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부로 1920년 개장 이래 줄곧 MT의 낭만의 장소로 각인되어진 구 신촌역사는 뒷편에 새로 지어진 커다란 신역사로 모든 업무를 인계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신촌역 건물의 역사성을 인정받아 건물을 헐지 않고 보존하겠다는 계획이 있었기에 다소 여유를 가지고 구 신촌역의 폐장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버스를 타고 가던 중 흘깃 쳐다본 신촌역을 보는 순간,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보존한다는 신촌역...이건 아닙니다.

[장면 01] 7월 5일, 신촌역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당시의 신촌역입니다.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앞으로의 신촌역의 운명을 암시해준 것인지도 모릅니다.

[장면 02] 그리고 2달뒤에 다시 보게 된 신촌역은 예전의 정취가 반 쯤 날아간 다음이었습니다.

[장면 03] 신촌역의, 아니 정확히 바로 옆 상가를 위해 설치하는 통로계단을 터놓기 위해 신촌역사의 한쪽 부분은 완전히 없어진 뒤입니다.

[장면 04] 또다른 한쪽 마저도 이미 중장비들이 부수고 난 뒤입니다. 신촌역의 형상은 가운데 삼각건물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장면 05] 웃기는 말로 하자면, '옆구리 터졌네'라고 하겠지만 전혀 우스운 상황이 아닙니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한다 해놓고서는 결국 돌아오는 것은 건물의 훼손입니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결국은 또하나의 귀중한 건물이 토막나버렸습니다.

[장면 06] 어지러운 실내는 이미 대부분의 시설들이 철거되고 공사 진행을 위한 자재들만 널려있을 뿐입니다. 열차를 타고 내리던 개찰구는 바로 앞으로 세워진 건물에 완전히 막혀서 더이상 통과할 여지마저도 없어졌습니다.

[장면 07] 과거에 사람들이 앉아있던 자리는 이제 무언의 물건들만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장면 08] 이전에 에드몬슨 승차권을 가지고 설레고 부풀은 마음으로 MT를 떠나던 대학생들은 추억으로만 남았습니다. 삭막한 철골구조에 막혀 열차는 커녕 사람도 더이상 다니지 않는 신촌역 승강장 방면의 풍경입니다.

[장면 09] 중장비가 할퀴고 간 건물은 화장실이 있던 부속건물이었습니다. 뻥 뚫린 화장실의 문은 더이상 들어가봤자 허공만이 맞아줄 뿐입니다. 그마저도 판자에 막혀 들어가지도 못합니다.

[장면 10] 아직까지 열차가 다닐 수 있다는 듯, 상하행 시간표는 여전히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쳐다보고 열차를 기다려 줄 고객은 더 이상 오지 않습니다.

[장면 11] 신촌역 건물 한쪽을 없앰으로서 가장 씁쓸한 곳입니다. 역무원이 승객들과 마주대하면서 대화를 하던 창구는...

[장면 12] ...완전하게 뚫려서 그 몰골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전에 승차권들이 즐비하게 놓여져있던 선반은 공사 자재나 쓰레기를 비치하는 곳으로 그 용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유리는 있지만 마주대할 상대도 없고, 아니, 대할 수도 없습니다.

[장면 13] 물병이 올라가있는 선반이 바로 창구의 선반입니다. 흔적도 없이 완전하게 사라져버린 부분은 역무실과 여객시설이 있던 곳으로 신 역사와 상가를 이어주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위하여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장면 14] 말 그대로 본관(?)만 '덩그러니' 놓여진 신촌역사입니다. 그 뒤로 우뚝 솟은 새 신촌역사에게는 '병풍같이 둘러선'이란 말도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저 없어진 건물의 원흉이 됩니다. 구름 한 점 없던 이날은 오히려 구 신촌 역사를 적나라하게 비춰주어 더욱 초라하게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폐허가 된 신촌역사를 바라보며 '이것이 보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가?', '이렇게 또 하나의 사적이 반동강 나버렸구나',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유물이 없어져버렸구나'하는 등의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보존을 한다고 하면 완전하게 유지를 하던가, 아니면 아예 없애던가, 두 의견 사이에서 도출한 절충안이라고 하겠지만, 결코 절충안이라고 하는 단어로 미화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둘 중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 어느것도 아닙니다. 그저 대립하던 두 의견 사이에서 충돌하고 사라져버린 비운의 유적일 뿐입니다.
P.S.-역사를 지금 화장실을 터서 만든 공터로 이전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리하면 다행이지만 지금 당장의 형상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도 보여서 더욱 씁쓸해집니다.
첫댓글 역 건물이 아니라 그저 한적한 농촌의 아담한 주택으로밖에 안보이네요.
hahahahahahahahahahahahaha(失笑);;;;;;;;;;;;;;;;;;;;;;;;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晝夜長川(주구장창) 때려부수는게 능사 같다는 생각이;;;;
이게 철공이 말하던 보존인가................ 그냥 없애는것이 훨 낳은편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냥 보존하면 좋을텐데.... 현재 우리나라에 저런역사 보기가 여긴 힘든게 아닐겁니다. 서울에서도 구서빙고역이나 군산선 임피역이 저러한데 저런걸 무조건 부셔야 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저런역이 과거에 우리나라 철도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려줄듯한데...
절충안이라는건 그야말로 '헛소리'고....-_-;; 정말로 이렇게 할 바에야 차라리 아예 싹 밀어버리는게 낫겠군요.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_-;;
구 역사를 보존하면서 신 역사를 지을수 있는 방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저게 뭐하는 짓인지....
그럴바에 그냥 없에는게 나을거 같습니다..그냥 우리나라의 모든 역사를 다 없애고 유리궁전으로 대체하라는 것입니다....철공은 그렇게 하고 싶겠지요... 전 역사의 유리궁전..!!!(옛날 역 따위는 잊어라..!!라는건지...)
깨끗하게 없애는게 더 좋을거 같네요..사진으로봐도 오히려 더 지저분해보인다는..ㅡㅡ;
양 날개를 꺾어버린듯한 느낌이군요. 날개꺾인 새와같은 느낌이 납니다. 가시공으로나마 양쪽 윙을 복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만... 그럼 정취는 어디로 갈지 궁금합니다.
겨울에 도라산 갔다가 신촌에서 내렸었는데.. 그때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줄이야... 참 씁슬하네요.... 매번 절충안이 어쩌고 저쩌고 ㅈㄹ 하는꼴 보면 참.. 복원 해야한다고 생각되네요...
구 신촌역사와 신 신촌역사를 연결통로로 연결시켜주면 될텐데 옆에 새로 입구를 만들어는지..이해안됨..설계자들 생각없이 한건 아닐테고, 철공의 압박때문인가..
...
......; 오히려 더 지저분해 보이네요..;
이럴바에는 차라리 그냥 미는게 낫을거같네요
더 지저분해 보이고...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무슨 보존이라니... 참...... 저럴꺼면 그냥 없애버리지..
어휴... 저게 뭡니까... 없애버리는게 더 깨끗하겠네요...
흉물이네요... 그냥 차라리 없애든지.
예전에 복원한다고 하지않았나요
저도 한번가봤는데
;;
이 사진 보고나서 정말 난처했습니다-_-;; 구)신촌역을 이렇게 만드나니...아예 보존하겠다는건가 안하겠다는건가 의문입니다.
뭐, 한마디로 족합니다. "철공을 믿지마세요!" (그 오수역인가도 보존하겠다고 하더니 헐고 새로지었더군요.. -_-)
늑대다









차라리 건물내에 신촌역을 포함하는 방법(?)으로 지었으면-_-;;
옛날엔 사적 유물이던 것이 지금은 오히려 흉물로 보인다는...
허허... 몇달전에 제가 저기에 있었다는.. ㅠㅠ 근데 사라진다니 아쉽네요.. ㅠㅠ
뻘쭘함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는 사진이군요. -_-
그냥 철거합시다!
불쌍한 구 신촌역 ㅜㅠㅠ
舊 서울역사조차 제대로 유지 보존하지 못하는 철공인데, 신촌역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만는...
구 신촌역 역사를 옮긴후 양사이드 건물을 복원한답니다
이~이~이!이!이!이!~이건 아니 잖~아~ 이건 아니 잖~아~
참,.... 어이없는 현장의 모습이네요..... ㅡㅡ' 보존의 가치가 있으면 제대로 보존을 하던가... 이게 뭔지....
우와!! 진짜 역사 반쪽이 날라간 모습 보니까 완전 쇼크 먹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