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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구지가, 헌화가는 인간만사 성쇠의 운을 노래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계엄, 탄핵, 내란 등으로 울적하지만
신화와 기적을 만들어가 역사의 순간이다
구지가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놓아라. 만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고 노래하면서 춤을 추었다.
헌화가
紫布岩乎过希/執音乎手母牛放敎遣/吾肸不喩慚肸伊賜等/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
꽃을 드리고, 노래부르고 춤을 추었다
우리는 기쁨으로 손을 맞잡고 별 아래에서 윤무(輪舞)를 추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역사가 변하고
사람과 하나님이 만나면 신화가 되고, 기적을 낳는다
역사, 신화, 기적으로 거는 한국
새로운 탄생이요
희망을 열어간다
소녀시대 다만세가 노래부른다
나라를 망하게 한 놈들 지구를 떠나라
"소녀시대" 데뷔곡 <다시만난세계>일명 다만세
가사와 노래이다
다만세
한 사람도 상처 받지 않고
다 만세를 부르는 세상을 말한다
상생이다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승승이다
너도 이기고 나도 이긴다
국민이 다 만세다
국민이 그냥 보고 있지 않는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 할 때 이다
젊은이들의 축제 같은 분위기이다.
아이돌 응원봉이 등장하는가 하면 전자 악기들의 연주 모습도 보였다.
합창은 K-pop 축제를 연상케 했다.
구지가인가? 헌화가 인가?
그 옛날 노래와 춤으로 용과 싸워 미인을 되찾은 선조를 닮은 것인가?
지금 우리 사회는 계엄, 탄핵, 내란 등으로 울적하다.
사람마다 낯빛이 어둡고 어깨가 움츠러든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바른길로 성장하며 발전 하는 것이다.
고난과 역경은 언제나 희망을 노래한다
다시 봄은 온다. 그리고 우리 삶은 이어진다.
삶에 따르는 애환과 성패를 품은 채. 그것만큼은 확실하다.
嚴冬雪寒의 추위가 아무리 매섭지만 벌써 봄은 오고 있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오늘 열심히 사는 것은 아름다운 내일로 가는 길목이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다 보면 시간은 천천히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지조와 고결과 강인함과 정직과 성실, 진실, 신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됨의 참모습 되찾는 을사년이 되기를 기도하자
오늘 하루가 첫날이요. 최고의 날이다.
사명의 날인 것처럼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일상이 선사하는 놀라운 아름다움에 관심을,
사랑하는 것들에 매일 안부를 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가슴 벅차게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일,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서양인에게는 용과의 피투성이의 결투로 이 괴물을 죽이고
미인을 구하는 것이 전설과 신화의 판에 박힌 하나의 유형과 같다.
서양에서는 도처에 용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볼 수도 있고
혹은 이를 칭송하는 시나 전설이 남아있다.
그래서 이들이 용과의 싸움에서 이긴 기억을 기초로
자신들의 문명을 이룩하였는가 생각도 한다.
우리의 경우 용은 단지 비와 바람 등 자연의 변화를 주관하고
하늘을 나는 엄청난 힘이 있을 뿐만이 아니고 나아가서는
인간 만사 성쇠의 운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래서 용은 황제의 위상과 권력의 상징이며 일반인에게는 추앙과 동경의 대상도 된다.
용을 상징으로 쓰는 것은 중국의 천자에게만 국한된 특권이고
우리의 경우는 임금의 자리를 용상이라고 부르면서도 상징으로는
용이 아닌 봉황을 썼다고 한다.
봉황은 아직도 우리 대통령직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여하간에 나는 왜 우리는 용을 숭상하거나 그 힘과 영광의 작은 조각이라도
얻어 볼 생각이나 심지어는 꿈에서라도 용을 보고 운세가 크게 펴리라는 식의
희망을 품고 살았을 뿐 용과 싸워서 이길 생각은 하지 못하였을까.
이런 한가한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다가 어느 날
이것이 전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도 두려운 용과 싸움을 벌여 이를 이기고 미인을 구한 일이 있었다.
단지 이 싸움의 원인이나 상대를 이긴 방식이 서양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탄생의 구지가 신화를 노래하다
구지가(龜旨歌)는 가야국의 고대 가요이다.
영신군가(迎神君歌) 구하가(龜何歌) 또는 구지봉영신가(龜旨峰迎神歌)라고도 부른다.
원래의 완전한 가사는 전하지 않으나,
관련 설화와 4구체의 한문으로 번역된 것이 『삼국유사』권2 「가락국기」에 실려있다.
그 기록에 의하면 A.D.42년 3월 계욕(禊浴)의 날에 북쪽 구지에서
수상한 소리로 부른 것이 있었다.
무리 200∼300명이 거기에 모였는데,
사람의 소리 같기는 하지만 그 형상은 나타나지 않고 소리만 내어,
“여기에 누가 있느냐?”라고 묻더라는 것이다.
구간(九干) 등이 “우리가 있소.”라고 대답하자,
“내가 있는 곳이 어디냐?”하고 재차 물어오자, 구간이 다시 “구지요.”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다시
“하늘이 나에게 명하기를 이곳에 와서 나라를 새로 세워 임금이 되라
하였기에 여기에 내려왔다.
그러니 너희들은 모름지기 산봉우리를 파서 흙을 모으면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놓아라. 만일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라.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고 노래하면서 춤을 추어라.
그러면 곧 대왕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이에 너희들은 매우 기뻐서 춤추게 될 것이다.”구간들이 그 말과 같이 행하고 모두 기뻐하면서 노래하고 춤추었다.
그러자 얼마 후 자주색 끈이 하늘로부터 드리워져 땅에 닿았다.
그 끝을 찾아보니 붉은 보자기에 금합자(金合子)가 싸여 있었다.
열어보니 그 속에는 해와 같이 둥근 황금빛 알 여섯이 있어
이를 본 모든 사람이 놀라고 기뻐하여 함께 수없이 절을 했다.
조금 있다가 다시 보자기에 싸서 아도간(我刀干)의 집으로 돌아와 평상(榻) 위에 두고는
무리가 모두 흩어졌다가,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아침에 다시 모여 금합자를 열어보니,
알 여섯개가 모두 동자로 변했는데, 용모가 매우 준수하였다고 한다.
「구지가」와 그 신화에 대한 해석은 매우 다양하다.
신화를 영신제의(迎神祭儀)로 보고 신탁의식(神託儀式) 희생의식 영신의식의 세 단계로
이루어졌다고 논의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등극제의로 보고 신탁의식 귀복의식(龜卜儀式) 등극의식의 세 단계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등극의식은 다시 하강-격리-재수용-등극의 과정으로 이루어져있다.
「구지가」는 이 세 단계 가운데 제2 단계에서 신탁에 의해 불린
주가(呪歌)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이 가요의 성격을 밝히는 데는 가창 뒤의 결과나 가사 자체의 분석도 중요하지만
산문 전승 중에 들어 있는‘굴봉정촬토(掘峰頂撮土)’라는 행위전승의 풀이도 중요하다.
그리하여 이에 대한 견해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구지가」의 가사 가운데 연구대상이 되어온 어사(語辭)는
‘거북(龜)’과 ‘머리(首)’와 ‘구워먹겠다(燔灼而喫也)’ 등이다.
이들 어사를 은유 내지 상징적인 것으로 보고,
‘거북’을 ‘검(神)’ 또는 토템으로서의 거북으로 풀이하거나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수신의 사자인 제의적 상관물로 풀이하기도 한다.
구지가가 『삼국유사』 권2 「가락국기」에 실려있는 대로
A.D.42년 3월 계욕(禊浴)의 날에 불린 것이 확실하다면,
이 노래 가사는 우리 민족의 현존하는 최고의 노래가 된다.
구지가에 대한 기존의 이론은 상당히 다양하나 여기에서는 그것을 논하지 않겠다.
나는 구지가를 성적(性的)인 고대인의 노래로 본다.
김해의 구지봉 정상에 올라보면 그곳에는 고인돌도 1기가 있고
남성 성기를 닮은 선돌도 1기가 서 있다.
헌화가
『삼국유사』 권2 ‘수로부인조(水路夫人條)’에 실려 있다.
신라 시대 수로부인이라고 불리는 젊은 미인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이
그의 아름다움을 좋아하여서 그 여인이 가는 곳마다 따라 다녔다.
그 여인의 아름다움이 사람을 크게 감동시키고 꿈을 꾸게 하여
그녀에 관한 노래가 둘이나 전해진다.
그중 하나는 헌화가로 어느 날 그녀가 길을 가다가 바윗돌 절벽 위에 핀 꽃이
너무 아름다워 이를 갖고 싶어하자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위태로운 절벽을 기어 올라가 꽃을 꺾어다 바치면서
불렀다는 노래이다. 감동이었다.
이때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대하여 감상하고 칭송하는 능력이
맹목적인 자연의 힘에 대한 새로운 힘의 출현이고 문명이 한 단계 상승하는 것으로 보았다. 어쩔 수 없이 용과의 투쟁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용은 이 새로운 힘의 등장에 불안하고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용은 인간을 자연에만 의존하면서 근근이 생존을 추구하는 보잘것없는 존재로 생각했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제가 인간들이 이 세상이 자신의 것이고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할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용은 이것을 막아야 했다.
기회를 노리다가 마침 여인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물가를 지날 때
몸을 솟구쳐 여인을 납치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놀라고 당황했지만 흩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기를 들고 용과 싸울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다.
대신 노래를 지어 부르고 춤을 추었다. 용은 당황했다.
아름다운 여인의 부재로 더욱 현재감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용은 여인을 기뻐하는 군중들에게 돌려주었다.
『삼국유사』 권2 ‘수로부인조(水路夫人條)’에 실려 있다.
수록문헌에 의하면 성덕왕대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다가
해변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 곁에는 높이 천 길이나 되는 돌산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바다에 닿아 있는데,
그 위에 철쭉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순정공의 부인 수로가 그 꽃을 보고 좌우의 종자들에게
그 꽃을 꺾어 바칠 자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모두가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으므로
불가능하다고 대답하였다.
마침 그 곁으로 암소를 끌고 가던 노옹이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그 꽃을 꺾고 또 가사(歌詞)를 지어 바쳤다고 하는데, 그 노옹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헌화가
紫布岩乎过希/執音乎手母牛放敎遣/吾肸不喩慚肸伊賜等/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
딛배 바회ᄀᆞᆷᄒᆡ 자ᄇᆞ온손 암쇼 노ᄒᆡ시고
나ᄒᆞᆯ 안디 붓ᄒᆞ리샤ᄃᆞᆫ
곶ᄒᆞᆯ 것가 받ᄌᆞ오리이다.(양주동 해독)
붉은 바위 끝에(제4구 꽃으로 연결),
(부인께서) 암소 잡은 (나의)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정연찬 풀이)
이 노래의 작자는 노옹이고 서정의 대상은 수로부인이다.
암소를 끌고 가던 노옹은 누구인지 모르나,
수로부인은 자태와 용모가 빼어나게 아름다워 깊은 산,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번 신물(神物)에게 붙잡혀 갔다고 한다.
그런데 허영순(許映順)은 바다 용에게 납치되었다가 나온
수로부인의 옷에서 나는 이상한 향기는 약초의 향훈이나 신경과민, 정신이상에서
오는 무적(巫的) 병을 가진 것이며,
미려하다는 수로부인 또한 때때로 무적 병을 일으키는 여성이라 하여
수로부인을 무당으로 간주하였다.
안영희(安英姬)도 현대에 사는 무녀의 꿈에 벼랑에 있는 꽃을 신선이 꺾어 주더라는
꽃 꿈 이야기를 원용하여 수로부인의 이야기가 꿈이라 보고,
수로부인은 보통사람이 아니라 샤먼이요,
용궁에 들어 갔다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그것을 증명해 준다고 하였다.
노옹 김종우(金鍾雨)는 소를 끌고 가는 노옹이니 다년간 잃었던
자기의 심우(心牛)를 붙들어 그 소의 고삐를 잡은 노인,
곧 자기법열(自己法悅)을 즐기면서 그립던 본가향(本家鄕)으로 돌아가는
운수(雲水)의 행객이요 선승(禪僧)이라 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인아구망(人我俱忘)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던지
미모의 여인 수로를 보자 남성으로서의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 데다가
공교롭게도 한 떨기 꽃을 원하는 애처로운 장면에 봉착하여
여인의 애원에 호응해 주는 동정심 깊고 자기를 희생하는
숭고한 성(聖)의 정신적 소유자라고 하였다.
「헌화가」와 관계되는 수로부인은 성덕왕 때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는
순정공의 부인으로 여러 번 신물에게 붙잡혀 갔었을 정도로 절세의 미녀였고,
그 자태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였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천길벼랑 위의 철쭉꽃을 꺾고 또 가사를 지어 바친 노옹은
암소를 끌고 가던 사람이다.
이 암소는 생산능력을 가진 치부의 수단으로 보이며,
노옹은 물욕에 사로잡힌 완악한 완부(頑夫: 완고한 사내)로 보여,
꽃의 아름다움을 탐내는 수로부인에 대조시켜 볼 만한 촌로라 할 수 있다.
국민(촌로)은 언제나 나라를 위해 희생, 헌신으로 신화를 창조 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아(수로부인) 섬김만 받으려 하지 말고, 국민을 먼저 섬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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