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거사의 특별정진 참여기 ②
觀世音(관세음)하고 南無佛(나무불)하라
금강선원에 들어서자 이미 시작된 법문을 경청하려는 구도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사진으로만 뵈었던 보강거사님이 제일 뒤에 앉아 계신 것이 보였고, 저를 보고 몇 분의 도반님들께서 눈인사를 보내시는데, 얼굴은 몰라도 아마 금강카페 도반님들이라 생각되더군요. 저는 뒤에서 두 번째 줄에 일지향님과 함께 앉아 법문을 경청하였지요.
[염불선과 보리방편문]이라는 주제로 강설되고 있는 경주법사님의 가르침을 한자라도 놓칠새라, 모두들 눈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지요. 열심히 필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연세 지긋하신 보살님, 거사님들도 마치 학생들처럼 진지하게 법문을 듣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상당히 신선하고 기뻤습니다. 특히 금강카페의 카페지기이신 경주법사님께서 법문을 하시니, 그 감동은 더욱 컸지요. 경주법사님께서는 3월달에 법문을 하시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 금강카페 법회를 위해 4월달에 법문하시기로 하신 스님께서 양해하여 주셨답니다. 감사의 합장을 올립니다.
경주법사님은 교수라는 직업에 걸맞게 체계적으로 염불선에 관한 정리를 하여주시고, 보리방편문 수행에 관한 중요한 점을 말씀해주셨어요.
특히 저는 금강심론의 [제2장 보리방편문 - 서두]에 대한 해석을 하여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역시 경주님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답니다.
금강심론을 카페 게시판에 올리기위해 편집을 하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지만, 한문실력이 중학생 수준인 저에게는 어렵기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게시판에 올리고만 있었지요.
금강심론의 2장 서두를 옮겨보겠습니다.
第 二 章 菩提方便門 (보리방편문)
이의 菩提(보리)란 覺(각)의 義(의)로서 菩提方便門(보리방편문)은 見性悟道(견성오도)의 方便(방편)이라 定慧均持(정혜균지)의 心(심)을 一境(일경)에 住(주)하는 妙訣(묘결)이니 熟讀了義(숙독요의)한 후 寂靜(적정)에 處(처)하고 第一節(제일절)만 寫(사)하야 端坐正視(단좌정시)의 壁面(벽면)에 付(부)하야써 觀而(관이) 念之(염지)하되 觀(관)의 一相三昧(일상삼매)로 見性(견성)하고 念(염)의 一行三昧(일행삼매)로 悟道(오도)함
숙독요의한후 적정에 처하고 제일절만 사하야...라는 부분에서...
숙독요의해야 하는 부분에 관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쳤는데, 그것은 바로 금강심론에서 제1장과 제2장 전체를 숙독요의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즉, 제1장 반야바라밀다심경의 독해 와 제2장의 제1절 아미타불, 제2절 인원과만, 제3절 삼신요별, 제4절 오지여래, 제5절 묘유현상, 제6절 석공관, 제7절 색즉시공 공즉시색, 제8절 아누보리의 실상해, 제9절 오륜성신관, 제10절 금강삼매송, 제11절 삼륜단공송, 제12절 관음자륜송 까지 모두 잘 읽고 그 뜻을 깊이 새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연휴에 제일절만 사하야 라는 것은 바로 제일절이 보리방편문인데, 이 보리방편문을 벽에 붙여두고 열심히 수행하라는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마터면 기계적으로 보리방편문을 반복만 할 뻔 했습니다. 금강심론은 어렵다는 선입관으로 제대로 그 뜻을 새기지 않고 넘어갔었는데, 참으로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셔서 경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름대로 보리방편문의 관觀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청화큰스님께서 번역하신 육조단경을 계속 반복해서 독경하고 있었습니다만, 이에 더해서 금강심론 일장과 이장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경주법사님께서 법문을 하시는 중간에 광륜사입구에서 안내를 하시던 수형보살님께서 금강선원에 들어오셨어요.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랐어요. 수형보살님께서 들어오셔서는 법문을 하시고 계시는 경주법사님을 향해 조용히 삼배를 올리는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저도 법회 시작되고 나서 들어왔는데, 저는 그냥 앉았거든요. 불자로서 지켜야 할 예절과 상식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야겠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문득 청화큰스님께서 정통선의 향훈에서 하신 법문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고 법사한테 법문을 청할 때는 반드시 같은 자리에 앉지 말고, 이와 같이 높은 자리를 마련해 놓고서 법문을 청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법사가 소중한 것 보다도 부처님 법이 그만치 소중하고 부처님 법을 대변해서 말을 하는 사람이니까, 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반드시 높은 자리를 마련해 가지고서 법문을 청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산승(山僧)도 무슨 법문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높은 것도 아니고 다만 부처님 법(法) 따라서, 부처님 법을 말하기 위해서 이와 같이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청화큰스님의 법문집 - 정통선의 향훈]
비록 부부간이라고 하나 지금은 소중하고 높으신 부처님법을 대변하는 자리인지라, 불자로서 정성스럽게 삼배를 올리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수형보살님은 사진으로만 뵙고 전화로 몇 번 통화하다가 이번에 처음 뵙게 되었어요. 직접뵈니 얼굴에서 맑고 밝은 광명이 빛나고 목소리는 옥이 구르듯 청아하시더군요.
얼마전에 저의 아내가 수형보살님과 통화를 한 적이 있었어요.
퇴근해서 돌아오니 아내 왈,
“아니, 그분은 어쩌면 목소리가 그리 맑을 수 있는데? 그렇게 맑고 밝은 목소리는 난생처음 들어봤다. 우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죠.
“당연하지, 부처님공부하고 열심히 수행하시니까 몸과 마음이 맑아져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는거야.”
입가에 저절로 피어나는 웃음 꽃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환한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족 포교에 대한 경주님의 말씀을 떠올려보았지요. 열심히 공부해서 내 몸에서 부처님의 향기가 날 때, 가족은 자연스럽게 부처님께 귀의하게 된다는 말씀이죠.
아내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조용히 앉아계신 수형보살님의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자니, 관세음보살의 자비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지금 법좌에서 진리의 법문을 펼치시는 경주님에게서는 대세지보살의 지혜를 느낄 수 있구요.
아미타불 그리움의 노래를 부르시는 우리 큰스님 더욱 그리워집니다.
도봉산의 맑은정기 광륜사에 가득차고
바른진리 찾아헤맨 선재동자 모두모여
아미타불 진리정법 허공세계 가득한데
세지보살 법을펴고 관음보살 보호하사
선우도반 모인자리 덩실덩실 춤이나네
아미타불 아미타불 염불소리 드높아라
이러한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연상이 되는 것은 바로 큰스님께서 번역하신 정토삼부경의 극락세계의 모습이 되겠지요. 그러면서, 귀의자성 삼신불하고 자성미타를 깨달으면 사바세계 이대로가 바로 극락정토임을 알게되리라는 혜능대사의 육조단경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경주님께서 관세음하고 나무불하라는 법문을 하시네요.
관세음하고 나무불하라.
경주님께서 좋아하신다는 이 구절은 카페 꼬리말에서도 자주 하시곤 하셨죠.
법문내용을 정리하여 나누어주신 책자에는 금강심론의 제2장 제12절 관음자륜송이 인용되어 있었습니다.
娑婆世界(사바세계)는陰性佛事(음성불사)라 衆生(중생)의音聲(음성)을觀察(관찰)하되 먼저貪嗔痴(탐진치)를鑑別(감별)하고 引其性(인기성)하야導之(도지)할지니
...(중략)...
一音響(일음향)에三身(삼신)을兼(겸)하니 音始直前(음시직전)과音終直後(음종직후)엔 虛空(허공)과等(등)한法身境(법신경)이오 千萬律動(천만율동)은化身境(화신경)이며 始終(시종)을通(통)함은報身境(보신경)임 먼저法身境(법신경)에安住(안주)하야 報化(보화)의境(경)을揀別(간별)할지라 延命十句觀音經(연명십구관음경)에云曰(운왈) 觀世音(관세음)하고南無佛(나무불)하라 本來(본래)부터佛(불)과因(인)이있고 佛(불)과緣(연)이있는衆生(중생)일새 佛法僧(불법승)에緣(연)있는 것이곧
常樂我(상락아)의淨緣四德(정연사덕)이니 朝(조)로觀世音(관세음)함을念(염)하고
暮(모)로觀世音(관세음)함을念(염)하면 念(염)과念(염)이心(심)에서起(기)하야
念(염)과念(염)이不離心(불리심)하리라 觀自在世音(관자재세음)의菩薩(보살)이란
自在世音(자재세음)을能觀察(능관찰)하고 無能所(무능소)하야歸依佛(귀의불)이니
有能所(유능소)면卽是衆生(즉시중생)일새 自作凡夫(자작범부)라生佛一如(생불일여)니 바로三寶(삼보)에歸依(귀의)할지라
...(중략)...
根境和合(근경화합)의觀音字數(관음자수)가 五萬四千九十六(오만사천구십육)이되니 貪心多人(탐심다인)은不淨觀(부정관)이요 嗔心多人(진심다인)은慈悲觀(자비관)이며 痴心多人(치심다인)은因緣觀(인연관)일새 認其性(인기성)하고自度(자도)할진져
丁亥(정해) 上元(상원) 碧山閒人(벽산한인) 作(작)
[금타선사의 금강심론 제2장 제12절 관음자륜송]
관음자륜송을 해석하여 주시면서 관세음하고 나무불하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 말씀이 계속 뇌리에 남아 마음에 울리더군요.
법문이 끝나고 금강선원을 나설 때, 마음으로 계속 되뇌어 보았습니다.
觀世音하고 南無佛하라
觀世音하고 南無佛하라
觀~世音하고 南無~佛하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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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미타불.감사합니다.
꼬리말 놀이가 새로 생겼네요...하하...꼬리말 많이들 달아주실려나?....많이 달아주시면 다음 글 쓰는데 힘이 날텐데요..헤헤...나무아미타불..._()_
꼬리말 코멘트도 생겼네요...참 여러가지 노력 많이 하시는 다음카페 관리자님께 박수보냅니다..짝짝짝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부부간에도 법을 대함에 공경을 다하시는 모습에서 참다운 불제자의 법도와 예의를 배웁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꼬리말 코맨트 기능 설정은 어떻게 하나요?
다음관리자가 서버마다 설치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다른 카페도 좀 기다리면 생길 듯하네요
다시 한 번 더 감동하는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_()_
암튼 윤거사님 참 부지런하십니다 일과 수행이 둘아님을!! 감사합니다 _()_
윤거사님을 통해 법회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어지는 참가기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_()_
하하...기대 안하셔야 실망도 안하지요. 없는 머리 굴리면서 글쓰려니, 에고~~나...!
수행이 게을러 꼬리 달기가 부끄럽습니다. 도반의 중요성을 깨닫게됩니다. 감사합니다.... 관세음하고 나무불하라! _()_
안타까웠던 마음이있었는데, 제가 참석했었던냥 비디오로 찍히네요^^. 금강 스타 윤거사님 화이팅!!_()_
나무 아미타불 _()_ 나무 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_()_나무아미타불_()_나무아미타불_()_
에고.. 꼬리말 한 줄 쓰기가 이렇게 버거운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관세음하고 나무불 하기!!!)
_()_
내 몸에 부처님 향기가 날때까지..... 윤거사님 다시 한번 복습합니다. 고맙습니다. _()_
왜 눈물이 나지요..? 관세음하고 나무불하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