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江對酒(곡강대주) 곡강을 마주하고 술을 마시며
···························································· 杜甫(두보)
苑外江頭坐不歸(원외강두좌불귀)
水精春殿轉霏微(수정춘전전비미)
桃花細逐楊花落(도화세축양화락)
黃鳥時兼白鳥飛(황조시겸백조비)
縱飲久判人共棄(종음구판인공기)
懶朝真與世相違(나조진여세상위)
吏情更覺滄洲遠(이정경각창주원)
老大悲傷未拂衣(노대비상미불의)
부용원 밖 곡강 가에 앉아 돌아가지 않는데
수정궁 봄 궁궐은 점차 흐릿해가네.
복사꽃은 드물게 버들가지 따라 떨어지고
꾀꼬리는 때때로 백로들과 함께 날아다닌다.
제멋대로 마시는 것은 모두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이고
조정의 일에 게으른 것은 진정 세상과 맞지 않아서라네.
벼슬하면서 더욱 창주가 멀어졌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늙어서도 관복을 벗지 못한 채 헛되이 슬퍼하네.
曲江(곡강) : 장안성의 남쪽(지금의 산시성 서안)에 위치한 강.
苑(원) : 부용원(芙蓉苑)을 말한다. 곡강 서남쪽에 있으며 황제의 비(妃)가 놀던 곳이다.
水精春殿(수정춘전) : 수정궁전(水晶宫殿). 부용원(芙蓉苑) 안에 있는 궁전을 말한다.
霏微(비미) : 비비(霏霏), 안개 속에 흐릿한 모양.
楊花(양화) : 버드나무의 꽃, 버들개지.
縦飲(종음) : 제멋대로 마시다.
久判(구판) : 자포자기하다.
懶朝(나조) : 조정 일에 게으름.
吏情(이정) : 관리로서의 마음.
滄洲(창주) : 동쪽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이 사는 곳. 중국에서 수만리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섬으로 불로불사의 낙원으로 전해진다.
老大悲傷(노대비상) : 젊었을 때 세월을 허송한 채 벼슬아치로 늙어가며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