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2026년 5월 모임은 만산(晩山)이 남긴 진한 감동 속에 <5월13일>
대열8중대 백마지회 10명이 5월13일 역삼역 인근 <푸른바다>에서 오찬을 가졌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4월18일 현충원에서 영결(永訣)한 만산(晩山) 김기환의 추모자리로 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지만. 만산의 생전 아름다운 백마사랑·대열사랑 향기가 유명을 달리 하면서도 더욱 진하게 풍겨 일동을 격한 감동 속에 몰아넣게 했다.
※ 참석자: 지회장 星泉 이광희, 一鼓 김명수, 一顯 김석휘, 至虛 성사현, 一希 송영근, 畵岩 이강인, 海峰 이해호, 紹玹 정동락, 淸河 정상화, 忠天 최주영. ♣故 晩山 김기환 유족(장녀)♣
이날 오찬은 만산(晩山)도 무탈하게 참석했던 지난 2월13일 정기모임에서 예정했던 모임이다. 성천 이광희 백마회장이 술회한 대로 이후 불과 3개월 사이에 현충원에서 만산을 떠나보내는 조사(弔詞)를 읽으리란 건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일이다. 8순을 앞둔 친구들이 이승을 등지는 일은 무에 그리 절망할 일도 아니어서 그러려니 하는 게 남은 친구들의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평소 만산이 백마 친구들에게 남긴 많은 덕을 새삼 회상하는 자리가 이날 더욱 뜻 깊게 된 것은, 만산의 유가족 중 장녀 김지연 양이 참석해, 만산을 외롭지 않게 자랑스럽게 보내는데 정성을 다해준 백마8중대 동기생들에 대한 감사의 답례 자리로도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답례가 운명하기 직전 만산의 유지(遺志)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혀지면서 더욱 그랬다.
미망인 남복경 여사가 왔어야 했지만, 어느 부부보다 금슬 좋았던 부군을 잃은 상실감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평소 허물없이 지내던 백마친구들을 만나면 더욱 더 슬픔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겠기에 따님이 대행했다는 것이다.
4월18일의 영결 조시(弔詩)에서 밝혔듯이, 만산은 동해 대방어 일미 여행, 골프 모임 등등 조용한 가운데에서도 백마모임을 활성화시키는데 참 많은 덕행(德行)을 쌓았었다. 생전에 그랬던 그인데 유명을 달리 한 이날에도 그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따뜻한 선행을 우리 백마친구는 물론 대열 동기생들에게 선물로 남기고 갔다. 감격할 수밖에 없었다.
오찬에 나온 만산의 장녀 김지연 양이 운명을 앞둔 부친이 남긴 부탁이라며 성천 백마회장에게 봉투 하나를 전한다.
봉투 안에는 미망인 남복경 여사가 만산 장례식에 보여준 백마와 대열 친구들의 도움에 대한 감사의 정을 전하는 정성스러운‘손 편지’가 있었다.
일금 1천만 원이나 되는 수표도 동봉되어 있었다. 절반은 오늘 식대를 포함해서 이후 백마친구들 모임에 쓰고, 나머지 반은 대열의 송년정기모임 등에 유용하게 써달란 뜻이었다.
아니 이걸 그대로 받아야 하나? 뜻밖의 정성을 대하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의견들이 교환된 끝에 고인의 유지를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백마와 대열의 공금으로 희사하시려는 미망인 남복경 여사와 백마 친구들에 점심이라도 대접하고 싶다는 두 딸 김지연 김지선의 정성과 의지도 고맙고 고맙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열을 위해 써달라는 절반은 마침 백마가 내년부터 회장단을 맡게 되니. 그때에 전체 대열을 위해 정말 고귀하게 쓰자고 다짐들을 했다.
따님이 미망인의 손 편지를 직접 읽어준다. 읽고 있는 따님의 눈시울이 붉어졌음은 물론이고, 듣고 있는 백마친구들도 눈을 내려 감거나 고개를 천장으로 치어들고 말할 수 없는 감정의 격랑을 이겨내고 있었다.
생전에도 백마 모임을 위해 정성을 다했던 선임생도 만산(晩山) 김기환이가 저승길을 가면서도 이리 향기 진한 친구사랑을 베풀고 갈 줄이야. 그것도 운명의 날을 짐작하고 사전에 유지로 남기다니.
평소에 조용하고 은근하면서 많은 친구들에게 베풀기만 했던 만산이 저승길에서도 보여준 행로는 그가 분명 대인(大人)임을 보여주었고, 우리에게 큰 울림과 교훈을 전한다.
그래! 만산이 더욱 자랑스럽게 가도록 하자!
이렇게 딸이 아버지를 대행해 친구들에게 나서주는 걸 보면서, 와중에도 친구들은 유머를 날리고 웃음꽃을 피운다.
일희(一希) 왈, 앞으로 딸이 없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은전(恩典)을 베풀자는 것이다. 이런 아버지사랑 가득한 장한 딸을 보면서 아들만 둘인 신세가 한심스러웠던 모양이다.
글쎄 성천 회장은 어떤 조치를 할까 자못 궁금해진다.
해봉(海峰) 이해호가 미국에서 들어온 딸에게 부탁해 마련했다며 지갑에 넣어두면 화수분처럼 돈이 마르지 않게 된다는 미화(美貨) 2불짜리를 선물로 돌린다. 딸 없는 친구들이 더욱 심란해진다.
중요한 일들이 논의되는 자리인데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어르신들(보청기 착용)이 있어 옆자리 친구가 통역을 한다. 웃픈 노년이다.
식당을 나와 인접한 바나프레소 커피 숍에서 뒤풀이를 가진다. 지허(至虛) 성사현이 추천하는 바닐라라떼의 달달한 맛을 즐긴다. 다음 모임은 언제? 아~ 예년엔 복중(伏中) 보양식을 채운(彩雲) 김종문이 베풀어 왔는데 올해도 그럴까? 그렇다면 채운이 다음 모임 일정을 정하겠네.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떠드는 게 우리 맘 때의 보양(補陽)이라 한참 신나 했더니, 커피숍을 나가는 젊은이 하나가 너무 시끄럽다고 불평했단다.
얼른 소리를 낮춘다고 했지만, 청각이 잔뜩 퇴화된 노동(老童)들로서 어디 그게 그리 쉽나?
아시아 딜러 100명이 참석하는 세미나를 부산에서 유치하며 주관하느라 이번 모임에 참석 못한 채운이 아쉽지만, 국위 선양도 되는 그런 일을 아직도 하시니 대견하고 고맙다.
만산이 가면서 백마의 재경(在京) 모임참석 정원은 11명으로 줄어들었다. 한 사람 한사람이 더욱 아껴야할 보물단지로 돼가고 있다. 서로 서로 아끼면서 더 오래 만나며 함께 하길 빌 뿐이다.§
<PS:‘Post Scriptum>
총기가 사라져 후기작성이 힘들다며 그만 두었었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다. 역시 힘들지만 먼저 간 만산에 대한 그리움의 선물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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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유쾌/상쾌/통쾌한 백마들의 모습
만산의 장녀가 이광희 회장에게 유지를 전한다.
미망인 남여사가 전하는 손 편지를 장녀가 읽어준다.
가슴 뭉클하게 한 편지의 내용에 일동은 울고 싶다
오늘도 좋은 모임 가진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인접한 바나프레소에서 뒤풀이를
다음 모임은 한 여름 보양을 하면서이네. 그간 모두 건강하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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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파이팅!!
2026년 5월13일
8중대 이광희 회장 의명
一鼓 김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