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미션, 태평천국의 주인공 홍수전
(태평천국의 주인공,홍수전동상,그가 동학혁명의 모델 전봉준으로
추측된다)
이제 직지찾기에 대한 훈련과 미션도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내가 조급증을 내니까 김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시길 히말라야 산에 오를 때 무호흡증이나 고소공포증 등 적응 훈련이 필요하듯이 중국 여행을 할 때에도 적응 훈련이 필요하고 10여 일 동안 같이 다니면서 보고 듣고 하는 것이 모두 직지탐험에 기초 훈련 과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동안 중국인의 생활방식이나 중국의 문화, 지리적인 특성, 중국 말이 어떻게 적응하고 혼자가 되었을 때 대처를 할 것인가 등이 여행 내내 숙제로 대두가 되었다. 10여일의 여행 중에 어느덧 중국 음식에 익숙해지고 중국인에게 익숙해지고 눈치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단체여행의 특성상 내가 직접해결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나름대로 쉽게 중국여행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너무 고생을 하면 아무리 가치 있는 일이라 할지라도 중국대륙을 접근하는데 한참 망설였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태평천국 전시관에서)
많은 중국대륙 탐험의 선배님들 덕분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경험을 쌓게 되고 그들의 눈과 경험을 통하여 어떻게 중국 대륙을 접근하는가 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게 되었다.
(태평천국의 홍수전 삽화도)
그리고 중국 여행에서 마음의 대화를 나눌 상대를 갖게 된다는 것은 여행의 의미와 즐거움을 더욱 증폭시켜주었으며 직지탐험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어제 남경 대주점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오늘 양주와 진강을 거쳐 상해로 돌아갈 예정이다. 언제나 직지탐험 훈련이 끝나나 생각했으나 이제 서서히 1막을 끝내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었다.
홍수전-태평천국을 이룩하려 하였던 홍수전과의 만남이었다.
이곳은 손문 선생이 중화민국을 일으킨 총통부였다. 총통부라는 이름이일본의 총독부와 비슷하여 이름은 별로 끌리지 않았는데
이곳을 방문하니 중국의 근대사와 현대사의 상당한 부분이 중첨
되어 있었고 오늘날 중국의 실체를 있게 한 역사적인 공간 이었다.
(태평천국의 난 진격도)
남경은 중국대륙이 사회적인 모순에 허덕일 때 대중들의 지지를
얻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홍수전에 의하여 태평천국을
이룩하였던 공간이고 남방지역 황제의 공간이 이었다. 홍수전에
의하여 진행되었던 혁명은 1850년대부터 시작되어 영국에
의한 아편밀수와 위협등으로 중국사회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고
기근,매춘등 중국사회는 근본적으로 흔들렸다. 이때에 홍수전은 아편, 매춘, 전족폐첩, 도박을 금지시키는 등 새로운 중국 건설의 기치를 내걸어 중국인민들의 대대적인 호응이 있었으며 이 혁명은 1864년 본격적으로 일어나 남경에 황궁을 건설하는 등 이 곳 남경에서11년 동안이나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에 박차를 가하는 등 중국사회를 근본적으로 위협하였다.
그 후 남경 총통부는 손문,장개석,공산당등에 의하여 지휘부로
사용되었으며 중국 근대사의 많은 이야기를 감추고 있는 곳이다.
이곳 총통부를 방문하고 나니 비로소 중국 대륙에서의 남경의
위치를 실감하게 되었다. 이 당시 중국 대륙은 남경파와 상해파
로 나뉘어 중국 대륙 재건에 많은 논쟁이 있었으며 내부적인
투쟁이 심각하였다. 그 후 손문등 남경파는 새로운 중국의 기치를 내걸며 북경지역으로 근거지를 옮기어 영국, 미국, 일본등 서구 제국주의 세력과 본격적인 투쟁을 진행하였다.
(모택동과 손문의 모델 ,홍수전)
다음 목적지는 수양제가 최초로 운하를 개설하였다는 양주지역으로 이동을 하였다. 양주지역은 운하 등 해양운송 수단을 기반으로 물산이 풍부해지며 강남문화의 꽃을 피웠다.
이 지역은 통일신라시대 말 유명한 대학자인 최치원의 유적지가
보존되는 등 한국 역사와 관계가 깊은 곳이다. 타국 땅에서
최치원 선생을 만나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한국인의 위대함이
새삼스러워졌다.
이곳 양주는 운하를 비롯한 물의 도시라 풍광이 수려하여 정원이 대단히 발달을 하여 그 당시 풍요로운 생활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어디를 가든 기회만 되면 자료와 책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고
혹시 직지책에 대한 단서를 찾을까 기웃거렸다. 사실 중국단체
여행을 하면서 서점에 접근하기란 대단히 어려웠다. 여행일정상
항상 늦게 마무리 되거나 시내와 떨어져 제대로 된 서점을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진강 고서점을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여기서 중국불교에 대한 자료집을 구입하였다. 아무리 몸으로 보고 들어도 그 실체를 알기는 어려웠으나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중국불교백과전서가 8권으로 잘 정리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점점 몸이 무거워지고 짐이 많아져 자료용 사진을 찍고 2권만 구입을 해왔다.
그날 마지막 일정은 신라시대 장고보 상단이 활약을 했다는 호남상회(湖南商會)의 유적을 찾아서 중국의 골목길을 찾아 나섰다. 도대체 1000년 전에 중국과 한국과 얼마나 많은 교류를 했기에 강소성 양주지역에 장보고 상단의 유적이 남아 있는가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스터리이다.
중국 강남지역의 중심에 서서 10차선의 넓은 차선과 수많은 차량의 불빛을 보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 열혈청년들은 무엇을 해야 되는가를 곰곰이 생각하며 그날을 위하여 더욱더 정신무장을 모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