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부딪히다 / 부딪치다
(1) 계란을 그릇 모서리에 부딪쳐 깼다.
(2) 그가 이 시골 지서에 부임해 와서 부딪힌 가장 크고 난처한 사건이 바로 표 선생 부인의 죽임이었던 것이다.
(3) 그의 작중 인물들은 간단한 문제에 부딪쳐도(--> 부딪혀도) 당황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일상인이다.
(4) 그와는 이 문제를 놓고 언제 부딪히든지(-->부딪치든지) 한 번은 부딪혀야(--> 부딪쳐야) 할 것이었다.
"부딪다"는 '마주 닿다, 마주 대다, 마주 닥뜨리다'의 뜻으로 쓰이는 움직씨(동사)입니다.
"부딪히다"는 이 말의 피동형으로서 '부딪음을 당하다'의 뜻이고,
"부딪치다"는 "부딪다"의 힘줌말입니다.
얼른 보면 구별이 쉬운 것 같지만,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이 둘을 정확히 구분해서 쓴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5) ㄱ. 공사장에서 떨어진 나무에 머리를 부딪혔다.
ㄴ. 그 배우는 지금까지 별의별 질시와 모함에 부딪혀 왔다.
(6) ㄱ. 저기가 그들의 차가 부딪친 곳이다.
ㄴ. 마침내 할인 매장에서 그녀와 맞부딪쳤다.
(5) ㄱ, ㄴ은 본인(주어)의 적극적인 행위 없이 일방적으로 '부딪음을 당한' 것입니다.
가만히 있는 나를 무엇인가가 와서 부딪는다면 분명 '나'는 '부딪힌' 것입니다.
반면,
(6) ㄱ, ㄴ은 서로의 행위가 적극적으로 맞닥뜨린 것입니다.
'나'도 그에게 부딪고, '그'도 나에게 부딪은 것이니 서로는 분명 '부딪친' 것이 아니겠습니까?
- '우리말 배움터'에서...
첫댓글 매일 매일 싱싱한 기운과 부딪치면서 살고 싶습니다.. ㅎㅎ
그렇지요. 우리가 부딪치는 것들이 모두 우리의 살과 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며칠전에 자전거에 부딪힌 다리에 파랑 멍자국이 생겼습니다...조금 아퍼요..나날살이에서 하루도 일이 안생기는 날이 없네요...
그 일들이 우리의 나날살이를 재밌게 만들어 주는 것들이겠지요.^^
내가 갔으면 부딪친,상대가 왔으면 부딪힌..이렇게 배운것 같은데..잠시만 생각해서 쓰면 틀리지 않을것 같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당하는 건 피동형이니 '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참 재밌어요...공부하는게 너무 재밌어요....하루에도 몇개씩 올라오면 좋겠당......^^
어이구, 공부하는 게 재밌다는 학생도 있으니 천만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