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
김옥림
가을엔 단풍에 고이 적어 보낸
어느 이름 모를 산골 소녀의
사랑의 시가 되고 싶다.
가을엔 눈 맑은 새가 되어
뒷동산 오솔길 풀잎 위의 아침 이슬 머금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햇푸른 사랑의 노래이고 싶다.
가을엔 눈빛 따스한 햇살이 되어
시월 들판을 풍요롭게 하는
대자연의 너그러운 숨결이고 싶다.
가을엔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를 용서하고 모두와 화해하고
잊혀져간 소중한 이름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해맑은 기도를 드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게
간절한 열망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가울엔 나보다 더 외로운 이들에게
따스한 가슴으로 다가가
그들의 야윈 손을 잡아주고 싶다.
가을은 겸손과 감사의 계절
가을은 풍요와 사랑의 계절
가을엔 그 모두에게 읽혀지고 기억되어지는
사랑의 시가 되고 싶다.
[시인의 시 이야기]
이 시는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시로 특히, 2011년에는 대전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에 선정되어 시청 앞에 글자판으로 만들어져 3개월 동안 전시되었습니다. 같은 애 대검찰청 검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로 선정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지요.
독자들이 이 시를 좋아하는 것은 맑고 투명한 가을 햇살 같은 부드럽고 해맑은 시적 표현에서 오는 서정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서정성은 마음에 감동을 주고 긴 여운을 주기 때문이지요. 가을은 하나의 거대한 사상이며 그 자체가 시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가을은 누구나 시인이 되는 계절이지요.
가을은 겸손과 감사의 계절
가을은 풍요와 사랑의 계절
가을엔 그 모두에게 읽혀지고 기억되어지는
사랑의 시가 되고 싶다.
이 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표현이며 중심이 되는 내용으로 ‘가을’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지요. 이 시에서 보듯 우리는 누구나 자긴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행복’이 되고, ‘기쁨’이 되고, ‘삶의 의미’가 되아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스스로를 가장 축볻되게 하는 일이니까요.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