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12.10.12
Q ; 문화가 산책시간입니다.
오늘도 여행작가 정수정씨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아름다운 남도 정자의 멋을 찾아가는 시간으로 오늘은 어디를 소개해 주실 건가요?
A ; 지난주 풍영정에 이어 이번주도 극락강을 따라가는
아름다운 남도 정자여행인데요,
오늘은 조선 중종과 명종대 ‘절의 선비’ 로 알려진
설강 유사선생이 만년에 묵었던 호가장입니다.
Q ; ‘절의 선비’설강 유사선생이라고 하니까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찾아가는 길부터 알려주시죠?
A ; 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덕동 노평산 기슭에 자리한 호가정입니다.
승천보가 현대적으로 개발한 풍경이라면 호가정은 나무들이 정자를 감싸고 있어 옛스런 멋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승천보에서 호가정을 가려면 승천보에서 광주방향으로
청동나루가 있는 농로를 이용해 차로는 10분정도이구요,
거리로는 2~3Km 정도 됩니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승천보 때문에 강이 호수처럼 잔잔하고 주변의 전경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호가정은 영산강과 평동천이 만나는 구릉위에 자리잡고 있구요,
정원수들 사이에 바라보이는 고즈넉하게 흐르는 영산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Q ; 승천보와 가까운 곳이라고 하니까 찾기도 쉬운 것 같은데요?
‘절의 선비’설강선생에 대한 얘기도 들려주시죠?
A ; 호가정은 조선시대에 설강 유사(1502∼1571)가 지은 정자입니다.
설강은 중종·명종대의 인물로 무장현감, 전라도사, 삭주부사, 종성부사 등 여러 관직을 지냈는데요,
이량일파가 국정을 맡으면서 선생의 명성을 듣고 몇차례 만나기를 원했는데 거절했다고 합니다.
후에 간신배들의 횡포에 환멸을 느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겁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당대 이름 높은 유학자들과 교우하며, 시를 즐겨 읊었다고 합니다.
호가정 주위에 시비가 있는데요,
잠깐 소개 드리면,
돌베게에 소나무 그림자 아른거리면
바람치는 난간에 들빛이 둘러있네
차가운 강물 밝은 달빛속에
눈빛 같은 작은 배가 온다.
후대 사람들이 그의 시를 즐겨 읊었다고 전해집니다.
Q ; 설강선생의 시를 듣다보다 보니 꼭 한번 가봐야할 것 같은데요?
A ; 설강선생이 죽은 뒤 광주 경렬사에 신위를 모셨구요,
그의 글로는 『설강유고집』과 『위친필봉제축유서』가
있습니다.
호가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송나라 소강절이 말한
‘호가지의’에서 따온 것이구요,
호가정에 들면 나이드신 판소리꾼이 목을 다듬고
판소리 노랫가락에 빠져들어 ‘크게 소리내어 노래한다’는
호가정의 이름의 걸맞게
설강선생의 정신은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초야에 묻혀 극락강과 함께 400여년을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다.
Q ; 호가정은 언제 세워졌죠?
A ; 명종 13년(1558)에 세워졌구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지고 고종 8년(1871)에 다시 지었습니다.
그 뒤 1932년과 1956년에 고쳐 지었죠.
정자는 앞면 3칸·옆면 3칸으로 이구요,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입니다.
정자 안쪽에는 ‘호가정’이라 새긴 현판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새겨 놓은 편액들이 걸려 있습니다.
Q ; 다음으로 이번주 가볼만한 곳으로 최우수 경관대상을 받은 영광 백수 해안도로 소식도 있네요?
A ; 석양노을과 함께하는 낭만의 추억 여행,
흥미와 감동을 찾아 떠나는 2주간의 주말여행으로 진행되고 있는 영광 백수 해안도로 소식입니다.
Q ; 석양 노을과 함께 한다고 하니까 바닷가 풍광이 그려지는데요?
A ; 이렇게 멋진 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나는 난타와 함께 사물놀이,
노을 불꽃놀이를 비롯해 노을이 있는 클래식 연주회,
리듬북, 추억의 7080 등 재미와 감동이 함께 하는 여행입니다.
Q ; 이곳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체험거리들도 있나요?
A ; 장기자랑을 비롯해 푸짐한 상금과 상품이 함께하는 노을 사진찍기와 노을 그리기 대회도 있구요,
칠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노을 건강 걷기, 다문화 음식 시식체험도 있습니다.
또 엄마와 함께하는 한지와 압화공예, 모싯잎떡 만들기, 소금밭 걷기, 연인들이 함께하는 소망 자물쇠 달기등 다양합니다.
Q ; 주말 영광 백수해안 도로 노을빛 감상하려 다녀봐야할 것 같구요,
이번주도 다양한 문화가 소식 준비되어 있죠?
A ; 광주독립영화를 맛볼 수 있는 자리가 처음으로 열립니다.
지난 2009년에 설립된 광주독립영화협회가 25~28일
영상복합문화관 G시네마에서 2012광주독립영화제를 개최합니다.
광주에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지역감독들의 외침을
반영한 이번 영화제는 ‘살아있다’는 주제로 펼쳐집니다.
영화제는 11개 섹션으로 나눠 총 43명의 감독이 참여해
41편의 작품이 상영됩니다.
작품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감독들의 흥미로운 현장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개막작은 다섯 감독의 광주 다큐멘터리인 ‘오광주프로젝트’입니다.
Q ; ‘UN세계 고아의 날’ 제정 기금마련을 위한 ‘어울림 음악회’가 열린다구요?
A ; 일본인으로 태어나 한국고아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고 윤학자여사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오는 31일인데요,
‘UN세계 고아의 날’ 제정 기금마련을 위한 ‘어울림 음악회’가 오늘 오후 8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고 윤학자(1912~1968) 여사는 1938년 목포에서 공생원을 운영하던 윤치호 전도사와 결혼해 고아 3,000여명을 사랑으로 돌본 감동의 인물입니다.
Q ; 함평 잠월미술관이 2012한국 마사회-농어촌희망재단의 농어촌문화예술 기반조성사업에 선정된 ‘산내리, 꿈꾸는 아지트’전을 갖는다구요?
A ; 일반문화예술 시각예술인데요, 오는 21일까집니다.
이번 전시는 사춘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농어촌의 자연환경 속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구요,
청소년들의 심리적인 안정과 인성교육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전시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한 달여 동안
다양한 장르의 작가를 초대해 청소년들과 함께 그룹을 나눠 제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Q ;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죠?
가족끼리 혹은 친구, 연인과 함께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 광주 도심과 공연장 곳곳에서 펼쳐진다구요?
A ; 특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클래식에서부터 마당극, 연극까지 장르 또한 다양합니다.
먼저,광주시립극단 첫 번째 수시공연 마당극
‘별주부전’입니다.
간을 두고 펼치는 토끼와 자라의 좌충우돌 대결을 그리고
세태 풍자와 해학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번 별주부전은 기존 내용에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노골적인 비판 대신, 해학적인 풍자로
버무려내고 있습니다.
공연은 14일까지 오후 7시
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특설무대구요,
16일 오후 6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분수대광장입니다.
Q ; 다음으로 극단 청춘이 올해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죽어도 못 죽는 남자’를 무대에 올린다구요?
A ; 이번 연극은 거듭된 사업의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딸마저 만날 수 없게 된 소동남이 주인공입니다.
공연은 오늘 오후 8시, 13일 오후 4·7시
광주남구문예회관입니다.
Q ; 광주시립교향악단소식으로 ‘가을에 듣는 음악이야기’=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지휘자 홍석원 씨의 해설과 함께 하는 ‘가을에 듣는 음악이야기’를 개최한다구요?
A ; 이번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정세화, 소프라노 손아름, 이승희 씨 등 신예 젊은 연주자 3명이 참여합니다.
공연은 13일 오후 7시 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입니다.
Q ; 해남 미황사가 13일 오후 1시
불교미술과 불교음악,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종합불교예술제를 연다구요?
A ;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괘불재는 ‘미황사의 소리’라는 타이틀로 괘불재와 음악회로 나눠 진행됩니다.
괘불재는 괘불 탱화를 야외에 내걸고 베푸는 불교의식으로 전통방식의 불단과 상차림, 불교음악,
깨달음의 설법을 통해 현대인들의 정신적 성숙과 존재감을 일깨우게 하는 축제입니다.
이번 괘불재는 전통방식으로 불단을 차려
무려 1,500여명이 이운, 고불문 낭송, 만물 공양, 통천,
법어, 음악 공양 순으로 펼쳐집니다.
Q ; 광주은암미술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그룹 새벽 특별 초대전을 13일까지 연다구요?.
A ; 전시 주제는 ‘강심수정(江深水靜)’으로
강물이 깊을수록 고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전시에는 고근호 김기범 김상선 김성식 김숙빈 박은수
박일구 박흥수 서병옥 유상국 윤선종 이기원 이존립 이창훈 이형모 임종두 정용규 정철홍 정해영 채종기 한희원 황순칠 씨 등이 출품했습니다.
Q ;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로 지정된 옥장 장주원 선생의 옥(玉) 작품이 광주시청 상설전시장에서 전시된다구요?
A ; 장주원 선생의 최고 걸작품으로 평가받는
‘녹옥봉황연향로’ 등 기증품 15점과
선생의 소장품 중 가장 큰 작품인 다보탑과
반가사유상 2점 등 총 17점이 소개됩니다.
광주시는 시립미술관에 소장중인 장 선생의 작품 중
이번에 전시되지 못한 35점에 대해서도 앞으로
6개월 단위로 교체, 전시할 계획입니다.
Q ; 고은 시인이 그림책 ‘시튼 동물기’를 펴냈다구요?.
A ; 동시집 ‘차령이 뽀뽀’ 등을 펴낸 적은 있지만
그림책을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 책에서 고은 시인은 아이의 눈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한다는 내용입니다.
Q ; 이번주도 다양한 문화가 소식 잘들었구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