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나 플레이의 방식을 논하기 이전에 마요는 '눈빛'이 리얼입니다. 이미 편애가 들어가고 있는데 맹수같다고나 할까, 태어나서 져본적이 없는 마요는 거만50 개포스50 섞인 눈을 가지고 있었죠. 근데 대학무대에 접어들면서 이 친구의 순위는 거꾸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눈빛에 '승부욕' 이 가미 됐네요. 정신줄 잡은 천재;;
어쨌든 쇼스타퍼니 마인드의 문제가 어떠니 팀메이트와의 관계가 어떠니 경기 외적인 구설수가 많은 마요 이지만 저는 이 눈빛을 믿습니다. 데릭 로즈는 너무 선하고 비즐리는 너무 멍한데 마요는 적당히 긴장감을 줍니다. 코비처럼요.
개소리가 길었는데 오지마요의 공격 패턴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우선 윅사이트에서 스트롱 사이드로 넘어오면서 앨보우 부근에서 일대일인데 이건 USC에서 후반에 매번 써먹었던 컨셉이고 솔직히 말하면 성공률이 그닥 높진 않았습니다.
근데 이건 마요 개인의 스킬 문제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 즉 공격시 여유가 너무 없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가령 더블팀을 달고 들어가서 반대쪽 라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골밑에 죽은 패스 내지는 본인의 마무리' 를 하면서 흐름을 끊어 먹는 모습을 들 수가 있는데 이건 평소에 마요가 보여주는 비전을 생각할 때 납득할 수 없는 공격이죠. 팀메이트와의 균열 이야기도 있는데 글쎄요. 그보다는 시야가 갑자기 좁아진다고나 할까 가끔 본인이 5명의 부담을 다 지고 플레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눈이 림만 보고있는....ㅠ) 이건 의외로 좀 심각할 수가 있죠. 버릇이란게 한 두해에 고쳐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대일 스킬 자체는 최상입니다. 일단 퀵니스에서는 에릭고든이나 베일리스 보다 우위이고 데릭 로즈 정도만이 마요의 퀵니스를 능가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드리블링은 간결합니다만 살짝 화려한 면이 있어서 체인지 오브 디렉션 시 불필요한 동작을 많이 가미하기도 합니다. 근데 이건 마켓 시절 웨이드에게서도 느낀거라....아무튼 핸들링도 준수하구요.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포스트 업에서 미들레인지를 이용할 줄 안다는 겁니다. 이건 정말, 무척, 간절하게 브롱이한테 바라는 스킬인데 요걸 마요가 간단히 해주네요. 물론 페이스업을 훨씬 즐기긴 합니다. 문제는 NBA에서 2번으로 뛴다면 언더사이즈로 볼 수 있는 마요가 이 스킬을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 될텐데요. (사실 미네의 매칸더도 NCAA에서는 언터쳐블 급 미드레인지를 가졌드랬죠) 그렇다고 마요를 1번으로 뛰게한다면 르브론 파포를 주장하는 것보다 더 황당한 경우라고 생각하구요.
이처럼 완성된 개인 공격 스킬을 가진 OJ에게는 플러스 알파로 오프볼무브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퓨어 슈터들을 제외하고 이번 시즌 엘리트 공격형 가드 중에서 베일리스와 더불어 마요의 움직임이 가장 좋다고 보는데요. 볼 무브 자체는 베일리스, 슈팅은 마요를 위로 칩니다. 마요 같은 경우 캐치와 동시에 하체가 스탭을 밟아주면서 뜨는데 릴리스도 레이 앨런급은 아니지만 상당히 빠르고(베일리스는 요게 문제_) 밸런와 타이밍도 일정합니다. 이게 일대일을 기본 옵션으로 하는 넘 맞나 싶을 정도로 완성된 모습이죠. 게다가 리듬을 탈 때에는 리듬을 살리는 백스탭이나 드랍스탭을 밟고(여기서 트레블링이 곧잘 나옵니다만, 코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플레이를 할 때 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어느정도 정형화된 리듬을 가지고 슛을 던집니다. 예컨대 이런 정도 슈팅이 가능한 가드(비유하자면 정석과 야매를 다 잘하는-_-;;)는 레이, 코비, 해밀턴, 레드, 카터 정도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 조 존슨도 이 정도 반열에는 있는데 오프볼무브로 슈팅을 가져가는 타입은 아니구요.
사실 시카고에 마요가 가는 것도 괜찮긴 합니다만 오히려 마요의 플레이가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고 활용도가 높은 팀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히트 쪽을 생각했는데 요기는 상당히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볼을 가질 때 힘이 되는 로즈보다는 마요가 웨이드와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고, 이 두 넘이 락다운 해주는 백코트라면 후덜덜하기도 할 겁니다. 불안 요소는 있죠. 릭키와 르브론이 만났을 때도 그랬지만(얘들은 그릇이 다른 넘들끼리 뭐한건지) 마요 VS 웨이드 가 일어날 공산이 있고 좀 크다고도 봅니다. 그래서 웨이드와 마인드가 유사한 로즈를 픽하고 싶어하는 걸 수도 있는데 웨이드-로즈 조합은 시너지 보다는 능력 갉아먹기가 될 것 같아요.
잡설이지만 1번에 로즈 뽑힌다면 2번으로는 '무조건' 비즐리 뽑아야죠. 근데 라일리 옹이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라, 뽑고 트레이드 혹은 픽다운 트레이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마요도 잘 어울릴 거란 생각입니다.
각설하고 '미드레인지를 내집처럼' 이라는 점에서 NBA Ready는 합격점을 줘도 무방할 겁니다. 거기에 높은 점수를 받는 락다운 디펜더의 재능. 게다가 수비에 관심을 쏟는 어린 선수라니 좀 놀라운 강점이죠. 어쨌거나 에고가 높은 건 분명합니다. 좋은 지도자, 정확히 말하면 잘맞는 지도자가 필요할 듯 싶네요.
마요의 디펜스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길게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드리블 압박형'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의심을 품으시는 픽 빠져나가기는 B+정도 주고 싶구요. 뭐 픽 잘거는 빅맨들한테는 코비도 보웬도 별 수 없는 걸요...ㅠ
제가 보기에 마요에게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은 2:2가 안된다는 겁니다. 픽을 이용할 줄도 모르고 픽을 이용해도 패스 타이밍이 '난줄테니 넌받아라' 식입니다. 게다가 2:2 혹은 그 이상의 모션에서는 마요의 개인 공격도 난감해 집니다. 뜬금포, 턴오버 양산, 묻지마 돌파 후 펌블 테크를 타기도 하죠;; 이것 때문에 혹자는 '마요가 볼을 공유할 줄 모른다' 고 악평하기도 하고 반면에 '안 해봐서 익숙치 않은 것이다' 라는 옹호의 목소리도 있는 걸로 알구요. 원인이 무엇이든 마요가 앞으로 슈퍼스타가 되는데 적지 않은 태클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더구나 요즘 리그는 2:2 못하면 죽으라는 식이죠. 특히 듀얼 가드들에겐 필수!! (2:2를 차치하고서라도 마요가 동료들과 플레이를 공유해야할 필요가 있는건 사실이죠.-_-)
마요 1번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는 이렇게 2:2 게임이 안되는 것도 큰 이유가 되겠죠. 물론 마요의 (상대적으로) 저열한 리딩도 한몫(!)하겠지만요^^...어디서 마요의 리딩이 프랜시스 급이라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요즘 프랜시스가 완전 막장인 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라고 보구요. OJ의 리딩이 정녕 스티비 급이었다면 지금 로즈-비즐리 이상으로 평가받아야 할 정도죠. 그만큼 신체조건, 완성도,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선수지만 1~2번을 오간다기 보단 '1.8번 정도' 가 딱인 선수입니다.
항상 1등만 하던 친구가 1년만에 1등은 꿈도 꾸기 힘들게 됐습니다. 과연 거품이 빠진 것인지 아니면 잠시 쉬어가는 것인지는 앞으로 본인이 증명해 주겠죠. 아무튼 그동안 제가 가장 많은 경기를 보고 관심을 가진 넘이라 기대가 큰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는 본좌가 잠시 웅크리고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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