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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 흔드는 尹 지지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서 깃발과 현수막 등을 이용해 윤 전 총장 대권 선언 지지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신창섭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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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상식 회복” 출마 명분으로 “우파·중도·反文진보 아우르는 모든 세력 구심점 되겠다” 선언 전국 민심 경청 투어에 들어가 지지세 확보뒤 야권 통합 전망 대권후보 본격 검증 시험대에 與 “윤석열의 잘 씌워진 포장지 벗겨지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진영을 아우르는 ‘반문(反文) 빅텐트’ 구상을 밝혔다. 중도와 탈(脫)진보, 지역별로는 호남까지 아울러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뜻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선 출마 선언 뒤에도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정하지 않은 채 전국 곳곳으로 민심 투어를 다니며 범야권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데다 첫 30대 대표 선출로 야권 구심력을 키운 만큼 앞으로 윤 전 총장 입당 여부와 시기를 놓고 양측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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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이날 대선 출마 선언문에 대해 “자유 우파·중도 세력부터 ‘타락한 진보’에 실망한 반문(반문재인) 진보 세력까지 다 합쳐서 모든 국민과 세력이 힘을 합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해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경쟁자였던 김종필 전 총재와 손을 잡고, 집권 후에도 정치 보복을 하지 않았던 ‘포용’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캠프에 영입했거나 접촉 중인 인사들도 과거 보수 정권에 참여한 인사, 탈진보 성향까지 아우르고 있다. 다만 이렇게 ‘반문 빅텐트’ 기치 아래 모인 다양한 사람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취약점으로 지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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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 명분으로 ‘국민 상식의 회복’을 꼽았다. 캠프 관계자는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법치 등 헌법 정신은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이고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일종의 상식”이라며 “현 정부 들어서 헌정 질서가 유린되고 민주주의가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너져내린 헌법정신을 바로잡아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겠다는 것이 윤 전 총장이 내세운 출마의 변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강조한 것도 보수와 진보가 각기 내세우는 가치를 함께 포용하겠다는 ‘통합’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무너진 자유 민주주의와 법치, 공정의 가치를 바로 세워 빼앗긴 국민의 주권을 되찾겠다”고 해 공정·자유·법치 등을 둘러싼 가치 논쟁도 본격적으로 예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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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민심을 더 듣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 즉각 입당할 경우 정치 활동 반경이 당 테두리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전국 각지를 방문하며 민심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국민을 만나는 민심 투어를 통해 우선 제3지대에서 지지세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주변에 “제3지대는 없다”고 공언해 온 만큼 국민의힘 경선 국면에서 입당을 결정할 것이라는 게 야권의 중론이다. 윤 전 총장의 이날 출마 선언을 바라보는 여권의 시선은 싸늘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잘 씌워진 포장지가 벗겨지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