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들 건강 검진일이자 학교 재량휴업일이다. 건강검진 때문에 아침식사 후에는 공복을 유지 해야 한다. 아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선옥 씨와 의논했다. “영진이 내일 건강검진이라 아침식사 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데요.” “간식사달라고 할 텐데요. 어떻게 해요?” “일단 영진이 한테 설명하고 검진 끝나면 영진이 먹고 싶은 거 먹자고 해 볼까요?” “네” “그리고 눈에 보이면 먹고 싶으니까 아침 일찍 월명산으로 산책 갈까요?” “좋아요.” “산에 가면 영진이 좋아하더라구요. 물 만 한 병 사서 가면 좋겠어요.” “네.” “그리고 시간 맞춰서 더숨으로 가도 되고 집에 있어도 되고 병원으로 바로 가도 된다고 했어요. 그건 상황 봐서 움직이면 되겠죠?” “네. 괜찮을 거 같아요.” “좋아요. 선옥 씨가 엄마니까 아들 의견 물어보면서 해주시면 좋겠어요.” “네.” 정선옥 씨는 엄마로 아들과 관련해서 어려울 것 같으면 보통 먼저 묻는 편이다. 그러면 엄마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다시 되묻는다. 이렇게 이야기 나눠보면 여러 상황에 대해 제안을 하는 편이었다. 다 할 수 있다고 말할 때는 상황을 나누어 가능한 부분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한다. 그러면 어느 부분을 도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처음부터 못하겠다고 도와 달라하면 동일한 방법으로 어느 부분은 스스로 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이야기 해 나간다. 엄마가 처음 인 정선옥 씨다. 경험의 폭을 넓혀가며 아들 키워가고 있다. 옆에서 도우며 그 점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정선옥 씨와 의논한 덕분에 산책 갔다 건강검진 후 아들이 먹고 싶은 햄버거 먹었다. 잘 참아준 아들이 예뻐서 좋아하는 트렘폴린 타러 갔다. 이렇게 살아간다. 2024년 6월 7일 금요일, 김주희
엄마로 돕는 일은 묻는 일로 시작하는 거네요.
이렇게 묻는 이유는 정선옥 씨가 엄마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