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미(Anomie) 현상이란?
기존의 사회적인 규범이나 가치관이 붕괴됨에 따라서
느끼게 되는 혼돈과 혼란, 무규범, 무질서의 상태를 말한다.
인간의 행위를 규제하는 공통의 가치나 도덕적 기준이
약해지든가 없어지든가 하여 무규제 상태가 생기고
욕구불만이나 불안에 빠져서 인격의 분열을 일으키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르게 되는 사태를 말한다.
어떠한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불법적이거나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수 있는 반칙을 하는 일탈행위를 말한다.
목표 규범과 수단 규범 간의 괴리나 갈등을 원인이라고 본다.
사회적으로 인정된 목표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도적 수단의 존재 여부에 관심을 가졌다.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적법한 수단이 존재하지 않거나
모호한 수단만이 혼재해 있을 때
규범 갈등에 의해 일탈이 발생한다고 여겼다.
이렇게 사회적 통합이 지연되는 상태를 아노미현상으로 보았다.
병원이나 의사들은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역할이다.
우리 사회도 병이 들거나 회복불능의 체제에 봉착할 수가 있다.
이를 치유할 정치사회적 리더십과 전문가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통령, 국회, 정치리더들, 사회 각 분야에서 그 한계가 있다.
국가에 대한 보호나 의존도가 현저히 떨어져 가고 있다
최근에 OECD가 본 한국은 노인과 청년이 힘든 나라이고
국가의 외교나 북한 문제, 정치, 경제, 사회, 고물가
청년 취업 문제, 노인 빈곤, 민생경제, 사회적 양극화 해소
심지어 청소년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도무지 명쾌한 대안이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 과잉의 한국 사회이지만 막상 중요한 때는 탁월한 리더나
최적의 리더십이 나타나지도 않고 이에 대한 대안도 안 보인다.
그래서 국민, 서민 대중들은 무기력감을 느끼거나 절망한다.
현실에 대해서 냉소적이거나 개인주의로 흐르기도 한다.
개인의 능력차이와 계층 간 빈부격차로
물질적. 문화적 욕구충족을 합리적인 수단으로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거나
사회적 괴리 때문에 자아성취를 실현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국가에 대한 막연한 혐오라고 말했다.
요즘 우리나라가 꼭 그렇다.
혼돈과 불화, 갈등과 대립이 범벅된 진창이다.
국민들의 이념대립은 법과 정의마저 편가름 속으로 편입시켜 버렸다.
내편이 아니면 막무가내식으로 모두 틀렸다는 식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는 상호 간
믿음을 깨뜨려 인간관계는 삭막해져만 간다.
세상이 온통 비합리 투성이며 목소리 크고 싹수없는
인간들이 판을 치고 남의 눈에 눈물 짜내어 흥하며
죄를 짓고도 법을 우롱하며 단죄를 피해 간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회행태를 보면
아노미 현상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에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바로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법과 정의의 원칙아래 국민들의 존경을 받으며
주도적으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바른 지도자가 없는 까닭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충돌하고 반목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최선의 가치를 내세우고 총체적 목표를 제시하며
사회갈등을 봉합하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
또한 이 나라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좌우 어느 한쪽에 지독하게 편향되어 있다.
초일급의 지성을 가늠하는 길은 마음속에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품고도 여전히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의 여부에 있다고 하였건만
정치인들은 그 역량을 상대방 죽이기에 모두 쏟아붓는다.
정치지도자는 국민이 만든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지도자가 국가의 운명을 가름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젠 국민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합리적인 사고와 불의에 대한 단호한 부정
불공정성에 대한 비판정신, 투철한 도덕성으로 국민으로서
국가미래를 위한 향상적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한 국가의 번영을 결정짓는 것은 풍부한 재정이나
튼튼한 국방력이나 아름다운 공공건물이 아니라
교양 있고 의식 있는 시민이 얼마나 많은가 하는 것이다.
사회적 질병의 치유에는 공감과 연대가 대안이다.
아노미 상태에 빠지면 삶의 가치와 목적의식을 잃고
심한 무력감과 자포자기에 빠지며
심하면 자살까지 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공통된 가치나 도덕적 규범이 상실된
혼돈상태를 나타내는 개념이고 가치전도 현상이다.
현실의 좌절이나 한계, 이를 잘 극복하기 위해서
의미 추구는 가장 적절한 해답이라는 생각이다.
자신의 시련과 고통을 가치 있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환경을 초월한 의미를 찾다 보면 인간의 능력에 대해
놀랍도록 희망적인 시각을 갖게 하고
하루하루를 잘 극복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깨어 있는 인격자들이 얼마나 많은가가 한 국가의 번영을 결정짓는다.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런 국가가 이 세상에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국의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은 OECD 국가 가운데 1위이다.
행복지수도 보면 선진국은 40대를 지나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반면 한국 노년층은 나이 들수록
오히려 행복지수가 낮아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마디로 세계 최고・최악의 노인 위기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세기 한강의 기적을 낳는 대한민국이건만
왜 이런 비극이 초래되고 있는 것일까?
이른바 아노미 속으로 노인들이 빨려 들어간 것이다.
다시 말해 전통사회에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던 경로사상
어르신에 대한 예의범절과 규범 세대 간의 유기적인 연대와
역할 분담 등이 해체되면서 대안 없이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밀려난 노인들은
극심한 무기력과 절망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사회병리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
역시 아노미현상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노인은 더 이상 존경받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였으며
집에서 애나 보고 공원에 나가 소일하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전국에 노인병원과 요양원은 날로 번창하고
막대한 국가 재정을 축내는 기생충이 되었다.
노년층은 철저히 사회로부터 타자화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어르신의 존재의미와 가치를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늙어서 미안한 시대가 되었다.
그 결과 자식들로부터 학대받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빈곤과 고독을 못 이겨 자살하는 노인들이 저승행 줄을 길게 서 있는 현실이다.
특히 기존의 노인상은 젊은이의 시각과 관점에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노년층을 가치 중심에 놓고 접근하지 못하였고 타자화된 것이다.
그 때문에 노년층은 사회에서 비주류층이자 소외층으로 전락되었고
노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 유의미한 사회적 역할을 기대할 수도 없게 되었다.
가정에서 설 땅을 잃어버린 노인들, 사회 주변부로 전락한 노인들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노인들이 스스로
제 자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단지 나이 먹은 어른이라는 장유유서만으로 존경받는 시대는 지났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똑같은 존재이며
대등한 위치에서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시대이다.
가정과 마을 및 사회에서 대우받는
전통적인 도덕적 관습과 역할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노년층 스스로 전통에 기댄 꼰대의식을 버리고
나이를 초월한 대등한 세대의식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생애주기에서 노년기에 걸맞은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