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영웅을 기리지 못하나!(홍유경제공)

[시내산]

우리는 왜? 영웅을 기리지 못하나!

(전쟁기념관의 참수리호-실물크기 모형)
    요즘 북한이 핵공격하면서 전쟁분위기를 고취시키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에 어제 (2013.3.12) 발걸음이 용산 전쟁 기념관으로 향했다.   옥외에 전시중인 총탄 흔적이 뚜렸한 참수리수에 올랐다가 윤영하 소령이 전사한 함교의 "함장 윤영하 소령의 전사장소"라는 표지를 보고서 몇 년전에 쓴 글이 생각나서 다시 올립니다.   더구나 한국이 낳은 위대한 세계적인 인물인 김종훈 미래과학부 장관 지명자가 조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우리가 따뜻한 마음으로 큰 박수로 맞이 하지 못한 것도 가슴에 남아 이 글을 되씹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산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영웅을 기리는 마음이 "4촌이 논 사면 배 아프다"라는 속담을 몰아내고 우리 피속의 DNA를 개조하여야 할 것입니다. (2013.3.13.愚羊 씀)  

(윤영하 소령이 전사한 위치)

[참고]인터넷 신문 e-today 기사 가운데 愚羊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판문점 통화 폐쇄’ 등 잇따라 대남 위협 움직임을 가속화하며

안보불안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한 시민이 제 2연평해전 당시

고 윤영하 소령 등 6명의 전사자와 함께 친몰해 인양됐던 참수리 고속정 357호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625]우리는 왜? 전쟁영웅을 기리지 못하나!     2013. 6.25는 한국전쟁 발발 63주년이다. 이제 젊은이들에는 역사책에서나 읽을 수 있는 흘러간 역사의 한 페이지로 전락하였다. 6.25 전쟁사 가운데 육해공에서 수많은 전쟁 영웅들이 있을텐데 그들을 기리는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쉬운 터에 얼마 전 새 전함에 서해교전의 영웅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윤영하艦
  우리는 왜 영웅을 대접할 줄 모르는지?   1953년 7월 6일 소위로 임관 서부전선 "베티고지"에서 불과 30명의 소대 병력으로 '53.7.15∼16일 사이 2개 대대(800명)의 공격을 받았으나 적군 사살 314명 부상 450명, 포로 3명 외 다수의 무기를 노획하며 끝까지 베티고지를 사수한 고 김만술 대위의 세계 전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쟁 영웅이나 그의 이름은 오직 국립 현충원 묘비에서나 찾을 수 있으니, 살아 있는 운동선수 이름을 딴 거리는 생겨도 나라를 지킨 영웅들은 왜 이리 초라하게 대접하는지 우리 한번 다가오는 6.25를 맞아 반성해야 할 일이 아닌가?  
국립현충원의 김만술 대위의 쓸쓸한 묘비의 모습
  여기 2차 대전 때의 남의 나라 얘기를 부끄러운 마음으로 소개할까 한다. 얘기는 미국 시카고의 오해어(O'Hare)국제 공항 얘기로부터 시작된다. 이 공항을 잠시 소개하면 명실상부하게 세계 제1의 공항이다. (사실은 아트란타 공항에 간발의 차이로 2위).

세계 최대 공항인 시카고 오해어 공항 
  년 평균 7천6백만 명(하루 평균 20만 명 이상)의 이용 승객, 하루 평균 2천700편이 이착륙(분당 약 2대),상주 인력이 4만 5천명. 그러나 미쉬간호의 사나운 날씨 덕에 결항회수로도 세계 톱에 이름을 올리고도 있다. 참고로 시카고라는 어원도 알고 보면 인디언 말로 “바람”이라고 하니 시카고의 바람과 폭설은 알아 주어야한다. 내가 이 공항을 처음 찾은 것이 지금부터 40년 전인 1969년 겨울, 뉴욕에서 출장을 갔다가 폭설로 비행기가 이륙을 못해 다운타운으로 되돌아 와서 호텔을 못 잡아 고생한 기억이 도 새롭다. 처음에는 비행기에 탑승을 했는데 계속 폭설은 내리고 공항 제설 장비로 날개위에 내린 눈을 압축공기로 불어내고..그 씨름을 함 참 하더니 드디어 포기.


날개 위의 눈을 불어 내는 장비와 작업 장면
                            이 공항  터미날 1과 2 사이에 민간 항공기가 아니고 2차 대전 당시의 전투기와 한 전쟁영웅의 기념관이 이상하게도 민간 공항에 전시되고 있다.

전투기와 전시관 모습
이 전쟁 영웅의 이름이 '부취 오해어(Butch O'Hare) 중위, 이 시카고 공항 이름이 O'Hare International Airport 국제공항. 두 이름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   
愛機와 함께 '부취 오해어(Butch O'Hare) 중위
   시카고하면 요즘은 오바마대통령이 나와서 이미지가 달라졌는지 몰라도 내 머리 속에는 마피아,갱단,폭력등 악명으로만 남아 있는 도시. 아마도 1930년대 대공항시를 배경으로 한 마론 부란도 주연의 잊지 못할 영화 “대부(God Father)"때문인지 몰라도. (배경음악은 대부의 주제가임)


영화 "代父"
 
영화 "代父"의 한 장면
  오래 오래전에 '알 카포네' 가 시카고를 주무를 때, 그가 잘나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술 불법 제조, 매춘 사업, 살인 등으로 이름을 떨친 것이다.

카포네는 '이지 에디' 라는 변호사와 같이 일했는데 그는 아주 유능해서 오랫동안 '알 카포네' 를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하는 비상한 재주를 가졌었다.   카포네도 그 대가로 돈만 많이 준 것이 아니라 특별 수당도 듬뿍 주어, 그가 사는  큰 저택은 어찌나 큰지 한 블록이나 되었고, 하인이며  없는 것이 없다시피   편리 하게끔 해 주었다.   에디는 시카고 범죄 집단에서 최고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죄책감이라고는  전혀 못 느끼며 살았다.

영화 "代父"의 한 장면
  그러나 독한 에디에게도  연약한 면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의  외동 아들 때문이었다. 하도 애지중지하여 온갖 옷이랑 좋은 차는 물론 좋은 교육을 시키지 위해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


영화 "代父"의 한 장면(軍人이 부취 오해어 오른쪽이 아버지 역의 Eddie)
  제 자신은 비록 범죄 집단에서 일하지만 그는 아들에게는 정의(正義)를 가리켜서 자기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 것이다.

영화 "代父"의 한 장면
  그러나 그 많은 재산과 권력에도 불구하고, 아들에게 물려줄 수 없는 것이 꼭 두 가지가 있었으니,  즉 “영예”와 “모범"이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어느 날, 에디는 자기가 범한 불의(不義)를 밝히려고 어려운 결정을 한다.   그는 카포네에 대한 범죄사실을 관계 기관(국세청)에서 밝히므로써 자기의 불명예스런 이름을 깨끗이 하여, 아들에게 무엇이 인간의 품위인가를 보여 주려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을 말하므로써 범죄 집단을  배신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가 가져올 것인가를 알았지만 그는 아들을 위해 용기를 내어 증언을  한 것이다.   에디의 제보를 근거로 알 카포네를 탈세혐의로 감옥에 보내게 된다.
그 해가 가기 전에 에디는 어느 한적한 시카고의 거리에서 총알 세례를 받고 죽는다. 그러나 그는 생명으로도 바꾼 가장 위대한 선물을 아들에게 전하였다.


영화 "代父"의 한 장면
  경찰이 그의 시신에서 주머니를 뒤졌더니 묵주와 십자가등 신앙 징표와 잡지에서 오려낸 쪽지, 시(詩) 한편이 나온 것이다.
  그 시(詩) 는:       
  "The clock of life is wound but once,   and no man has the power to tell just when the hands will stop, at late or early hour. Now is the only time you own.   Live, love, toil with a will.   Place no faith in time.  For the clock may soon be still."      
  "삶의 시계는 한번만 감긴다.   누구도 시침이 언제 설지,   빨리 설지 늦게 설지,   아는 사람은 없다.    너에게는 오직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열심히 살고, 사랑하고, 뜻 있게 일하라.   시간을 믿지 말라.   시간은 곧 멈출 수도 있으니!“       다음은 '부취 오해어(Butch O'Hare) 중위의 얘기로 돌아간다.
  2차 대전 때 많은 전쟁 영웅들이 나왔지만 그 중 한 사람인 '부취 오해어(Butch O'Hare) 중위 얘기를 하고자 한다. 
그는 남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항공모함 '렉싱톤(Lexington)‘호의  전투기 조종사였다.
어느 날, 그가 속한 전 편대가 임무를 띠고 출격하여 비행 중에 우연히 계기판을 보니 주유병이 깜빡하여 연료를 덜 채워서 연료가 얼마 없는 것을 발견하였다.


편대 비행 중인 '부취 오해어(Butch O'Hare) 중위
  임무를 마치는데 필요한 연료가 부족한 사실을 보고받은 편대장이 항공모함으로 돌아 갈 것을 지시하여  할 수 없이 편대에서 이탈하여 되돌아가는 도중에  갑자기 피가 솟구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즉 일본 중대규모의 편대 전투기들이 항공모함 쪽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국 전투기들은 모두 출격해버렸으니, 항공모함은 무방비 상태다. 편대로 되돌아가서 알리고 온다면 늦어서  안 되고, 모함에 위험 신호를 보낼 방법도 없었다. 오직 한 가지 방법이라고는 어떻게 해서라도 일본 전투기들을 항공모함 쪽으로부터 방향을 빼돌리는 길 뿐이다.
제 자신의 위험은 생각지 않고, 그는 일본 편대 한 가운데로 돌진하며 구경 50 기관총을 쏘아대며 놀란 일본 전투기를 공격한다. 이리 날고 저리 날면서 총알이 다할 때까지 쏘아댄다.


('부취 오해어(Butch O'Hare) 중위가 일본 항공기들과의 단독 공중전 장면을 그린 그림 )
  총알이 다 떨어져도 겁내지 않고, 전투기에 돌진하며 날개나 꼬리부분을 처서 날지 못하게 하려 한다. 드디어 당황한 일본 편대는 항공모함에 폭탄 한 발 못 떨어드리고서 혼비백산하여 방향 돌려 도망간다. 한숨을 놓은 '부취 오해어'는 전투 중 망가져서 너덜거리는 애기를 끌고 항공모함으로 돌아와서 착륙 후, 그는 회항 길에 일어난 상황을 보고 한다.   전투기에 탑재된 카메라에 찍힌 기록 필름을 보니 그가 항공모함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단독으로 싸운 사실이 다 찍혀 있었다.   놀랍게도 혼자서 적 전투기 5대를 격추 시킨 것이었다.  

그림'부취 오해어(Butch O'Hare) 중위와 격추 대수가 그려진 愛機 Wildcats
  바로 1942년 2월 20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전공으로 '부취'는 해군 최고 조종사가 되었고, 해군 조종사로 처음으로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명예의 훈장"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불행하게도 1년 후인 1943년 11월 남태평양의 Gilbert Islands 야간 전투에서 우군기의  실수로 피격되어 29살의 나이로 아깝게 전사한다. 그의 고향(시카고) 사람들이 이 2차 대전 영웅을 잊지 않기 위해, 아니  이 영웅의 용기를 기리기 위해서 시카고 공항 이름을 그의 이름을 따서 "오해어 공항" 이라 명명한다. 
   여러분들 가운데 혹 못 보신 분들은 시카고 국제공항에 들리실 기회가 있으면  터미날 1과 2 사이에 있는 그의 동상과 훈장이 있는 기념관을 들려 보시기를 바란다.  .  자, 그럼 이 두 가지 이야기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인가?
'부취 오해어'는 '이지 에디'의 아들이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Like Father, Like Son!)  

  그러나 미국은 '부취 오해어'의 아버지 前歷을 문제 삼지 않았다. 오늘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영웅을 보는 눈! 영웅을 만드는 역사!     강남대로는 뭐며 테헤란로는 뭔가? 오헤어 공항뿐 아니라 미국의 유명한 공항,케네디공항,뉴욕의 라과디아 공항, 와싱턴의 달라서 공항 모두 얼마전의 유명인의 이름을 딴 것이니.... 이제 우리도 만술路,承晩路,政熙路로 명명하는 캠페인을 벌여야하지 않겠는가? 인천공항 대신 장보고나 세종 공항이라고 개명을 하면...  

[대가야]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도 비록 늦긴 했지만 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지않나? 생각이 듭니다. 교과서나 책에서만 봐 오던 '자아실현' '삶의 보람', 이 모든 것들,,, "그 아들에 그 애비"가 있었기에, 종내는 애비의 뜻을 실현 하는 壯擧를 이룩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제가 얼마전 이 '까페'에서 잠시 언급 한 적이 있지만, 지난날에 비해 우리도 이제 '文化의 享有' '生命과 靈魂의 繁榮'등을 얘기 할 수 있는 4次元的 進化단계에 이미진입 해 있다는 것은, 바로 박대통령의 '國民幸福' '文化隆盛'이라는 국정지표에도 그 뜻이 녹아 들어있다고 봅니다. 홍유경 형!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그런데 김만술씨 묘가 어째 좀 호화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