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4일,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띠 오 시즈Thee Oh Sees의 내한 공연은 라운드앤라운드의 스물한 번째 쇼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굴 소년단 그리고 무키무키만만수가 함께 한다. 라운드앤라운드는 홍대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인디 레이블 비트볼 레코드, 카바레사운드, 일렉트릭 뮤즈가 함께 만드는 이벤트 시리즈의 이름이다. '홍대 음악 정면 돌파!'라는 구호와 함께 2011년 4월 라이브클럽 쌤에서 첫 공연을 갖고 이후 음악가가 직접 큐레이션 하는 '생고기 라이브', 레코드를 사랑하는 이들의 축제 '서울 레코드 페어' 등 크기와 관계없이 의미 있는 이벤트를 만들었다. 띠 오 시즈 내한 공연은 더 페인스 오브 빙 퓨어 앳 하트(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이후 라운드앤라운드에서 여는 두 번째 내한 공연이다. 왜 라운드앤라운드는 지금 띠 오 시즈를 선택했을까.
띠 오 시즈는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노이즈, 펑크, 개러지 록을 아우르는 밴드다. 코치윕스Coachwhips, 핑크 앤드 브라운Pink and Brown 등 노이즈, 펑크 록 밴드에 몸담았던 존 드와이어John Dwyer를 비롯한 총 다섯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고 2012년엔 동향의 개러지 록 음악가 타이 시걸Ty Segall이 투어 멤버로 함께했다. 2003년 OCS라는 이름으로 첫 음반 <34 Reasons Why Life Goes On Without You / 18 Reasons To Love Your Hater To Death [aka 1]>을 발표하고 더 오시즈(The OhSees)에서 지금의 이름, 띠 오 시즈로 활동하기까지 매년 한 장 이상의 정규 음반과 그보다 몇 장 적은 EP를 냈다. 이 중 2012년에 발표한 Putrifiers II가 피치포크Pitchfork, 언컷UNCUT, 스핀SPIN 등 진보적인 음악 매체의 연말 베스트 음반 목록에 오르며 한국에서도 음악 마니아의 레이더에 잡혔다.
띠 오 시즈가 매년 한 장 이상의 정규 음반과 EP를 냈다는 사실만 보면 매일 스튜디오에 처박혀 곡 작업만 하는 모범생 밴드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띠 오 시즈는 음반 작업할 때 스튜디오에서 4일을 보낸다. 그 중 이틀은 곡을 쓰는 시간이고 나머지 이틀은 음반을 녹음하는 시간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결은 끊임없는 라이브에 있다. 띠 오 시즈는 스튜디오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투어로 보낸다. 곡은 라이브와 합주를 반복하며 만들어지고 스튜디오에서는 라이브에서 했던 걸 그대로 퍼붓듯이 녹음할 뿐이다. 생애 주기를 반복하듯 라이브를 통해 성장하고 졸업앨범 촬영하듯 음반을 기록하는 셈이다.
실제로 평이 대부분 라이브에 치중되어 있다. 피치포크는 이들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컨대, 미국에서 가장 경외할만한 라이브를 보여주는 밴드"라 노골적으로 이야기하고, CMJ는 "띠 오 시즈의 공연은 전쟁과도 같다. 총알이 날아들면 감각이나 이성, 논리는 사라지고 본능만이 남는다. 하지만 전쟁이 지옥이라면 이들을 보는 것은 천국이다" 라고 비유한다. 노이즈의 실험성과 펑크의 애티튜드 그리고 개러지 록의 흥분까지. 이 모든 수사는 공식 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가장 먼저 투어 일정을 올려놓고 그 일정이 그대로 삶이 된 미국에서 가장 시끄러운 인디 록 밴드를 위한 것이다.
Thee Oh Sees 라이브 "The Dream" at Pitchfork Music Festival 2012
내한 공연은 일종의 영접행사다. 스피커와 모니터를 통해서나 보던 음악가가 실존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와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 아직 한국에서 띠 오 시즈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라운드앤라운드 측은 "누군가는 이들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공연을 놓치는 동안, 모험을 감행한 음악 팬이라면 올해 끝내 기억할 공연 하나를 안고 퇴장할 것"이라 장담한다. 라운드앤라운드의 장담이 호언일지 허언일지는 당일 판가름 날 것이다. 분명한 건 좋은 음악을 찾는데, 열린 마음으로 모험을 저지르는 것만큼의 지름길도 없다. 마침 공연 날도 슬슬 몸을 따뜻한 날에 적응시키기에 적당한 2월 말이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시끄러움이라면 뒤지지 않는 한국의 세 밴드가 띠 오 시즈를 접대한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미국 : 띠 오 시즈 = 한국 : ???' 이라는 수식이 있다면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정답이다. 싸이키델릭, 펑크, 개러지 등 3인조 록 밴드가 낼 수 있는 가장 시끄럽고 '버라이어티'한 소리를 낸다.
갤럭시 익스프레스 - 언제까지나
굴소년단
느슨한 레게 리듬 위에 사이키델릭한 기타를 얹고 반쯤 잠이 덜 깬듯한 소년이 노래를 부르는 굴소년단의 음악. 굴소년단이 연주를 시작하면 춤을 추어도 가만히 신발 끝을 바라봐도 좋다.
굴소년단 - M83
무키무키만만수
어쿠스틱 기타와 구장구장을 든 두 소녀가 21세기 한국의 멘붕 상황을 펑크로 노래한다 . 함께 '벌레'를 외치다 보면 어느새 남대문과 석관동을 지나 안드로메다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첫댓글 혹시 이공연 가고 싶으신 영팝회원 있으시면 저한테 문자 주세요 (010-9025-3407) 저하고 워위조위님 외 영팝분 몇분 오십니다. 같이봐요~
올린지 1시간도 안돼 게스트 티켓은 마감됐어요 ...이미 예매하신분이나 현매하실분들중 영팝하고 같이 즐기시고 싶으신분은 연락주세요.
얘네 비틀즈의 옐로우 섭마린을 이렇게저렇게 변형한 듯한 음악을 들려주던데, 좋더라고요.. 저도 내일 갑니다. 재밌게 놀아요!
여기 낼공연 얘기가 이미 있었군여. 아마 낼 갈거 같은뎅, 전 항상 사정상 현매에요. 근데 혼자 보는걸 좋아해서리 ^^;; 얼굴만 알면 살짝 인사라도 드리고 싶긴한데.. 아는얼굴은 시드님 뿐이네요..ㅋ
앤디님 궁금했는데^^ 히어로즈에 나오는 히로 닮은 친구 찾으면 되요~
ㅋㅋㅋㅋ히로는 대부분 안경쓰고 나오니 앤디 워홀님 눈에 띄시려면 안경을 쓰셔야ㅋㅋ
전 엄청 잘 생겼어요. 다리가 좀 짧아서 그렇지..
저 보고 싶으시면 이다 현장에서 문자주세요. 저도 잘생긴 남자 좋아하니깐요^^
이미 잘생겼을줄 알았습니다.잘생긴 워홀님이 쏘주 사세요.
직장에서 유튭으로 디오씨즈 라이브영상물을 검색질하며 열씨미 근무 중입니다. 내 이럴줄..^^ㅋ
현장에 계신분들 즐거운 시간 되세염~ ㅠㅠ
공연 기대가 되네요.. ㅋㅋ 그럼 저녁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