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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의 가을
Lincoln's Lament(링컨의 애가, 哀歌)💜Michael Hoppe(마이클 호페), (HD With Stereo)🌴🌿🍒🌻🍓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 2018년 6월 30일
절 풍경 사진의 대명사 승선교가 있는 선암사의 가을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선암사 입구 숲길은 전국 아름다운 숲길의 대명사,
삼나무 가지들이 푸른 하늘을 향해 뾰족한 창을 겨누고 있다.
선암사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죽학리 산48-1)
선암사는 해발 884m되는 조계산<曹溪山> 남쪽의 양지바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선암사가 언제 창건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문헌기록이 없다.
다만 18∼19세기에 기록된 「선암사중수비」「선암사 6창건기」등에 의해
어렴풋이나마 선암사에 대한 초창연대를 추정할 뿐이다.
우선 위 두 기록에 의하면 신라 법흥왕대(514∼540년)에 아도화상이
청량산 해천사를 창건하고 신라말 도선국사가 나중에 이름을 선암사로 고쳤다고 하며,
다른 하나의 기록은 도선국사가 비보도량으로 호남의 삼암사를 창건하였는데
그 삼암사는 영암의 용암사, 광양의 운암사, 승평의 조계산 선암사라 하였다.
따라서 삼암사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호남의 삼암사 중 하나이다.
어쨌든 선암사를 도선의 초창으로 본다면 이 시대에 속하는 현 대웅전 앞 3층석탑이
통일신라말 9세기 후반경이라고 할 때 국사의 생존연대와 일치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려시대에는 대각의천국사에 의해 대대적인 중건사업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의천은 헌종 1년(1095) 이곳 남쪽 지역을 돌아 보면서 선암사에 주석하였는데,
지금도 선암사에 전해지고 있는 용문탁의, 가사, 대각국사영정, 선암사중창도 등은
모두 의천과 관련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정유재란 때 모두 불탄 후
인조 22년(1644) 탄원선사에 의한 대각암 중건을 시작으로
헌종 1년(1660)경잠·경준·문정 삼대사에 의해 중창불사가 이루어졌다.
그로부터 160여 년이 지난 19세기 초기에 또 한 차례의 대대적인 중창 불사가
해붕·눌암·익종 삼대사에 의해 마무리 되었다.
선암사 경내에는 현재 30여 동의 건물과 석탑 2기, 홍교, 대각국사 영정,
석탑사리구 등이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중수비, 전 도선국사 직인통, 향로, 대웅전 등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1998년에는 조계산 송광사·선암사 일원이
국가문화재 인 사적 및 명승(제7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아름다운 입구 숲길
▲ 시골 마을 숲처럼 규모는 작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세월의 더께를 알려준다.
▲ 선암사 숲길은 ‘전국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단아하다.
▲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 숲은 삼림욕장으로서 안성맞춤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다.
스님들의 수행처 돌담에 내려앉은 햇살을 받으며
이 계절 마지막 남은 가을길을 걸어 보면 눈물이 나서
찾아 왔던 선암사는 추억여행의 가장자리에 자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왼쪽으로 흐르는 개울물소리에 걸음을 맞추고 제법 되는 숲길을 걷다 보면
승선교(보물 제 400호)와 강선루가 그 끝자락에 있다.
승선교와 강선루
▲ 선암사 들머리엔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승선교(昇仙橋)가 날아갈 듯이 걸려 있다.
다리 아치 안쪽엔 용머리조각이 시냇물을 향해 삐죽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순천 선암사 승선교 [順天仙巖寺昇仙橋]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돌다리.
보물 제400호. 길이 14m, 높이 7m, 너비 3.5m. 1963년 9월 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선암사의 부도(浮屠)를 지나 경내에 이르는 시냇물을 건너기 위해 놓인 다리이다.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졌으며, 결구가 정교하고 커다란 무지개 모양을 하고 있어
밑에서 올려다 보면 둥근 천장 같은 느낌을 준다.
기단부(基壇部)는 가설(架設)이 없고 자연 암반이 깔려 있어 견고한 기초를 이루고 있다.
다리의 아랫부분부터는 길게 다듬은 돌로 홍예(虹霓)를 쌓았으며,
홍예를 중심으로 좌우 냇가와의 사이에는 자연석을 쌓아 석벽을 조성했다.
그 윗부분에도 돌을 쌓았는데 모두 주변의 냇돌을 이용하였다.
홍예 한복판에는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밑으로 삐죽 나와 있어 장식적 효과를 주고 있는데,
예로부터 이것을 뽑아내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 다리는 임진왜란 이후 선암사를 중건할 때 세워진 것으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시대인 1698년(숙종 24년) 호암대사가 관음보살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백일기도를 했으나
기도가 헛되자 낙심하여 벼랑에서 몸을 던지려 할 때 한 여인이 나타나 대사를 구하고 사라졌다.
대사는 자기를 구해주고 사라진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圓通殿)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는 한편, 절 입구에 무지개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 승선교 아래로 보이는 강선루의 풍경은 사진여행가들이 그렇게 찍고 싶어하는 풍경이다
▲ 홍예 한복판에는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밑으로 삐죽 나와 있어 장식적 효과를 주고 있는데,
예로부터 이것을 뽑아내면 다리가 무너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 강선루
▲ 강선루를 지나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름드리 전나무 세그루가
까마득한 높이로 서 있고 그 밑에 알모양을 한 연못이 있다.
도선국사가 팠다는 삼인당이다.
삼인당
▲ 삼인당
선암사가 풍수지리적으로 화형의 형상에 지어져
그 화기를 누르기 위해 우물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네요.
▲ 삼인당 : 불교의 삼법인을 의미한다 - 1. 제행무상, 2. 제법무아, 3. 일체개고
▲ 삼인당에는 세 그루의 전나무가 심어져 있다 - 선암사 경내 입구에 있는 조그마한 연못이다.
경내의 단풍
▲ 그 맞은편 절 담장 아래에
조그만 찻집 '선각당'이 아담한 나무 기와집에 자리잡고 있다.
▲ 일주문 오르는 길.
키낮은 차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차밭을 지나니 하늘 가린 삼나무 숲이 나타난다.
직립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일주문을 지나 아래를 보니
가지만 남은 나목들이 늦가을 광선에 반사돼 아름답다.
역광을 받은 나무기둥의 검은 무게에 대비된 가녀린 가지는 말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다.
숲은 그 때 그 자리에서만 제 빛을 발한다.
봄 숲이 순식간에 지나가듯 산사의 가을이 짧을 법 한데
선암사의 가을은 계절의 끝자락에 앉아 아직도 갈 곳을 몰라 한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던 정호승의 시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진다.
봄날이 가장 화려하다는 선암사지만 마지막이란 단어가 생각난다면 지금이 제격이다.
한때 60여 가람이 계곡을 가득 메웠다던 대가람은 20여개가 남아
이제 단청이 다 바랜 채 세월의 무게를 반영하듯 회색빛이다.
산사가 평온을 되찾은건 등산객들이 서둘러 송광사로 넘어가는 굴목재를 향하고 난 뒤.
▲ 대웅전 앞에는 두 개의 쌍둥이 삼층석탑이 서 있다
다시금 경내로 내려 온다.
조사당 앞뜰에 서 있는 하얀목련에 싹이 트고 있다.
다른 가지에 아직 마지막 잎새를 달고 있는데 망울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니!
불조전 처마에 달린 풍경소리가 목련을 깨웠나 보다.
◆ 선암사 가는 길 :
구마고속도로→마산에서 남해고속도로→승주IC에서 내려 우회전→선암사로 가면된다.
가는 길에 주암호-상사호로 가는 길이 나온다.
선암사를 들른 뒤 호수 양편을 따라 달리는 호반도로는 그야말로 청정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산을 적시는 노을을 받으며 즐기는 푸른 호수의 전경은 인기 코스.
◆영암 월출산과 광주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3대 명산으로 꼽히는 조계산(884.3m)은
동쪽에 태고종의 본산인 선암사, 서쪽에 승보사찰인 송광사를 안고 있다.
두 천년고찰을 연결하는 산중통로는 매우 아름답다. 6.8km의 거리로 4시간이면 넘는다.
명찰순례와 산행의 묘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선암사 앞길에는 할머니들이 대나무 꼬챙이에 곶감을 꽂아 파는데 맛이 일품이다.
배경음악 : Isadora - Paul Mauriat (이사도라 - 폴모리아)
첫댓글 80년대에 여수근무시절에 몇번 찾있던 선암사,
오랜만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셨군요
선암사 참 좋은 곳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래 전 문화원 답사 때 보았던 선암사를 청솔님 덕분에 편히 앉아서 다시 봅니다.
승선교, 강선루, 경내 산책길 등등 모두 인상 깊었던 생각이 납니다.
잘 봤습니다.
맞습니다
선암사가 참 고즈넉하고 차분한 곳입니다
송광사와 연계해서 산행도 많이 하지요
저에게도 참 인상이 깊었던 절입니다
다시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