 회사는 주주고 오너니까 책임감때문에 열심히 하지만 나중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인 프리랜서일로 전업하고싶고 자기 사업도 하고싶다. 그렇게 되면 가정에 충실하기 어려울텐데 결혼은 좀 그렇다.. 너도 결혼생각보다는 지금 회사도 좋지만 네가 진짜 좋아하는일을 찾고 사업을 해보는게 어떻냐고 묻습니다. 저는 말은 고마운데 사실 당시 직장에 크게 불만이 없기도 했고 하고싶은 사업을 생각해본적도 없어서 싫다했더니 그 이후로는 말을 안꺼내긴 하더군요. 대신 이직을 준비하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제가 결혼하면 지원받아서 한 5억정도 부모님이 무리해서 영끌하면 7억까지 해올 수 있다고 했더니 그걸로 우리 둘이 뭘 하겠느냐고. 서울 집 값이 얼만데.. 이럽니다ㅠㅠ 저는 10억이면 충분히 괜찮은 아파트 전세살수있지않나하는데 여친은 말했다시피 눈이 높아요.. 혼자살때 저 수준이면 둘이면 훨씬 높아져야된다고 생각하더군요.
저는 부모님과 같이살고있고 여친은 강남은 아닌데 서울에 매매가 15억 훨씬 넘는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있습니다. 부모님이 해주신거고 그건 자기돈이 아니라고 딱 자르네요. 자긴 모은돈도 많지않고 그 돈은 나중에 자기 사업할돈이라고.. 결혼할때 보태기엔 큰 금액도 아니고 어렵다.. 부모님이 최소 강남에 집 두채는 있으신것같은데 지원은 크게 받을 생각이 없더군요. 어느정도 지원은 해주시겠지만 중요한건 자기가 아직 결혼의사가 없는거라고..결혼은 결국 안정적인 상태를 위해하는건데 자기는 아직 꿈이있고 굉장히 불안정하고 정착해서 내려앉기엔 이르다는게 여친 의견입니다.. 휴ㅠㅠ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긴하는데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지 그만둘거라고.. 화목하고 가족들하고 잘 지내지만 은근히 독립적이라 들어보면 부모님은 뭐든 더 해주고 싶어하고.. 사업도 지원해주고 싶어하는데 자긴 자기 지분 백프로인게 좋고 스스로 꼭 해보고 싶다며 거절했다고 하네요. 저라면 바로 할텐데.. 식사모임아니면 부모님하고 연락도 안하고 그러는것 같던데 시댁이 생긴다는것도 부담인것 같았습니다..
빨리 결혼하고싶고 프로포즈하고 싶은데 이렇게 완강하니 프로포즈도 어렵습니다…
제 입장에선 소비만 줄여도 돈 좀 모을텐데 이 생각들기도하고…
친구들은 여친이 잘난건 맞지만 그런 여자랑 결혼하면 너만 머리아프다. 결혼이 하고 싶은거면 그냥 헤어지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다른 친구는 그래도 그렇게 좋으면 일단 밀어붙여봐라, 혹은 우리도 아직 결혼하기엔 이르니 좀 기다려라 반반인데..
솔직히 말하면 밀어붙인다고 자기 주장강한 여친이 넘어와줄지 모르겠네요.. 일년동안 사귀면서 딱 한번 크게 싸웠는데 그때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너랑 헤어지면 다신 남자 안만날거라고 지긋지긋하다고.. 이게 어떻게보면 저를 그만큼 좋아한단말 같기도하고 어떻게보면 남자에 질린다는 말 같기도하고 참..ㅠㅋ
지금도 어제 데이트하고 오늘은 프리랜서일 작업하는것 때문에 여친은 연락도 없이 일하는 중입니다.. 저는 오늘 휴일이라 방에서 주식관련 유투브보고 뒹굴거리다 이렇게 글을 쓰네요. 평소엔 야근도 자주하고 운동도하고 수업도 듣긴하는데 여친과 비교해보면 한적한 일상이라.. 가끔은 이런 제 일상을 여친에게 상세하게 말하는건 부끄러워서 숨깁니다.. 한심해보일까봐ㅎㅎ 살면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거든요..ㅎㅎㅎㅎ
보통 일주일에 한번정도 데이트를 하는데 바쁘니까 같이 살면서라도 더 보고싶고.. 연애 저도 적당히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뭣도 모를 신입생때 이후로 이렇게 좋은건 처음이라 더 놓치기 싫어요. 여자친구에겐 아무리 이런걸 말해도 그냥 웃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여친도 연애는 많이 해봤으니 그러려니 하는것같은데.. 서운합니다. 서운하다고 말하면 피곤해할까봐 자주 표현도 못하고요..
아무튼 긴 글 넉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은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찬 여잔데 사랑스럽고 한편으론 멋있습니다. 결혼이 너무 하고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집안 분위기 차이가 좀 있어보입니다 글쓴분은 지금 생각하기에도 좀 덜쓰면 한다는 생각이 드신다했자나요 결혼후에는 사소한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하고싶은걸 찾아서 사업을 해보라는건 지금 상황에 만족 못하니 더 분발하란걸로 보입니다 움켜쥐는 성격보다는 쓰고 더 잘벌자는 건데 기본적인 생각이 다르신거 같아요
첫댓글 ㅠㅠ
집안 분위기 차이가 좀 있어보입니다 글쓴분은 지금 생각하기에도 좀 덜쓰면 한다는 생각이 드신다했자나요 결혼후에는 사소한 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하고싶은걸 찾아서 사업을 해보라는건 지금 상황에 만족 못하니 더 분발하란걸로 보입니다 움켜쥐는 성격보다는 쓰고 더 잘벌자는 건데 기본적인 생각이 다르신거 같아요
안그래도 연봉올리려고 이직 준비중입니다ㅠㅠ 이게 결혼한다고 했을때 큰 문제가 될까요ㅎㅎ
@28464065163 결혼을 목적으로 이직해서 연봉 올리실 필요는 없을꺼 같아요 평생 맞춰주며 살 수 있을꺼 같지만 나만 맞추는게 아니에요 내 가족들도 고생입니다
결혼하세요.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떠나서 하고싶을때 해야됩니다.
상대방이 오케이 해준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하고 싶네요ㅎㅎ
32에 영끌 연봉 8천이면 탑 아닌가요?그리고 살아보세요 처가가 잘사는거 큰 도움 안됩디다..무시 당하는 애들 좀 봤어요..
그림이 결혼생활 힘들어 보일 듯 합니다.
내용만 보면 상당히 피곤할거 같습니다..
쭈욱 읽다가 아님을 알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판단잘하세요
32살에 영끌이든뭐든 연봉8천이나 버는데.... 내2배네 글쓴이님 저랑 노는물이다르듯 냉정하게 여자친구분이 글쓴이분과 노는물이 다른분인거같습니다.
글쎄요 그런페미인데 왜 집은 님이 해가야하는건지도 웃기고 그돈씀씀이는부모도움 없음 힘들고 제가보기엔 별로인데요
지금 콩깍지가 끼어서 그러신데 성격,삶의 지향, 특히 소비패턴 근검 저축 하며 아껴쓰는 소비패턴의 사람과, 지출 소비 하며 평소에 좋은거 먹고싶은거 먹으며 소비하는 사람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쌓이며 힘듭니다.
객관적으로 콩깍지 빼고 생각해보세요. 글에서도 외모랑 콩깍지 빼면 다 안맞는데여 ㄷㄷ
잘 잡아보세요 분명 도움도 어느정도 주실거예요
주장 강한 여자가 사업잘해요 당연한거지만..
대신 님이 그 강하고 잘난 여자 수용할만큼 그릇이 커야해요
결혼하자고 조르는 수 밖에 없어보여요
부모님 공략 추천드려요
집에서는 시집보내고 싶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