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7080은 젊은 날의 기억을 모아놓고 너를 부른다!
수성교 옆에 대구의 대표관광지인 김광석 거리가 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래서더 애틋한마음으로 기억하고 그를 추모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대구에서 유일하게 매일밤 무명가수들이 나와 버스킹 공연을 하면서 금, 토요일 밤이면 청춘
들로 몸살을 앓는다.
그리고 부근에는 유년을추회하는 풍금이라는 7080까페가 있다!
몽마르뜨, s'est Si Bon 등 고상한 이름도 많은데 풍금이란다.
풍금은 서양의 Organ이라는 악기의 한자식 번역어로 Reed Organ을 풍금이라고 부르고 풍
금하면 유년의 기억과 젊은 시절 찢어진 청바지에통기타가 Overlap되면서 아련한 첫사랑이
떠오른다.
7080세대는 익숙하지 않은 화려함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마음만큼은 아직도 청춘이다.
세월은 저만치 가는데 중년을 위해 결코 멈춰서는 법은 없다.
청춘은 미래를 먹고 살지만 서산으로 조금씩 해가 기울기를 더하는 중년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는
데 풍금이란 이름은 추억의 불씨를 지펴주는 매개체로 제격이다.
청춘은 늘 가난했다!
가난했지만 가슴만큼은 따뜻했던 시절, 나보다도 더 가난한 내 이웃을 애틋한 가슴으로 사랑했던
기억들을 풍금이라는 건반에 올려놓으면유년의 기억들이 음악으로 살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You Tube에서 가끔씩 접했던, ‘연지’라는 가수가 부른 여명의 눈동자를 신청곡으로 들을 수도 있다.
작은거인이라는 애칭이 더 정감이 가는 헤라는 풍금의 Regular는 아니지만 가끔씩 cast로 무대에
올라 팝송을 중심으로 열창을 한다.
주체할 수 없는 타고난 끼에 중년을 유혹하는 은밀한 눈빛, 파워풀한음악은 풍금의 마스코트로 통하
면서 가만히 있어도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풍금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젊은 시절에는 내면을 살피지 못하고 모든 시선이 외부를 집중되어 있다.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청년이 중년이라는 불혹을 넘기면서 나름의철학과 가치관이 형성되고,
그때부터 내면을 살피고, 들여다본다는 것은 자기성찰과 사회적 체면을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성들은 보편적으로 양의 탈을 쓴 늑대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면서도 때론 진정한 늑대를 만나기
를 원하는 경향이 있고, 남성들은 악마의유혹을 두려워하면서도 여우를 거부하지 않는 속성을 갖
고 있다.
스피노자가 말했던가! 내일 지구의 멸망이 오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풍금에
는 본능을 자극하는 뭔가 분명히 있다.
연구하고 준비하면 아마 좋은 날이 찾아올 것이고, 이미 좋은 날은 왔는지도 모른다.
풍금이라는 잘 차려진 밥상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 오늘 무대의 주인공은 당신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지만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보다는 헤라 또는 연지의 주인이고 싶다!
주인공이 아닌 갤러리이면 어떤가! 주연이 있으면 조연도 있고 엑스트라도 있게 마련인데 연지, 헤
라의 주인은 신만이 알고 아직 나타나지않았다.
청춘이라 아팠고, 아픔은 자신을 단련시킨다!
음악을 타고 잃어버린 기억의 단편들이 하나 둘 술잔에 채워지면, 첫사랑이 술잔에 어리고, 그 너머
에 낯선 여인이 앉아 지켜본다.
행운이 당신을 점지하면 축복이겠지만 비켜서서 누군가의 축복을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차려진 밥상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지금 풍금으로 가야한다!
첫댓글 김광석 거리에와 축억의 라이브카페 풍금7080 이라....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김광석거리에 가보고 더불어 풍금7080에도가서 연지가부르는 여명의눈동자도들어보고 노래도 한곡불러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