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강 뚝섬 수영장
뜨거운 햇살 아래 한강변 수영장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긴 장마가 끝나니 연일 30도 넘는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그래도 더운 날씨가 즐거운 이들이 있습니다. 한강 변 수영장에 물놀이 나온 꼬마 아이들이겠지요.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분명히 제가 서 있는 이곳은 한강이 맞습니다. 그런데 한강물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따금 수상스키 타는 한두 사람만 한강을 오갈 뿐입니다. 많은 사람이 물놀이를 위해 가족과 함께 한강에 나왔지만 모두 콘크리트 어항에 몸을 담그고 있을 뿐입니다. 정확히 말해, 사람들은 한강에 나온 게 아닙니다. 한강 변에 있는 콘크리트 어항 수돗물에 물장구치러 온 것입니다.
▲ 강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한강에 나왔지만 모두 콘크리트 어항 수돗물 속에서 퐁당거립니다.
이건 강에 나온 것이 아니지요.
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그 많던 한강의 금모래 천연 '강수욕장'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누구 때문일까요?
'강에 왔지만, 강에 온 것이 아니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참으로 서글픈 한강의 현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입니다. 서울 광진교 곁에도 서울시가 운영하는 한강 수영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옛날 나루터 광나루로 유명한 곳입니다. 많은 분이 광나루에서 수영하던 옛일을 자랑하곤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전시장에서 놀라운 옛 한강 사진을 만났습니다. 그중에 드넓은 모래사장과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광나루 사진도 있었습니다.
▲ 오른쪽 발간 화살표의 동그라미가 광나루 한강 수영장입니다.
그러나 옛날 한강 변은 전체가 다 수영장이었겠지요.
우리의 서글픈 현실입니다.
▲ 이게 바로 한강 광나루 '강수욕장'.
금빛 모래밭과 많은 시민이 수영과 뱃놀이를 즐기던 광나루의 한강 변입니다.
이게 바로 진짜 한강이지요.
그러나 한강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보잘것 없는 콘크리트 수영장이 전부가 되었습니다.
사람과 강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 바로 이게 우리가 잃어버린 진짜 한강의 모습입니다. 금빛 모래 반짝이고, 어른과 아이들이 물놀이하던 광나루 '강수욕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좌측 강변에 워커힐 호텔이 위치한 아차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었습니다. 그러나 금빛 모래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고, 그 누구도 손과 발을 담글 수 없는 거대한 수로일 뿐입니다.
▲ 광나루 강수욕장이 있던 한강입니다.
왼쪽 아차산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위의 옛날 광나루 사진에서 보이던 금빛 모래와 사람들은 없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 누군가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한강의 모래를 다 준설하고 보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광나루만 서울시민의 수영장이 아니었습니다. 한강 전체가 금빛 모래로 가득한 천연 수영장이었습니다. 그러나 1983년 제2차 한강종합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한강변의 모래는 다 사라지고 한강은 손과 발도 담글 수 없는 '괴물'이 됐습니다.
한강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강'을 만든다고?
이명박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4대강 사업 홍보 동영상엔 "한강에서 멱을 감다. 상상이 아닙니다"라며 아이들이 마음 놓고 물놀이할 수 있는 강을 만들겠다는 '뻥'이 등장합니다.
▲ 한강에서 멱을 감는것이 상상이 아니라는 4대강사업 홍보 동영상.
그러나 진실은 정 반대입니다.
이 대통령의 '뻥'은 참 가지가지입니다.
▲ 아이들의 강을 만든다는 4대강 홍보 동영상 장면입니다.
4대강 사업 후에 수심 6m 이상 깊어진 강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저런 물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뻥'도 지나치면 사기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강!' 참으로 멋진 구호입니다. 4대강 사업 후엔 우리 아이들이 언제나 안전하게 물놀이 할 수 있는 강이 된다니 참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강을 만든다는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많은 노동자는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참 희한한 일입니다. 아이들의 강에서 어른들이 빠져 죽다니요? 더 놀라운 일은 지난해 한강 도하 훈련을 하던 군인 4명이 익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익사한 군인들은 구명조끼까지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구명조끼까지 입은 훈련된 군인들이 아이들의 강을 만드는 곳에서 사망하다니,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보트가 뒤집혀 급류에 쓸린 장병들은 "물살이 너무 빨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지난해 4대강 공사 현장에서 한강 도하 훈련중이던 군인들이 보트가 뒤집혀 4명이 익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3명이 먼저 사망하고 치료중이던 1명 마저 사망함으로써 모두 4명이 사망하였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 발생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런데 4대강 공사를 하기 전의 이곳은 아이들이 물놀이 하던 곳입니다.
▲ 이곳이 바로 4명의 군인들이 빠져 죽은 곳입니다.
4대강공사를 하기 전엔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답던 곳입니다.
여름이면 아이들과 온 가족이 물놀이하는 곳으로 유명했지요.
그러나 이곳의 모래, 자갈을 다 파고 이포보를 세워 군인들이 사망한 것입니다.
"위험! 접근금지"... 한강은 이미 괴물이 됐습니다
아이들의 강을 만드는 4대강에서 노동자와 군인이 빠져 죽은 이유는 여의도 앞 한강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랑하는 한강 르네상스 현장입니다. '위험! 접근 금지'라는 섬뜩한 팻말이 한강 변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강 르네상스를 위해 무려 5400억 원 넘게 혈세를 퍼부었는데, 강 접근 금지라니요.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그 이유는 1983년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께서 제2차 한강종합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한강의 모래를 다 준설하고 잠실과 김포에 보를 세워 강에 물을 가득 채워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사장님이 한강을 거대한 수로로 만들어 놓았으니, 오세훈 시장이 아무리 혈세를 한강에 퍼부어도 전혀 소용없는 것입니다.
▲ 5400억 원을 쏟아 부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에 5400억 원을 투자했지만 여전히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수로입니다.
그 누구도 한강에 손을 담글 수 없게 만든 한강종합개발사업. 이명박 대통령은 이 괴물 한강이 아름답다며 밤낮없이 4대강도 한강과 똑같은 괴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강이 왜 괴물이냐고요?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모델로 여긴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4대강 사업 홍보 책을 따라 63빌딩이 마주 보이는 한강 변에 섰습니다. 이명박 사장님이 30년 전에 세운 콘크리트는 곳곳에서 무너지고, 한강엔 죽은 물고기 시체 탓에 악취가 진동합니다.
▲ 4대강사 업 홍보 책자가 자랑하는 한강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모델로 제시한 한강 63빌딩 앞 한강입니다.
그러나 이곳 한강엔...
▲ 썩은 물고기 시체로 가득한 한강이 4대강 사업의 모델이라니.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모델로 제시한 63빌딩 앞 한강.
그러나 이곳은 물고기 시체가 가득하고 썩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4대강의 미래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지요.
참으로 걱정입니다.
63빌딩을 배경으로 설치된 구명튜브는 수심이 깊어 누구도 발조차 담글 수 없는,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괴물 한강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현대건설 사장님이 한강종합개발이란 이름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한강은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괴물 수로'일 뿐만 아니라, 물고기가 알도 낳을 수 없는 죽음의 수로입니다.
▲ 4대강 사업의 진실이 바로 이것! 63빌딩 앞 한강은 사람이 손도 발도 담글 수 없는 죽음의 수로입니다.
앞으로 4대강이 어찌 될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강을 만든다니 이 대통령의 '뻥'은 너무 심하네요.
투신 자살자들이 찾아가는 한강
여기 놀라운 신문기사가 있습니다. 2010년 10월 11일 자 <헤럴드경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난 5년 동안 한강에서 투신자살 시도 건수가 무려 2500건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강 다리를 걸어서 건너보면 다리 난간에 하얀 페인트로 동그랗게 표시해 놓은 곳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한강에서 투신자살한 자리를 표시해 놓은 겁니다.
▲ 한강 다리의 이 표시는? 한강에서 뛰어내린 사고의 자리를 표해놓은 듯합니다.
한강 다리는 투신 자살의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이 대통령이 한강을 준설하고 보를 세워 물만 가득 채워놓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4대강의 모든 다리들이 한강처럼 투신자살의 명소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자료에 따르면, 2007년~2010년 6월까지 한강의 다리별 투신 자살자 수는 마포대교가 222명으로 가장 많고, 한강대교(189명), 원효대교(125명), 성산대교(103명), 양화대교(95명), 잠실대교(91명) 등의 순서로 다리마다 투신자살 건수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12월 3일 한강구조대 보트가 전복돼 2명의 한강 수난 구조대원이 익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한강에 빠진 다른 시신을 인양하는 작업 중 구조선이 강한 바람과 물결 때문에 전복된 것이라고 합니다. 옛날 한강처럼 금빛 모래사장이 빛나던 한강이었다면, 구조 보트 전복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구조대의 보트가 전복되어 구조대원이 빠져 죽을 만큼 위험한 한강, 이게 바로 지금 한강의 진실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름답다고 극찬한 한강은 '투신자살의 장소'입니다. 이렇게 한강이 투신자살의 장소가 된 이유는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모래를 준설하여 수심을 깊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22조 원 퍼부어 투신자살의 명소 만들자고?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아이들의 강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의 진실은 22조 원을 들여 4대강을 한강처럼 투신자살의 명소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매년 여름이면 수많은 피서객으로 북적이던 한강 변입니다. 그래서 이 한강 변 이름조차 '금모래 은모래'입니다. 지명 자체가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모래 은모래 가득했던 아름다운 강변이 '아이들의 강'을 만드는 4대강사업으로 어른도 들어갈 수 없는 공포의 수로로 거듭났습니다.
▲ 아이들의 강이었던 한강 변이 어른도 빠져 죽는 강으로 변했습니다.
금모래 은모래로 유명한 아이들의 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으로 아이들의 강은 어른조차 빠져죽은 위험한 변종운하로 전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강을 만든다고 '뻥'을 치고 있습니다.
어른도 빠져 죽는 강을 만드는 공사가 4대강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준설선은 고사하고 굴착기로 온통 강바닥을 헤집고 있습니다. 수질오염을 막는다던 오탁 방지막도 찾아볼 수 없고, 강은 온통 시뻘건 황토물입니다. 광란의 삽질로 난도질당하는 강이 마치 피를 흘리는 듯합니다. 피눈물 흘리는 낙동강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우리 가슴도 함께 찢어지는 듯합니다.
▲ 피눈물 흘리는 낙동강 이 대통령께서 '어른조차 빠져죽는 강'을 만드느라 낙동강이 피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한강에는 영등포 수난구조대와 잠실 구조대가 있습니다. 순간의 낙심으로 한강에 투신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수난 구조대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으로 강이 수심 깊은 운하가 되면, 이제 4대강 역시 곳곳에 수난구조대가 항시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4대강은 이명박 대통령 덕에 '수영하기 좋은 물'이 아니라 '투신자살하기 좋은 명소'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진짜 '아이들의 강', 콘크리트를 걷어내라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를 배워 온 독일은 지금 운하를 헐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자연의 강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독일만이 아닙니다. 스위스의 투어강 역시 운하의 제방을 헐어 아이들과 온 가족이 강변 모래·자갈 밭에서 쉬고, 물놀이할 수 있는 자연의 강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 운하를 헐어 은빛 모래 반짝이는 자연의 강으로 되돌린 스위스 투어강 스위스 투어강은 100년 전에 만든 운하를 헐어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자연의 강으로 다시 되돌렸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을 파괴하였지만 4대강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지요.
▲ 운하 제방을 헐어 자연의 강으로 돌아가는 스위스 투어강 공사 현장입니다.
제방을 헐고 강물이 흘러갈 드넓은 공간을 만들어 주자 강은 다시 자연의 강으로 되살아나고 홍수도 예방되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강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 아이들의 강으로 다시 살아난 스위스 투어강 이게 바로 진짜 아이들의 강입니다.
아이들이 강물에 언제나 마음 놓고 들어갈 수 있는 강.
한강의 콘크리트 수영장과는 정 반대입니다.
선진국은 지금 운하를 헐어 자연의 강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강도 살리고 홍수도 예방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강을 살린다며 외국의 강 살리기와는 정 반대로 강을 깊이 파서 변종운하를 만들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이 결코 강 살리기가 될 수 없고, 아이들의 강이 될 수도 없는 증거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강에서 멱을 감다. 상상이 아닙니다"라고 대단한 뻥을 치셨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그동안 수많은 시민이 멱을 감고 물놀이하던 생명의 강을 삽질로 파괴하여 그 누구도 강에 발을 담글 수 없는 변종운하로 만든 것입니다. '아이들의 강'을 만든다며 어른도 빠져 죽는 무시무시한 수로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4대강 사업이 완성되면 조만간 4대강을 지나는 다리 곳곳에서 투신자살의 소식이 끝없이 들려오겠지요. 4대강 사업으로 22조 원을 들여 4대강이 투신자살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