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제가 김형민 선생님의 후기에 대해 꼬리말로 달아 놓았던 소박한 변명을 옮겨놓은 것입니다.
워니에요 아이디를 도용한 연출로부터. 날카로운 작품분석에 감사드립니다. 이 글에서 말씀하신 진실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막연한 즐기기의 작품이라는 것이 제가 의도한 주제 중 하나인 것을 인정합니다. 저는 제 작품을 보면서 웃고 즐길 수 있는 관객을 그러한 세계의 동조자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또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죠. 내가 당하면 비극이지만 남이 당하면 희극이 되는 세상이죠. 소심한의 모습 또한 삶의 목적을 잃고 화려함에 현혹되어 쫒아가기 급급해 하는 인물의 대변자 정도로 생각했구요. 하지만 제 생각은 여기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연출적 그림이 약해서 관객의 뇌리속에 각인시키지는 못한 것 같지만 전 마지막에 이들이 스스로에게 찬물을(연극적으로는 술이었죠) 끼얹으며 극을 끝냄으로써 그 모든 즐기기에 찬물을 끼얹고 싶었습니다. 그 부분을 통열하게 보여주지 않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또 다시 이런 사기행각을 저지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구한 글로 변명을 늘어놓게 되어 죄송합니다. 이 작품에 대한 지적을 겸허하고 감사히 받아들이며 앞으로도 더 즐겁지만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부산의 연극인을 위한 관심을 버리지 말고 계속 기울여 주십시오.
첫댓글 제가 지금까지 등업이 되지 않아 이 글을 보지는 못했는데, 가마골인가 카페에서 본 것 같군요. 저간의 사정은 메일로 드린 바이기에 이 자리에서는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