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교활한 여우인가 정치9단인가.
이재명이 단식농성을 시작한 지 16일째다. 그동안 단식을 하였던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잘 버텨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재명이 건강해서인지 아니면 잘 견뎌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정도의 단식을 한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정도다.
이재명의 단식농성이 길어지자 ‘단식 쇼’라고 폄훼하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었고, 이재명을 비꼬고 조롱하던 국민의힘 김기현이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민주당 관련자들도 이재명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는 있지만 이재명이 당장 단식을 중당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이 단식하면서 윤 정권에 대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은 여러 번에 걸쳐 윤 정권을 검사 독재정권이라고 비판을 해왔지만 그러한 말도 꺼내지 않고 있다. 많은 말을 해왔던 것에 비하면 침묵에 가까울 정도다. 이재명은 자신이 침묵하는 것에는 할 말이 많이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재명은 단식농성을 함으로써 검찰이 6번에 걸쳐 소환조사하고 376번에 걸쳐 압수 수색을 하였지만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은 것은 자신에게 죄가 없다는 것이고 그러함에도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지검이 단식 중인 이재명을 소환조사하고, 단식 10일 째에도 소환조사를 한 것에 대해 국민 여론은 비판적이다. 이재명은 이를 간파한 듯하다. 단식 중에는 검찰 출석을 거부할 수도 있음에도 출석한 것은 검찰이 사람의 생명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수사를 위해 무리하게 소환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은 검찰이 자신을 곧바로 출석을 요구하기를 바랄지 모른다.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고 링거액을 단 휠체어를 타고 출석을 하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이재명의 의도를 검찰이 파악하고 있다면 당분간 이재명을 소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재명의 단식농성은, 첫째 국민에게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여 지지와 동정심을 얻고 둘째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고 셋째 재판 중인 사건을 1-2달 정도 미룰 수 있고 넷째 반명 세력을 제압하고 민주당을 단일대오로 결집시키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은 단식농성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3일-4일 정도는 버틸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상은 어렵다고 본다면 내일 쯤 단식농성장을 단식장소를 당 대표실에서 국회 본관 앞으로 옮긴 후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이 단식농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결국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정국의 주도권을 이재명과 민주당이 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이재명의 단식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총선에서 폭망을 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