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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 코너 스크랩 수필 남원 혼불 문학관의 `혼불사랑`
황종원(중앙대) 추천 0 조회 37 11.05.14 21: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남원 혼불 문학관에 들어서는 입구엔 진정 혼불로 들어 서는 느낌이 난다.

벌써 몇 번째 걸음인가.

작가 최명희 초등학교 동창이며 최명희 작품 발굴가인 기전 여고 교감(당시) 김환생 선생과

 혼불 특집을 찍는다고 나를 열혈 독자로 만들어 나온 전주 MBC에 출연하러 왔고

스포츠 서울 에서 혼불 이야기를 싣?다기에 신문기자와 김선생과 다시 왔고

처가 식구...처남댁 내외, 처형들과 왔고

다시 아내와 동료 부인들과 왔다.

 

 

 물레야 돌아라. 빙글 빙글.

나는 아내와 동료 부인 일행을 황영순 씨와 환담하는 새에 문학관 주위를 돈다.

올 때 마다 찍고

그때 마다 계절은 다르다.

 

 

 정호 저수지는 소설 속에 나온다. 소설의 맛을 살리기 위해 파 놓은 저수지이기는 하나

작 중의 모습을 떠올리는 효과가 나니 제대로 파 놓은 저수지다.

 

 

 운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혼불 문학관에 오는 사람은 이 바위를 인증샷으로 꼭 찍는다.

 

 

혼불의 작 중 내용과 작가의 서재를 복원한 서재를 품은 혼불 문학관

 

 

작가가 ?다는 만년필이나 진품인가 가품인가를 나그네가 어이 알리.

다만 최명희 유적들은 언니의 유품을 자신들이 건사말고

여기 문학관에 기증함이 제대로 보존된다는 자각을 바랄뿐...

 

이렇게 만년필과 원고지 만으로 글을 썼다는 노역은 작가의 명을 재촉하였는지도...

 

 생존시 모습 이모 저모.

 

 

서울 선릉 보성 아파트 작가의 서재를 본뜬 서재.

 

 원고지를 썼다가 구겼다 버렸다는 상징이기는 하나,

자신이 쓴 원고지를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 작가는 아니니

문학관 지기의 지나친 연출이다.

 

 

 

 

 

작가 최명희의 책상 위에 작가의 육필과 가운데 내가 노트에 베낀 혼불과 한길사의 혼불이 있다.  이 노트는 내가 가진 혼불 관련 모든 자료를 혼불 문학관에서 혼불 도우미 황영순씨에게 라면 한 상자 분량의 자료를 넘겨주었을 때 딸려 간 것이었다. 작가 최명희가 남긴 글을 거의 다 찾고 나서 그 자료들은 나에게 있기 보다 혼불 문학관에 있어야 할 것이었다.

황영순씨는 작가 최명희의 책상 위에 내 글씨가 담긴 노트를 놓고 책장에는 내가 모아서 책으로 만든  혼불 최명희 찾기를 꽂아 놓았다.

언젠가 까지 이 자리에 있을 지 모른다.

내가 느끼는 기쁨은 10년 전, 최명희씨의 글을 모아서 만든 책 한 권을 혼불과 더불어 있기를 바라던 소망의 완성이었다.

완성은 완성되는 순간이 절정이며 희열이다. 지속성은 더 바라는 욕심은 없다.  여기 노트에서 혼불을 쓰듯이 나는 아직도 혼불을 가끔 베낀다.

그러면 작가의 정신에 펜 끝에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작가 자신이 아직 이승에 머믈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책꽂이 아래에 혼불 최명희 찾기가 있다. 나는 이후에 이 책에 자료를 더하여 <혼불 사랑>을 만들었다. 그 책은 아직 내 손 안에 있다.

  

혼불 작중의 여기 마을의 모습과 당시 농기구 모형을 전시하였다.

 

이런 저런 살림 살이는 우리 세대엔 낯설지 않다.

 

망자를 보낼 때 꽃 상여를 타고 간다.

 

 호성암은 혼불 속에 있는 절이다.

그 절을 문학관 위에 건립하였다.

실제로 신도들이 다니는 절이다.

 

 최명희 문학관 사랑방에 책꽂이가 있다.

내가 최명희씨에 대한 글을 찾아 모아 맨처음 만든 책

<혼불, 최명희찾기>가 책 꽂이 하단에 있다.

반갑다.

구석에서 있으니  누가 들여다 보기나 하든?

 황영순씨가 나와 함께 온 우리 꽃님들께 차를 권한다.

영순씨, 간밤에 우리를 재워주고 아침에 보약 같은 상을 차려주고 이것 저것 챙겨주고

이 오라비, 누이 덕을 보고 가오. 

 

 천군만마가 아니라도 

좋은 단 한사람이라도 지켜주면

그 눈길이 자신의 울타리라고

하였던 작가 최명희에게

그 단 한 사람은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 그이가 잊든 잊지 않든.

 

지나면 아득할 어느 해, 5월 어느 날 혼불 문학관은 비에 젖고 있었고, 손발 불편한 아내를 부축하다가 우리 부부는 자갈 밭에 넘어지면서 경을 칠뻔 했으나 다행히 다치지 않았으니

고맙소. 최명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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