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후 고려인마을 항공권지원으로 국내 입국, 광주에 머물던 김레브(70세)씨가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김레브씨는 전쟁이 치열하던 2022년 5월 전쟁을 피해 조상의 땅으로 돌아왔다. 국내 귀환당시 김 씨는 심한 탈장으로 걸음조차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중병을 앓고 있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발목 장애와 심장병 등 다양한 질병을 갖고 있어 일자리조차 찾기 힘든 상황인지라 고려인마을 후원금과 마을 산하 협동농장 일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사이 전쟁터에 나간 사위와 아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간간이 지인들에게 전사한 아들과 사위가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훈장사진을 보여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렇게 2년여를 보낸 김 씨는 최근 몰도바에 머물던 아내가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는 소식과 농사준비가 필요하나 인력이 없어 애태운다는 말에 우크라이나 귀환을 결심했다.
또한 고려인마을 쉼터에 머물다 지난해 돌아간 고향친구 박에릭씨로부터 전쟁의 소강상태로 살던 곳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소식도 그가 우크라이나 귀환 결심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31일 신조야 대표의 요청으로 고려인마을 교회를 찾은 김 씨는 마을지도자와 교인들을 만나 작별인사를 하고 그동안 따뜻한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쳐 준 마을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김 씨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과 필요물품을 전달하며 남은 생애 평안한 삶을 기원했다.
현재, 고려인마을에는 우크라이나 탈출 고려인동포 500여 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2022년 고려인마을이 지원한 항공권을 받아 입국한 후 국내 정착한 900여 명 중 일부다.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자 지난달만 3가정이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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