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도 문제, 너무 많이 나가도 문제이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노인 비만이 꾸준히 늘고 있다. 노인의 체중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10년간 노인 비만이 꾸준히 늘고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기준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7.2%로, 60대에서 36.1%, 70세 이상에서 35.0%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 체질량지수(BMI)는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2)으로 나눈 값이다.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복부비만 유병률 또한 높아지는 추세이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정의하는데, 남성은 40대에서 48.4%로 유병률이 가장 높은 반면, 여성은 70세 이상에서 57.2%로 가장 높았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 및 심뇌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특히 노인이 되어서도 계속 비만하다면 체중의 과부하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되고, 이는 활동량 감소로 이어져 체중이 더욱 증가하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한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는 다음과 같다.
한국인의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른 동반질환의 위험도ㅣ출처: 질병관리청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한 비만은 ‘체지방이 과다하고 이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는 상태’이다. 즉, 체중보다 체성분이 중요하다는 것. 그런데 노인은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체성분이 급격히 변한다.
나이가 들수록 체지방이 복부, 근육내, 간내 지방으로 재분포되고 제지방, 그중에서도 특히 근육량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략 40대 이후부터 근육량 감소가 시작되어 70대까지 10년 마다 8% 감소하고, 그 이후로는 10년 마다 15%까지 감소한다. 특히 하체 근력은 70대까지 10년 마다 10~15%씩 저하, 그 이후로는 10년 마다 25~40%까지 감소한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 단지 체질량지수로 비만을 평가하기보다는 근육량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법 및 저강도 운동으로 시작, 근골격계 손상 예방해야
노인 비만 환자는 체중감량을 할 때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하여 초기 체중의 5~10% 정도의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 적절하다. 뼈나 근육의 손실을 함께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체중 감량을 시도할 경우 오히려 근감소성 비만을 만들거나 골다공증을 발생시켜 골절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노인의 체중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식이요법으로는 영양 섭취 제한이 필요하다. 하루 500~700kcal 정도의 제한이 적절하다. 매일 45~55g의 단백질과 700~800mg의 칼슘, 600IU의 비타민 D 보충이 필요하다. 또한, 1,800~2,100mL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균형과 유연성을 높이는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은 저강도로 시작하여 몇 주나 몇 달에 걸쳐 서서히 강도를 올리는 것이 근골격계의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개인의 상황에 맞게 식이나 운동은 개별화되어야 하므로 전문가와의 상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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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