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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켐프 트레킹 및 칼라파타르 트레킹 산행기(3)
기간 : 2007년 12월 27일 ~ 2008년 1월 11일(16일간)
인원 : 11명(서울 4명, 인천 2명, 부산 2명, 광주 1명, 마산 2명)
(혜초여행사 안내직원 1명, 셀파 5명, 쿡 1명, 키친보이 4명, 야크몰이 3명)
여섯째날 : 디보체(3.820m) => 팡보체(3.930m) => 소마레(4.010m) => 페리제(4.270m)
오늘은 2008년 1월 1일. 무자년 새해 첫날이다.
내가 무자년생인데, 60년이 지나 다시 무자년이 돌아왔다. 떡국이라도 한그릇 해야하는데, 여행사에서 그런것
까지 신경쓰지 못했나보다. 새해 첫날도 아랑곳 하지않고, 트레킹 일정에 따라 6,7,8로 일어나고, 밥먹고, 8시에
출발한다. 처음 3~40분은 동쪽 산 그늘이라 춥다.
룽따가 펄럭이는 출렁다리를 건너서자, 햇볕도 잘들고 따뜻해 지더니 금새 더워진다. 출렁다리까지는 울창한 숲
길을 지나왔는데, 여기서부터는 수목 한계선인지 나무한그루 없이 잔디처럼 생긴 누런잡초 뿐이다. 어쩌다가 땅
에 짝달라붙은 향나무 한그루씩 보일뿐이다. 오늘은 위의 사진처럼 완만한 산길을 돌아가며, 꾸준히 400m정도
올려야 한다.
임자콜라강 왼쪽으로 산길을 따라서 오르막 경사길을 올라서면, 시야가 트이면서 앞쪽으로 우람한 아마다블람이
가까이 다가온다. 아마다블람을 우측으로 두고 스쳐지나가야 한다.
해발 4.000m를 넘기자 소마레(4.010m) 마을이 나왔다. 일행들을 눈여겨보니 고소증세가 나타나는 일행은 한
사람도 없어 보인다. 2007년도에 킬리만자로를 다녀온 분들이니, 그럴만 하다고 생각된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페리제로 출발하였다. 아주 완만한 경사를 꾸준히 오르고, 산모퉁이를 돌으니 앞쪽이 시원스레 뜨였다. 임자콜라
기슭의 개활지 오르쇼(Orsho)가 나온다. 넓다란 잡초지대인데, 잔디밭처럼 보인다. 팡보체와 소마레 사람들의
여름 야크 방목지이며 언덕 아래에는 빈집 몇채와 돌담을 둘러놓은 감자밭 농지터가 있다.
오르쇼 끝부분에 이르니, 허술하게 돌탑을 쌓고, 한글로 쓰여진 명패가 있는데 정상균, 김도영의 추모비다.
가슴이 뭉클하게 아려온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의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르려다가 사고로 이곳에 영원히
잠들었나 보다. 경비가 들더라도 좀더 안전하고 튼튼하게 탑을 쌓았으면 싶다. 추모비를 뒤로하고 30분쯤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다 보니 삼거리길에 문이 닫쳐있는 간이휴게소 한채가 있어 휴식을 취했다. 집에서 가져온 큼직한
사과 하나를 깍아 16등분하여 셀파들에게도 나누어 주니, 크기에 놀라고, 맛에 또한번 놀라며, 엄지 손구락을 치
켜세운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강을 건느고 모퉁이를 돌아 조금 더 올라가면 딩보체(4.410m) 마을이다.
이곳에서 임자체 콜라강을 따라 오르면 임자체로 가는길이다. 페리제로 가는길은 직진으로 30분쯤 올라가 능선
넘어에 있다.
능선 언덕에 올라 스쳐온 아마다블람을 뒤돌아 보니 만년설산에서 떨어져 흘러내려온 빙쇄암들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낸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하여, 앞으로는 더욱 많은 빙쇄암들이 흘러내려 올텐데, 지구의 대재앙이
걱정된다. 능선 언덕을 조금 더 나아가자, 넓다란 강변이 잔디밭처럼 펼쳐지고, 로부체콜라강물이 한켠으로 흐
르며, 강기슭에 페리체 마을이 나타난다. 강을 건너 드디어 산아래에 있는 페리체(4.270m) 롯지에 도착했다.
롯지 문앞에는 뒷산에서 끌어온 맑은물이 호스를 타고 시원스럽게 쏟아진다. 등산복장에 먼지를 모두 털어내고
속옷차림에 사워를 하고, 롯지 홀 난로가에서 몸을 말리니 피로가 풀린다. 롯지는 단층인데 홀은 꽤나 넓으며,
후덕한 주인 아주머니가 야크똥 말린 연료를 30분 간격으로 담어와 난로에 넣어주니 홀 전체가 따뜻하다. 진열
장엔 술 몇종류와 음료수등이 지열되어 있고, 건너편엔 당구장도 있다. 이곳에서 고소적응차 내일은 휴식이라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 저녁식사 시간에 2008년 첫날을 기념으로 럼주 파티가 있었다. 럼주는 전에 우리나라 켑틴
큐라는 술과 비슷하며 알콜돗수 42도 라고 적혀있다.
일곱째날 : 고소적응을 위한 휴식일인데, 뒷산에 오르기로 하였기 때문에 9시쯤 일행이 모두모여 뒷산에 올랐다.
뒷산에 올라 언덕 세곳을 넘자 위의 사진처럼 딩보체(4.410m)마을이 보인다. 롯지와 농가들도 보이며, 농지에 돌
담을 쌓아 경계를 갈라놓았는데, 양이나 야크등의 울타리용으로 돌담을 높이 쌓는다고 한다. 돌담 안의 땅이 풀밭
으로 되어있으면 가축우리로 사용되고, 흙으로 되어있으면 농경지인데, 농민들은 이곳에서 방목을 하며 농지에
옥수수, 채소, 감자등을 심어 양식으로 활용한단다. 경작지 옆길로 계속 오르다가 끝나는 지점 넘어로 호수가 있으
며, 호수물이 얼어 거울같이 빛난다고 한다. 호수가 보이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오르면 추쿵(4.730m)
롯지가 있고, 임자체로 가는길이 있다고 한다. 4.600m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점심을 먹고 할일이 없어 심심하
던차에, 마산 부부팀 아저씨가 고스돕을 치자고 하여 저녁먹을 시간까지 쳤지만 네명이 모두 각 본전치기다.
여덟쨋날 : 페리제(4.270m) => 토클라(4.620m) => 로부제(4.910m)
모닝콜 소리에 밀크티 한잔 마시고 단감 하나씩 깍아먹은후 보온병에 남은물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어제 잠들기
전에 정리해둔 카고백에 침냥을 말아넣으니 짐꾸리는것도 요령이 생겨 수월해진다. 8시경 페리제를 출발하여 완
만하면서도 딱트인 넓다란 강변길을 산책하듯 걸었다. 강변엔 잡초로 뒤덮힌 벌판인데 약간 먼곳을 보면 잔디밭
처럼 보인다. 오르는 길을따라 몇줄기 홈이 깊이 파져있는데, 우기에 물흐르는 개울역할을 하기위하여 일부러 파
헤친줄 알었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잔디 풀포기를 떠간자리이다. 풀뿌리가 상당히 깊게 들어가 15~20Cm 깊이로
삽을 넣어야 잔디를 뜰수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잔디 서너장 두께이다. 이런잔디를 길게뜨고 계속 이어서 뜬뒤에
잔디를 옮겨다가 돌담위에서 자라게한다. 돌담도 웬만한 돌들은 2중으로 쌓고 잔디로 눌러놓았기에 야크가 밀어
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광활한 강변 잔디밭길을 30분쯤 지나자, 조금씩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하며 돌밭길이 시작된다.
힘든 산행은 이제부터이다. 해발 4.000m가 넘으니 숨쉬기도 힘든데, 오늘 1.000m를 올라야 한다. 고소와 싸움도
지금부터다. 일행들도 힘든모양인지 말한마디 없이 땅만보고 걷는다. 개울건너 양지쪽에 야크 2마리가 바짝마른
풀을 뜯어먹고 있다. 까마귀가 무리지어 몰려다닌다. 이렇게 높은지역에서 뭐먹을게 있다고 이런곳에 사는지 이
해하기 어렵다. 만년설 빙하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너 토클라(4.620m)에 당도했다. 간이휴게소 혼자산다. 등산인
들이 식사를 해결하고 가는집이다. 우리도 이곳에서 잔치국수를 끓여 먹고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7~8명의 유럽
인들이 힘겹게 들어오더니 의자에 퍼져버린다. 식사후에도 쇄빙지대를 가파르게 올라가 언덕위에 도착하니, 넓은
운동장처럼 보이는 평지에 돌탑들이 세워져 있고 추모의 글이 적혀 있다. 많은 산악인들이 이곳에 잠들어 있다.
이곳 주민들을 동원하여 쌓았는지 돌탑쌓은 형식이 비슷비슷하다. 선두 가이드 팟샹은 힘들지도 않는지 주머니에
두손을 쑤셔넣고, "랏샴삐리리"의 후렴구절이 있는 노래를 부르며 앞서나간다. 셀파들의 민속노래인 모양인데,
우리나라 '아리랑' 같은 민속노래이다. 작년 안나푸르나를 다녀올때에도 듣던 가락이라, 약간씩 따라 불러본다.
왼쪽부터 오뚝솟은 푸모리(7.165m), 링트렌(6.749m), 쿰부체(6.645m), 눞체연봉은 조금만 보인다. 부서져 흘러내린
돌밭 옆길로 가도가도 똑같은 풍경인 먼지나는 길을 걷다보니, 후미가 보이질 않는다. 한참을 언덕위에서 지켜서있으
니 약간 엉뚱한 언덕에서 일행이 나타나 반가워 한다. 이런 돌밭길은 돌탑을 쌓아 길을 표시하는데, 잊은 모양이다.
이후 스틱끝으로 금을 그으며 앞사람들을 따라갔고, 뒤쳐진 일행들도 스틱자욱을 보고 잘따라와 주었다. 인천팀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킬리만자로까지 다녀왔다는데, 광주 형제팀을 제외하곤, 산행 실력들이 좀 뒤떨어진다.
주변을 둘러보면 만년설산으로 에워싸여 있으며, 온통 바위와 돌 그리고 돌부스러기 뿐이다. 빙쇄암 지대에 들어
선 것이다. 돌더미 돌밭위로 다니다 보니 연질의 돌들이 부서지고, 흙같이 부서져 길이된다. 로부제(4.910m) 롯지
에 도착했다. 홀에 들어가 햇볕이 잘드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금새 졸음이 몰려온다. 깜박 졸았는데, 밀크
티 한잔으로 깨운다. 옆에 앉은 뉴질렌드인들이 이상하여 살펴보니 오른쪽 발이 동상으로 씨꺼멓다. 어떻게 저지
경이 되도록 치료를 게을리 할수 있나싶다. 눈총을 의식했는지 슬며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고산 산악인 인것같
다. 침낭속에 보온 팩을 두장 붙이고 스타킹을 입고 잠 자리에 들었다. 주변이 온통 회색 돌밭들만 보이니 더욱 힘
드는것 같다. 집생각이 절로난다. 집에있으면 산에 가고싶고 산속에 며칠살다보니 집생각이 절로난다.
아홉째날(1/4) : 로부제(4.910m) => 고락셉(5.170m) => 에베레스트 베이스 켐프(5.360m) =>고락셉
8시에 출발하여 10시경 고랍셉에 도착, 11시경 점심을 먹는데로 ebc로 출발하여 14시경까지 구경하고, 고랍셉
으로 되돌아 오는 일정으로 되어있다.
오늘은 종일토록 쇄빙길을 걸어야 한다. 돌무더기 위로 다닐때는 좀 낳은편이나, 돌무더기 옆길을 돌아갈때는 위
에서 돌이 굴어내려올까 신경도 써야한다. 드디어 빙하지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빙하라해서 물에 떠다니는게 아
니고 지하에서 오랜 세월 꽁꽁 얼어있으며, 흙더미를 뚫고 불쑥불쑥 솟은 지대가 끝이 없이 이어진다.
고랍셉(5.170m) 롯지 와 모래밭을 지나 칼라파타르(5.545m) 정상이 보인다. 내일 새벽에 올라가 일출을 보기로
일정이 잡혀있다. 보기엔 한시간도 않걸릴것 같아 보이는데, 2시간 이내에 오르기는 어렵다고 한다. 일행중 광주
형제는 점심도 않먹고 벌써 ebc를 햐해 출발하였다고 한다. 이른 점심을 먹고 11시경 출발하려고 하니, 동반자님
은 칼라파타르에 올라 해있을때 만년설산을 동영상으로 찍어둬야 겠다고 하고, 마산에서 온 부부팀도 칼라파타르
에 가고 싶다고 하여, 결국 2팀으로 셀파도 나누어 출발했다.
고랍 셉 롯지 뒤쪽으로 골재체취장을 방불케 하는 빙하지대가 만년설산 밑까지 이어지고, 눈이 조금 흘러 내린듯
한곳이 월드 베이스 켐프이며, 만년설산 밑부분 하얀눈이 비스듬이 경사를 이루고 쌓여있는 곳이 아이스 폴이다.
아이스 폴까지 다녀오려면 왕복 5시간 가량 걸린다고 한다. 어느정도 올라가면 빙쇄지대 개활지 모두가 베이스
켐프이므로 14시까지만 들어가고, 14시부터 하산해야 17시 해있때 안전하게 도착할수 있으므로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야 광주형제분들이 점심도 않먹고 떠난 이유를 알것 같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ebc를 않간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좌측 돌밭길을 언덕따라 빙하지대를 내려다 보며, 두시간쯤 들어가니, 건너편에 월드 베이스 켐프가 나타난다.
사진을 찍어가며 조금더 오르는데, 폭음소리가 난다. 둘러보니 월드 베이스 켐프 바로 위쪽에서 소형의 눈사태가
나고, 눈보라가 물안개처럼 피어 오른다. 카메라로 찍었는데, 나중에 동영상으로 찍을걸 하고 후회했다. 아뭇튼
눈사태의 형태로 반겨주니 두려움도 있었지만 보는 즐거움도 괜찮았다. 위의 사진 중간부분에서 눈사태가 있었다.
하산할때도 조금 더 작은 눈사태로 배웅한다.
중앙에 아이스 폴을 따라 계곡으로 올라가면 에베레스트봉이 나타난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