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토) 메티오라 – 아테네 : 개인적으로 전 그리스 일정 중 가장 좋았던 곳
그랜드메테오라→발람→루사노이→성트리니티 순서로 4개의 수도원을 걸어 다니면서 방문했다. 총 4-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이 순서대로 하면 내리막길이거나 평지가 많아서 별로 힘들진 않다. 나같이 평범한 한국 사람들이라면 더위 빼고는 힘들지 않을듯. 그리고 숙소에서 받은 지도에 거리가 표시가 되어 있어서 얼마나 걸어야 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았다. 다만 그늘이 없는 도로를 걸어다녀서 힘든 점도 있지만 이것도 양산을 쓰고 이동했더니 아주 편했다. (숙소에서 얻은 지도 첨부합니다.)

그랜드메티오라 가는 버스가 주말에는 8:20 (월-금 9:00)에 있다고 해서 숙소에 짐을 맡기고 아침에 일찍 분수가 있는 town hall square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과일 (체리, 복숭아- 달고 맛있었다)도 사고 빵도 사고 과자도 샀다. 사원을 들러보는 중간 중간 쉬면서 맛나게 먹었다. 버스는 예정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그랜드메테오라에 도착했더니 버스로 온 단체 관광객들이 무지 많았다. 단체 관광객들은 그랜드메테오라, 발람, 루사노이 위주로 보는 것 같았다.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길을 20-30분 정도 쭉 올라가서 드디어 그랜드메테오라에 도착했다. 출입구인 좁고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갔더니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 2euro를 지불하고 랩스커트 모양의 천을 받았다. 바지를 입고 있어도 여성은 스커트만 된단다. 내부로 들어갔더니 의외로 굉장히 넓었다. 건물이 여러 채가 있었고 정원도 상당히 큰 크기였다. 몇몇 건물은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고, 교회당, 박물관도 큰 규모였다. 바위 위에 이 정도 규모의 사원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정원에서 이 곳 저곳 구경하다가 발람사원으로 향했다.

[그랜드메테오라 들어가는 입구]
발람은 이 곳에서 10분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 있다. 그랜드메테오라랑 발람, 루사노이는 무지한 내 눈에는 규모면에서나 내부 시설면에서 거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슷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입장료도 아낄 겸 사원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랜드메테오라에서 바라본 발람사원]

[입구가 없던 옛날에 사원들 드나들던 방식]


[발람 사원 입구에서 만났던 수도사님-사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포즈도 잡아주셨다. 감사^^]

[맛있었던 체리-꼭 드셔보세요^^]

[루사노이 사원]
루사노이 수도원은 발람에서 걸어서 20-25분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야 한다. 루사노이를 둘러보고 칼람바카 시내랑 사원들을 한 눈에 잘 보이는 관람 포인트가 있는 곳까지는 오르막길이다. 관람포인트까지 갈려면 내려갔던 길로 올라가지 마시고 지도에서 점선으로 되어 있는 지름길을 이용하세요. 관람포인트 바위위에서 점심먹고 과일먹고 셀카 찍고 한참을 놀다가 단체 관광객들에게 밀려 다시 이동하기고 했다. 여기에서 성트리니티 사원까지는 약간의 내리막길이었다. 천천히 룰루랄라 하면서 걷다가 쉬다가 사람들 만나면 얘기하다가 했더니 어느새 도착.

[길 걷다가 만난 거북-등껍질이 정말 딱딱하고 무거웠다. 좀 놀았으면 했는데 나름대로 재빨리 도망가서 사진만 겨우 찰칵]

[바위 틈에 피어난 야생화]

[나와 운명을 같이한 우산 겸 양산 & 가방]
입구에서 사원까지는 돌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이었다. 다른 사원들에 비해 올라가는 길이 훨씬 길고 가파랐다. 그러나 올라가서 처음 마주친 것은 자그마하고 아담한 정원. 힘들게 올라간 보람이 있을 정도로 예뻤다. 이런 돌산위에 요런 예쁜 정원을 만들다니.. 감탄.. 단체 관광객들이 없어서인지 조요하고 한적하여 정말 수도원 분위기가 났다.

[성트리니티 사원 입구]

[사원까지 올라가는 계단]

[성트리니티 사원 정원-아담하고 예쁘다]

[도르레 모양의 수레(?) 에서 내리는 수도사님-표정이 근엄하시다]
사원을 나오면 사원 입구 왼쪽에 칼람바카 방향이 표시된 작은 표지판이 있다. 이 곳이 시내로 내려가는 오솔길이므로 주의해서 봐야 한다. 작아서 그냥 지나칠수도 있다. 지도에는 “footpath to meteora”라고 표시돼 있다. 시내로 내려가는 길은 작은 오솔길이고 사람들이 거의 없다. 내려가다가 마주친 사람들만 4명 정도. 내려오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칼람바카 시내로 내려오는 오솔길]

[오솔길 내려오면서 바라본 칼람바카 시내]
숙소에서 양해를 구하고 샤워를 한 후 칼람바카 시내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시내 구경하면서 기차역으로 갔다. 시내는 작고 아담해서 좋았다. 사원도 그렇고 도시도 그렇고 나는 작고 아담한 것들이 좋다. 5:36분에 출발하는 기차 (10.9euro)를 예매하고 기차역 건너편에 있는 마트에서 기차에서 먹을 물, 과일등을 샀다. 기차는 시설이 정말 좋았다. 우리나라 새마을호급 수준 정도 인듯. 깨끗하고 식당칸도 있었다. 바깥 경치 구경하면서 자면서 했더니 10:20분쯤 아테네 라리사역에 도착. 숙소 도착 후 취침. 내일은 산토리니 가는날이다.
- 수도원 입장료 : 각 2euro
- 여행팁 : 사원 입장시 남성은 긴바지, 여성은 스커트만 허용됩니다. 아닐 경우에는 입구에서 랩스커트 모양의 치마를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사원들은 9시에 open하고 오후 4-5시에 close합니다.
- 사원 휴장일 : 그랜드메테오라 (화요일), 발람 (목요일), 루사노이 (수요일), 성트리니티(목요일), 아기오스 스테파노스 (월요일), 아기오스 니콜라오스 (금요일)

[시골 간이역 분위기의 칼람바카 역]

[열차내부]
첫댓글 메테오라 수도원...아~~~~저도 가고 싶네요...
저두 가려다 넘 멀기에 걍 포기했었는데 사진으로보니 진짜 한번 가보고 싶네요....ㅋㅋ
아하.. 제가 저 표지판을 못봤었던거로군요..

대신 히치하여서 내려왔지만.. 내려오는길에 동네 아저씨왈.. 여기는 야생개가 무서워

사람을 물수도 있어.. 조심해야해.. '' ;; 걸어내려왔음 죽는거야 했다는.. 

오랜만에 보는 메테오라 사진 넘넘 좋네요


직장12년~님, 메테오라는 꼭 가보셔요. 메테오라 사원들도 정말 좋구요. 걸었던 길이며 쉬었던 큰 바위며 정말 좋았습니다. 칼람바카 시내도 아기자기하고 작아서 정말 조용하고 예쁩니다. 사람들 분위기도 아테네랑 틀리게 굉장히 그리스스러운(?) 분들도 많고 친절합니다.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