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 없는 몸+내추럴룩=‘섹시가이’
[한경비즈니스 2006-06-16 14:39]
얼마 전 웹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모 포털사이트에서 발표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봤다. 1위 다니엘 헤니, 2위 주지훈, 3위 조인성. 설문조사의 주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바로 20대 여성 200여명에게 물어본 ‘자신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남자연예인’이라는 주제였다. 물론 세 사람 다 잘생긴 외모에 스타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에 그다지 놀라운 결과도 새로운 결과도 아니었다. 하지만 불과 2~3년 전에 똑같은 설문조사를 했다면 아마도 조금은 다른 스타일의 남자연예인들이 뽑혔을 것이다. 시대에 맞는 미의 기준은 남성이 여성에게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여성들로부터 남성에게도 역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 세 명은 분명히 각기 다른 매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굳이 이 시대 여성들이 요구한 공통된 가치를 찾아본다면 (우리 모두가 그들처럼 여성들로부터 호감받기 위함일지라도) 바로 부드러운 섹시함을 그들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풀어낼 줄 아는 남자연예인들이라는 점이다. 세 명 모두 각기 다른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커뮤니케이션하지만 그들의 하드웨어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지방이 거의 없는 정화된 몸(Refined Body), 자연스러운 스타일(Natural Look).
그러면 이미 찾아와 버린 올 여름, 특히 더워서 노출도 많이 해야 할 이 여름을 우리 ‘평범남’들은 어찌 감당할 것이란 말인가! 세 남자들만큼은 아니어도 어떻게 하면 스스로 만들어낸 여러가지 변명적 위로에서 벗어나 조금은 회복된 자신감으로 이 여름, 자신도 이 지구상의 또 하나의 남성이라는 존재감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인가.
우선 정화된 몸에 대한 미션이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게으른 만큼 무너지고 망가지며 결국 자신을 가둔다. 일단 기초부터 다시. 식사는 항상 천천히, 양의 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은 아예 덜어놓고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아침, 점심은 잘 먹되 저녁은 가볍게. 특히 밥 같은 탄수화물은 일단 경계의 눈초리로 대해야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 어쩔 수 없는 술자리. 그렇지만 안주를 주의하라. 기름진 안주를 삼가고 서로 합의해 건강한 안주를 택하도록 도모해보라. 삼겹살 안주보다 두부가 좋을 것이며 야식은 이제 인생의 사전에서 지워버리도록 하라. 차라리 한밤의 배고픔을 즐기고 대신 아침의 해장을 기다려라. 일주일에 최소 2번(3번이 더 적당하나 살기에 벅찬 우리이므로) 정도 30분의 달리기 혹은 빠르게 걷기를 지켜야 성인병에 안 걸리고 자신의 타고난 명대로 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기 전 누워서 두 다리 모아들기를 나이수대로 3세트씩 하고 일어나서는 담배 대신 물을 한 잔 마시면서 잠에서 깨라. 그리고 반드시 기지개라도 켜라. 만일 스트레칭이 사치스럽지 않은 당신이라면 기지개를 좀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자신의 몸을 풀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금만 더 노력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병행한다면 3개월 정도면 당신의 몸은 다시 정화될 것이다. 체중의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여라. 그리고 수분의 감소를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이것이 노력이 아닌 습관이 될 때 몸은 자연스럽게 슬림 보디, 즉 지금의 여성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는 몸이 된다는 말이다.
몸을 정화시키는 가운데 두 번째 미션인 자연스러운 스타일(Natural Look) 내기에 도전해보자.
넥타이를 풀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에 딱 좋은 아이템은 역시 데님이다. 특히 여름이면 필자가 해마다 언급하는 단골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매년 데님의 스타일은 조금씩 변화한다. 2006년의 여름에는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지 짚어보자.
사실 청바지도 청바지 나름. 어떻게 나에게 잘 맞춰 입느냐에 따라 더 섹시해질 수도 있고 오히려 나잇값 못하는 당황스러운 옷이 될 수도 있다. 우선 자신의 체형에 맞게 청바지를 고르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전반적인 청바지의 유행이 밑위가 짧은 편이긴 하지만 30대 이상이 지나치게 밑위가 짧으면 경망스러워 보일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긴 ‘배바지’ 청바지를 입어 시각적 공해 인간으로 낙인찍히지 말자. 자신은 편할지 모르지만 보는 이들은 매우 불편하다. 자신의 다리가 짧다고 바짓단을 무성의하게 접어 입지 말자. 오히려 청바지를 살 때 부츠컷 스타일을 요구해 자신의 다리길이에 정확히 맞게 수선을 해서 입어보라. 혹은 절개선으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거나 롤업 청바지(하단을 접어 입은 청바지) 등으로 시선을 아래로 끌도록 하자. 무릎 아래부터 통이 점점 넓어지면서 신발의 밑단까지 오는 길이의 부츠컷 스타일은 가장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한다.
한편 롤업 청바지의 경우 다리길이보다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면서 슬림라인을 만들어 다리를 날씬하게 보이게 한다. 그리고 히프가 커서 고민인 사람은 히프와 허벅지에 여유가 있거나 밑위가 약간 짧아서 히프가 올라가 보이도록 하는 스타일, 포켓으로 히프를 커버하는 스타일도 매우 좋다. 또 허리가 굵을 경우 골반 스타일의 청바지가 가장 좋다. 골반 스타일은 허리에 큰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좋다. 이 스타일의 청바지 중 몸에 붙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다리가 길고 날씬하게 보이도록 한다. 워싱도 다리가 길어 보이는 착시현상을 주기 때문에 다리부분이 세로로 길게 워싱돼 하얗고 가장자리가 진한 색상의 청바지를 고르면 슬림하고 긴 다리가 될 수 있다.
이제 청바지의 선택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국내브랜드를 시작으로 수입브랜드, 거기에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도 가세해 한 벌에 100만원 가량인 명품청바지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명품청바지는 접어두더라도 직장인의 품위에 맞으며 예산에 무리가 없는 프리미엄급 청바지에 대해 살펴보자. 최근 럭셔리한 자동차 매장에서 부티크형 패션쇼, 매거진 형태의 카탈로그 발간 등 고급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리바이스는 남성 프리미엄 진으로 ‘레드룹’ 라인을 출시했다. 세련된 도시남성을 위한 프리미엄 진인 레드룹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한 것.
일본 리바이스사에서 자체 개발한 레드룹 라인은 진의 벨트고리를 빨간색으로 강조해 레드룹이라 이름 붙이게 됐다. 레드룹은 빨간색의 고리(룹)와 검정 가죽 패치, 슬림한 라인이 특징. 가격은 20만원대로 50개 주요 리바이스 매장에서 한정 판매된다. 이뿐만 아니라 톱디자이너 우영미씨를 영입해 ‘레드룹 바이 우영미’ 한정상품까지 출시한다. 이제는 진의 쓰임이 캐주얼뿐만 아니라 세미포멀로도 이렇게 전이되면서 최고급 데님 원단을 사용해 나이가 좀 있는 30대 이상의 남성 패션 마니아들까지도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8월에는 네덜란드 프리미엄 진 브랜드, ‘지 스타’(G-STA RAW)도 한국에 재런칭한다. 리바이스와는 또 다른 유럽적이고 지적인 매력을 표방하는 지 스타는 좀더 선별된 한국 남성들에게 입체적 패턴으로 몸을 더욱 멋지게 보이게 해주는 데님이 되기에 충분하니 주목해 보길 바란다. 특히 움직일 때 활동성이 매우 뛰어난 입체패턴으로 필자 또한 몇 벌이나 이미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점차 데님 브랜드의 수가 늘어나면서 남성들의 선택폭도 더욱 넓어진 셈이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청바지를 찾지 못한다면 앞서 말한 자연스러운 스타일이란 멀기만 하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이 지켜야 할 여러가지 생활습관 또한 인생에서 또 하나의 선택의 폭이라 할 수 있다. 무너지거나 혹은 건강하거나.
자연스러운 ‘내추럴룩’은 청바지 한 벌로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을 자신의 건강하고 정화된 몸이 선결과제라는 사실도 잊지 말자.
황의건·(주)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
1994년 호주 매쿼리대학 졸업. 95~96년 닥터마틴·스톰 마케팅. 2001년 홍보대행사 오피스에이치 설립. 각종 패션지 지큐·앙앙·바자 등에 칼럼 기고. 저서에 샴페인 에세이 〈250,000,000버블 by 샴페인맨〉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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