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와 수리비 상승이 보험료 인상 주도
주별로 천차만별인 보험료에 BC주 운전자들은 안도
캐나다 자동차 보험료가 전국 평균 연간 2,006달러에 달하면서 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특히 자녀의 첫 차를 등록할 때는 보험료가 차량 가격의 절반을 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토론토의 알렉스 부르주아 씨는 최근 딸의 운전 연습을 위해 1만 달러짜리 2015년형 혼다 CR-V 중고차를 구입했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딸을 주 운전자로 등록하려니 연간 보험료 견적이 6,500달러나 나왔기 때문이다. 차량 가격의 65%에 달하는 보험료를 매년 내야 하는 셈이다. 이러한 형편 때문에 많은 부모가 자녀를 주 운전자가 아닌 보조 운전자로 올리거나, 종합 보험 대신 화재와 도난만 보장하는 최소한의 보험에 가입해 비용을 낮추고 있다.
지난 5년간 전국 보험료가 가파르게 오른 원인은 복합적이다. 고물가에 따른 부품 가격 인상과 정비 인건비 상승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극단적인 기상 피해와 차량 도난 사고가 급증한 점도 보험료 인상을 부채질했다. 특히 사고 관련 소송 비용은 2018년 이후 31%나 증가해 보험사의 손실을 키웠다.
주별로 보면 보험료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차량 도난이 빈번한 온타리오주는 35세 무사고 남성 운전자 기준으로 연간 평균 보험료가 2,779달러에 달한다. 최근 5년간 18.9% 올랐고, 2025년 상반기에도 4.1% 추가 인상됐다. 광역토론토 지역의 초보 운전자는 1만 달러에 가까운 보험료 고지서를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앨버타주는 지난 5년간 보험료가 26% 급등해 연간 1,709달러에서 3,151달러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주 정부가 우수 운전자의 인상률을 7.5%로 묶었지만, 수익성이 떨어진 보험사들이 시장을 떠나면서 경쟁이 줄어든 탓에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모양새다.
반면 BC주는 ICBC 공영 보험 체계 덕분에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완만한 편이다. 퀘벡주와 매니토바주, 사스카추완주 역시 공영 보험 성격이 강해 인상 압박을 일정 부분 통제하고 있다.
보험료 부담이 커지자 운전자들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찾고 있다. 보험료가 저렴한 포드 트랜짓이나 스바루 포레스터 같은 차종을 선택하거나, 기존 차량을 10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가 늘었다. 주택 보험과 자동차 보험을 하나로 묶어 할인을 받거나 사고 시 본인 부담금을 높여 월 납입금을 줄이기도 한다. 운전 습관을 기록하는 텔레메틱스 장치를 설치해 안전 운전을 입증하면 5%에서 30%까지 할인이 가능하지만, 난폭 운전이 기록되면 오히려 보험료가 오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