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모님의 18번곡, 마니피캇(Magnificat)!
요즘 나훈아 선생님의 노래에 푹 빠져 있습니다. 영영이 제 18번곡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가삿말이 사무친 ‘사랑’이란 노래도 자주 부릅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 싫지 않은 내 사랑아.’
하루에도 몇 번을 부르는지 모릅니다. 요리할 때도 부르고 화장실 청소할 때도 부릅니다.
제가 이 말씀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성모님에게도 18번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성모의 노래, 마니피캇입니다.
이 노래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마리아께서 사촌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부르셨던 노래, 성모의 노래입니다. 라틴어로는 마니피캇이라고 합니다.
성모님이 지친 몸으로 엘리사벳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엘리사벳이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이런 노래를 부릅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의 노래에 대한 응답으로 마리아는 멋진 찬미가를 하나 부릅니다. 그 노래가 그 유명한 노래, 성모의 노래, 마니피캇입니다. 이 노래는 다른 무엇에 앞서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와 구원 업적을 찬미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첫 구절을 한번 볼까요>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 내 마음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하느님께서 마리아 자신에게 베풀어주신 크신 은총에 대한 감사와 기쁨,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랑의 찬가입니다. 이 노래는 얼마나 의미심장하고 아름다운 노래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희 사제 수도자들은 매일 저녁 성무일도 때마다 이 노래를 되풀이합니다.
마니피캇은 보통 노래가 아닙니다. 마리아처럼 작고 비천한 사람들을 칭찬하고 축복하는 찬가입니다. 교만하고 오만불손한 권력자들을 경고하는 노래입니다. 굶주리는 이들을 배불리겠다고 약속하는 노래이고, 죽어도 나누지 않는 부자들을 내치시겠다는 노래입니다.
결국 마니피캇은 작고 가난한 사람, 고통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해방을 선포하는 노래요, 나눔 없는 부자들과 높은 자들, 그릇된 지도자들을 향한 저주의 노래입니다.
남아있는 대림 시기, 우리도 성모님처럼 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지극히 겸손한 여종의 자세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크신 자비를 찬양하는 마니피캇을 수시로 불러야겠습니다.
성모님의 마니피캇은 그때 딱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18번 노래를 딱 한 번만 부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성모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 틈만 나면 흥얼거리셨던 마니피캇을 들은 소년 예수님도 따라부르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가 부르셨던 마니피캇을 부르시면서 당신의 사명을 준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재미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공생활 첫 시작때 나자렛 회당으로 들어가셔서 희년을 선포하시며 이사야서를 봉독하시는데, 그 내용은 마니피캇과 일맥상통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 양승국 신부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