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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이 산기슭을 끼고 돌고 돌며 산을 살지게 한다면 산릉을 덮은 원시의 숲은 동강을 마르지 않게 해주는 젖줄이었다. 고고산(高古山·854m)~능암덕산(能巖德山·804.5m) 능선은 그중 백미였다. 숲은 산 밖이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짙게 우거졌다. 산 안에서도 우거진 숲은 짙은 안개만큼이나 방향을 헷갈리게 했다.
한나절 가량 산중에 갇혀 있다가 어느 순간 산 밖이 터졌다. 동강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강줄기는 태극 문양을 그리며 굽이져 흘러내렸다. 산도 꿈틀거리며 뻗어나갔다. 동강이 아름다운 건 단지 구절양장 강줄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강줄기를 만들고 유유히 흘러내릴 수 있도록 넉넉하게 물을 대주는 숲 우거진 산릉이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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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 초반부 조망을 방해하던 안개가 걷히면서 선경이 빚어졌다. 834m봉을 오르기 전 바위지대. 오른쪽에 영월 산꾼들이 고고산이라 부른다는 921m봉이 바다 위의 섬처럼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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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 아름다움 간직한 미구마을에서 출발
영월읍 삼옥리 둥글바위 동강가에서 깨어났을 무렵, 밤하늘을 총총하게 수놓았던 별은 자취를 감추고 옅은 안개가 강변에 자욱이 끼어 있었다. 그래도 동강은 유유히 흘러내렸다. 안개가 흩날리며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는 강변 절벽과 어우러져 선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 강물을 타고 흘러내린 맑은 정기를 밤새 들이 마신 우리는 몸과 마음이 하늘을 날 듯 가벼웠다. 그 기분으로 고고산으로 향했다.
동강 변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구도로(31·38번 국도)를 따르다 연상리 미구교 삼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좁은 콘크리트길로 들어섰다. 영월 토박이 산꾼 현윤기(‘영월땅 산이 좋은 사람’ 회장)씨가 레이싱하듯 몰아붙인 승합차가 도착한 미구마을 꼭대기 칠백농장 일원은 또 다른 선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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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암덕산에 다가서기 전 절벽지대. 동강과 주변 산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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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말로 안개 천국이네요. 보이는 건 없지만 분위기는 참 좋네요. 와, 저 누런 소들 좀 보세요. 사람이 낯선지 빤히 쳐다보네요.”
안개가 자욱하게 덮인 가파른 산사면에서 풀을 뜯어먹느라 정신 없던 누런 소들은 낯선 이들의 출현에 뭔가 불안했는지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본다. 하기야 농장 외에 별다른 민가가 없는 해발 600m대의 산록에 사람이 자주 드나들 리 만무일 것이고, 혹 올라온다 해도 소를 싣기만 하면 돌아오지 않는 트럭이 고작일 테니 우리가 반가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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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목과 잡목이 무성한 울창한 고고산~능암덕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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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美九)’라는 지명은 맑고 푸른 물, 기암절벽, 드넓은 초원, 약초와 산나물, 평화롭게 뛰노는 산짐승, 빼어난 산세, 붉게 타는 가을단풍, 심산계곡에서 자라는 물고기, 겨울 산의 설경 등 아홉 가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현윤기씨는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기슭 오지 마을에 대해 설명하다 목장 임도를 가로지른 철사줄을 건드리곤 화들짝 놀란다. 철사에는 소가 마음대로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약한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
배초향, 쑥부쟁이가 바람에 살랑거리며 화사한 보랏빛 꽃길을 이룬 목장길을 벗어나 철책을 따라 300m쯤 오르자 없던 길이 나타났다. 산림도로 대신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바짓가랑이를 스칠 만큼 풀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바지는 물론 등산화까지 금세 푹 젖어 버린다. 그래도 현윤기씨는 위아래를 살피느라 잠시도 눈을 한 곳에 두지 않는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은 몽환적 분위기라 좋아요. 야, 이거 냄새가 나는 것 같기는 한데-.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운 좋으면 송이를 밭뙈기로 만날 수 있어요. 능이버섯, 노루궁뎅이도 있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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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산행 들머리인 미구마을 칠백농장. 누런 소들이 낯선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2 안개가 연출한 수채화 속으로 들어서고 있는 취재팀. 3 숲으로 둘러싸인 고고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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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능암덕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동강. 오른쪽 능선 맨 뒤편에 921m봉과 취재팀이 하루종일 걸은 능암덕산~고고산 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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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을 홀로 구간종주하고 낙동정맥 또한 혼자서 단독종주 중이라는 현윤기씨는 버섯뿐 아니라 산나물에 관해서도 ‘박사’ 수준이다. 그래서 집에서 먹는 반찬 또한 산에서 나는 나물로 만든 게 많다고 한다. 제법 커다란 배낭에 짐도 묵직하다. 배낭 안에는 먹을거리뿐 아니라 의약품도 있고, 개척 산행 마니아답게 혹시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톱도 한 자루를 옆 주머니에 꽂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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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시작한 지 30분도 채 안 돼 미구치(약 715m)에 올라선다. 예전 신동읍 고성리 주민들이 영월장에 가기 위해 넘나들었다는 고갯마루지만 고성 쪽으로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기야 신동읍에서 고성리 동강변까지 도로가 뻥 뚫려 있는데 고개를 넘어 다닐 이유가 있을 리 없다.
풀섶을 헤치며 산릉을 따르노라니 모처럼 나타난 널찍한 헬기장. 남으로 미구마을 목장지대가 멋들어지게 펼쳐지고 북으로 동강과 그 주변의 산봉은 물론 가리왕산까지 보이는 조망대 같은 곳이라 하지만 지금은 온통 구름바다만 펼쳐져 있을 뿐이다. 약 10분 뒤 고고산 정상에 올라섰을 때도 마찬가지. 아쉬움에 한숨을 푹 내쉬는 순간 눈앞에 쌍봉을 이룬 산이 우뚝 솟구쳤다.
“대개 그 산에서 가장 높은 봉에 이름이 붙지 않나요? 그런 면에서 저기 보이는 921m봉이 아마도 진짜 고고산일 거예요. 실제 영월에서는 저 산을 고고산이라 불러요.”
울창한 숲 벗겨지자 동강 일원의 자연 한눈에 드러나
고고산을 지나면서 하늘의 구름안개가 걷히고 햇살이 숲을 파고든다. 이제 안개가 점점 내려앉으면서 산봉이 이어도나 파랑섬인 양 섬 되어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서쪽으로 절운재 옆 접산(823.3m)에 이어 멀리 백덕산(1,350m)까지도 바라보인다.
739m봉 갈림목에서 잠시 방향이 헷갈려 머뭇거리다 왼쪽(남서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잠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가 바윗길로 올라붙는 사이 등뒤로 우리가 지나친 739m봉과 그 오른쪽으로 921m봉이 고개를 빼꼼 내민다.
“와~, 멋지네요. 안개가 조망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멋진 그림도 만들어주네요.”
입을 굳게 닫은 채 산행을 하던 석상명씨는 모처럼 펼쳐진 수묵화 같은 경치에 입이 쫙 벌어지고,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가슴에 걸고 다니던 현윤기씨는 카메라를 꺼내 눌러대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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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질 무렵 댕댕이굴약수를 지나 동강 변으로 내려서는 길은 저녁 햇살이 산릉을 부챗살처럼 비쳐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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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m봉을 지나친 지 얼마 되지 않아 산길이 오른쪽으로 틀어진다. 현윤기씨는 길이 전혀 없는 둔덕 뒤편으로 내려가 유심히 살펴보더니 “길이 나 있는 능선을 따르면 신병산(687.2m)으로 가게 된다”며 “무장공비도 나만큼 독도를 잘하지 못할 것”이라 한다. 길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사람이 다닌 길이라 하기에는 너무 희미하다. 안개가 걷히는 대신 울창한 숲이 시야를 가로막고, 간혹 멧돼지가 무더기로 싸놓은 배설물이 나타나 섬뜩해진다. 그때마다 혹시 진드기가 몸에 달라붙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몸이 나뭇가지에 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인다.
“보이는 게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글쎄 말이에요. 뭐라도 하나 나타나야 할 텐데-.”
동문서답. 허재성 기자는 앞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하는데, 현윤기씨는 버섯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아쉬워한다. 그래도 좋았다. 아름드리 참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능선 길은 몸에 정기를 불어넣어 주고, 숲을 파고드는 산들바람은 몸에 활력을 심어주는 듯했다. 엊그제만 해도 너무 더워 못 다니겠다 투덜댔건만 잠시만 쉬어도 서늘한 기운이 몸을 파고들어 몸을 가볍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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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죽은 참나무에서 자라는 노루궁뎅이버섯. 2 능암덕산 정상을 오르는 취재팀. 3 문산교 부근의 동강. 여느 곳에 비해 수려함은 떨어지지만 고즈넉한 분위기는 한 수 위인 곳이다. 4 댕댕이굴약수. 옛날 동네 처녀가 빨래하다 빠져 죽은 이후 낙수 소리가 처녀의 슬픈 눈물소리처럼 강 건너까지 들렸다는 전설이 전하는 약수동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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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m봉을 넘어 숲 그늘 아래서 김밥을 먹고 능암덕산으로 향하는 사이 나뭇가지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이 내려다보인다. 바로 앞에 보이는 강나루가 연포마을이요, 강줄기 끄트머리에 허옇게 드러난 곳이 가정나루였다. 그 뒤로 절벽에 구멍이 나 있는 백룡동굴을 잇는 시설물도 눈에 들어오고, 그 오른쪽으로 백운산이 한눈에 바라보였다.
“정말 멋있죠? 맨 뒤에 보이는 산줄기가 계봉(1,028)~곰봉(1,014.9m) 능선이에요. 그 오른쪽에 솟은 게 정선 가리왕산이고요.”
숲 사이로 어라연이 슬쩍 모습을 보여주는 안부를 지나 동쪽으로 절벽을 이룬 바위지대에 올라서자 발 아래로 동강뿐 아니라 강이 감싸안은 산봉들이 죄다 모습을 드러냈다. 고랭지 채소밭 위쪽에 위치한 고성 산성 일원은 역시 동강 조망대답게 정상에서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절벽과 그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동강이 절경을 이룬 백운산을 마주하고 있었다.
오후 2시30분, 산행을 시작한 지 6시간이 지나서야 동강이 제 모습을 드러냈다. 더 좋은 풍광이 펼쳐진 조망대를 기대하며 바위능선을 올려치고 무명봉을 넘어서자 기대했던 조망대가 우뚝 솟아 있다. 능선 옆으로 삐죽 튀어나온 기암에 올라서자 백룡동굴 일원의 동강이 빤히 내려다보였다.
“와~, 찾았다. 심봤다~.”
버섯을 찾겠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산길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현윤기씨는 드디어 죽은 참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 노루궁뎅이 버섯을 발견하곤 폴 끝으로 떨어뜨린다. 현씨는 잔뜩 움츠린 고슴도치처럼 생긴 노루궁뎅이 버섯을 보여주며 “오늘 저녁 고기와 함께 구워 먹을 안주거리”라며 즐거워하고, 노루궁뎅이버섯이 나타날 때마다 반가워한다. 이렇게 조망 사진을 해결하고 귀한 버섯까지 찾아냈기 때문인지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지고, 속도 또한 더 붙었다.
지형도에 ‘떼재’라 표기된 펑퍼짐한 능선마루를 지나자 널찍한 헬기장이 닦인 능암덕산 정상. 신병산 갈림목을 지나칠 때 눈앞에 있던 연포마을은 이제 한참 뒤쪽으로 물러나 있고, 그 뒤로 고성산성에 이어 쌍봉을 이룬 곰봉뿐 아니라 두위봉과, 선달산에서 소백산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산릉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오전 8시 이후 하루종일 걸은 고고산~능암덕산 능선은 뒤로 펼쳐진 산봉에 비하면 높이뿐 아니라 덩치 면에서도 비교할 바 못되는 산세지만 힘차기로는 오히려 한 수 위인 양 기운차게 느껴졌다.-
햇살 사라지자 가을 벌레 서글피 울어대
문산교를 향해 10분쯤 내려서자 지형도 상의 떼재와 같은 지명이 적힌 갈림목에 닿는다. 어라연과 산촌마을(2.3km) 가는 길이 나뉘는 갈림목 안내판에는 ‘문산나루에서 가정나루로 가기 위해 넘었고, 옛날 대홍수로 동강 강물이 불었을 때 이곳에 뗏목 한 척을 댈 수 있었다’는 지명 유래가 적혀 있지만 지형도를 놓고 볼 때 문산에서 가정으로 넘어 다니기에는 지형도 상의 떼재가 제 위치다 싶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빠져나가자 맑은 샘물이 흘러나오는 댕댕이굴약수가 반겨주고 널찍한 묵밭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어느 샌가 숲을 파고들던 햇살은 서산 너머로 감추고 그늘 속으로 들어서자 등줄기가 서늘해 온다. 그리곤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가을벌레들이 울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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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암덕산으로 가는 사이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동강. 하얗게 드러난 곳이 가정나루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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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벗어나 강마을로 내려서자 하산길 능선에 몸을 감췄던 햇살이 쏟아지면서 동강이 고기비늘처럼 반짝였다. 부챗살 같은 지능선들은 꿈틀거리는 듯했다. 산봉과 산릉을 끼고 흘러내리는 동강은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숲 우거진 산봉과 산릉은 강물을 살지게 하는 젖줄이었다.
[영월 동강 변의 박물관 순례] 삼옥교 부분에 박물관·미술관·천문대 모여 있어
영월 동강이 문화의 강으로 변신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래프팅이나 낚시를 즐기는 강줄기 정도로 여겨지던 동강 일원은 이제 문화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동강 강변에 위치한 영월읍 삼옥리 삼옥교 일원은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현대미술관은 야외조각공원에 11개국 40여 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실내전시실에는 50개국 500여 작품이 상설 교환 전시돼 주기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준다. 또한 매년 7~8월이면 국내외 유명 조형예술가를 초빙해 국제조각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테마기획전도 연다. 개관시간 09:00~18:00, 요금 대인 4,000원, 초중고생 3,000원, 유치원생 2,000원. 문의 033-375-2752, www.yw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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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국제현대미술관. 2 곰인형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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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가(家) 곰인형박물관에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들이 앙고라 염소 털을 이용해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1층 강원도 영월을 소재로 하여 만든 곰인형 전시관, 2층 스케이팅·스키 타는 곰을 비롯해 스포츠와 별자리의 숨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곰인형 전시관, 3층 국내외 유명 테디베어 아티스트들의 작품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물 주변의 야외에도 대형 곰인형이 전시돼 있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동광 풍광 또한 일품. 09: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 문의 070-8880-9662, www.bearga.com.
삼옥교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우뚝 솟구친 봉래산(蓬萊山·799.8m)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는 잘 알려진 명소.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란 의미의 별마로천문대는 특히 한밤중 밤하늘의 별과 더불어 영월시내 야경이 더해져 한층 아름다운 밤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달표면이나 별구름(성운), 별무리(성단)를 주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주관측실, 행성과 성운·성단 등 다양한 천체를 볼 수 있는 보조관측실로 나뉘어 있으며, 전시실·강의실·공작실·숙박동을 갖춘 천문교육관도 있다. 천문대 남쪽 정상부는 패러글라이딩 장소로도 이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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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마로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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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옥교에서 약 6km 거리로, 교행이 어렵고 굴곡이 심한 구간이 많으니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관람시간 동계(10~3월) 14:00~22:00, 하계(4~9월) 15:00~22:00(매주 월요일·공휴일 다음날·1월1일·설날 추석 연휴는 휴무), 이용료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문의 033-374-7460, www.ya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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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길잡이] 하루 꼬박 걸리는 종주 코스…독도 능통자가 앞장서야
고고산~능암덕산 능선은 원시의 산릉을 걷는 묘미를 누릴 수 있는 능선이다. 하지만 능선 갈림목이 애매해 다른 능선으로 빠질 위험이 높고 길이 간간이 끊기고 바위지대가 나타나 애를 먹인다. 따라서 일행 중 독도에 능숙한 사람이 없다면 아예 접어들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 헷갈리는 지점은 고고산~834m봉 갈림목으로, 오른쪽 능선으로 들어서면 암릉 구간을 지나 730m봉을 거쳐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원덕천 마을로 떨어지거나 고림동굴을 거쳐 평구마을로 내려선다. 따라서 고고산을 지난 이후 능선이 갈라진다 싶으면 주변을 잘 살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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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굴바위 강변 야영. 호젓하고 신비감 넘치는 동강의 정취를 맘껏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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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m봉 북릉 갈림목은 더욱 헷갈린다. 834m봉을 지난 뒤 첫 번째 무명봉에서 산길은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능암덕산 방향으로 가려면 무명봉 정상 둔덕에 가려 보이지 않는 북서쪽 능선을 타야 한다. 무명봉 뒤쪽으로 초반에는 길이 전혀 없으므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834m봉 이후 능암덕산까지는 오르내리막이 반복되지만 능선을 벗어날 만한 갈림목은 없다.
능암덕산에서 하산로는 다양한 지점으로 잡을 수 있다. 정상 헬기장에서 왼쪽 숲길을 따라 가다가 북서릉 상의 떼재 갈림목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댕댕이굴약수를 거쳐 문산리로 내려서고, 떼재에서 곧장 뻗은 산길을 따르면 어라연 위쪽 강변으로 내려선다. 이 경우 물줄기를 거슬러 문산교까지 가야 한다. 정상에서 북동릉을 따르다 진탄나루나 가정나루로 내려서는 산길도 있으나 교통이 불편하고 강을 건너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구교에서 칠백농장을 거쳐 고고산~능암덕산~문산교를 잇는 산행은 8시간은 잡아야 한다. 차량을 이용해 칠백농장까지 오를 경우 한 시간 이상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단,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고 가파른 콘크리트길이므로 대형 버스는 통행이 불가능하다.
대중 교통
서울→영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30분~1시간30분 간격(07:00~18:59, 심야 22:00) 운행하는 무정차 직행버스 이용. 2시간, 1만4,400원. 문의 1688-5979, www.ti21.co.kr.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영동선에서도 1일 4회(07:00, 11:30, 13:30, 19:00) 출발한다. 2시간30분, 1만1,800원. 문의·예약 www.hticket.co.kr
원주→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6:40, 7:00, 8:06, 08:15, 8:45, 09:45 이후 20:55까지 20~70분 간격 운행 1시간, 7,600원. 문의 033-734-4114.
영월→미구마을 입구 영월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1시간 간격(06:10~20:10)으로 운행하는 예미행 영월교통 시내버스 이용. 미구교 입구에서 칠백농장까지는 3km 거리로 경사가 가팔라 도보로 1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영월시외버스터미널 033-374-2451, 영월교통 373-2373. 신동읍 예미에서 미구치 아래 칠백농장까지 택시요금은 1만원선. 신동콜택시 033-378-0006.
문산리→영월 문산교 버스종점에서 07:00, 09:30, 13:30, 15:50, 19:10 출발. 영월에서는 06:20, 08:50, 12:50, 15:10, 18:30 출발. 40분, 2,100원.
열차 청량리역에서 원주·영월을 경유하는 태백선 무궁화호 이용. 예미에서 하차해 영월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게 거리상 짧다. 07:10(영월 도착시각 10:22, 예미는 약 20분 추가), 07:50(10:44), 09:10(12:06), 12:10(15:03), 14:20(17:12), 16:20(19:11), 22:00(00:55), 22:50(01:44) 출발. 청량리행 태백선 영월(예미) 출발시각 07:48(07:28), 10:24(10:04), 11:15(10:55), 13:28(13:08), 17:30(17:10), 19:04(18:45), 19:29(19:09). 요금 특실 1만3,200원(예미 1만4,500원), 일반실 1만2,600원(1만1,500원). 문의·예약 1544-7788, www.korail.com. 영월역 033-374-7788, 예미역 033-378-7788.
접근 드라이브 코스
영월 → 31번·38번 국도(자동차 전용도로) 따라 태백·정선 방향 → 반송터널 지나 연하 나들목(영월읍내 통과 이후 세 번째 나들목)에서 구도로 따라 신동읍 방향으로 진행 → 연하계곡 입구(휴게소) → 미구1교, 미구2교 → 태백선 철길 통과 → 미구교 삼거리(입구에 미구골가든 안내판) → 좌회전 → 가파른 콘크리트길(첫 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 → 칠백농장 입구 삼거리 → 오른쪽 길 약 100m → 승용차 두세 대 세울 만한 공터. 구도로(350m)에서 칠백농장(600m)까지 표고차가 250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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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초 개장을 목표로 조성 중인 둥굴바위 오토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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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 (지역번호 033)
영월 동강 일원에는 곳곳에 펜션타운이 형성돼 있다. 시와 별 별마루쉼터 375-1533, 동강소풍펜션 375-8868, 아름풍경 375-4885(이상 삼옥교 부근), 조은펜션 375-2320, 동강의 품속 375-8877, 털보네펜션 372-3000, 동강리버빌 375-0080(이상 문산교 부근), 동강빌리지373-7151·www.dongang.net, 지구촌펜션 374-2585(이상 둥글바위유원지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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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역 앞에 조성된 다슬기 요리 식당가.
- 영월역 건너편 식당가는 다슬기 전문 식당으로 이름나 있다. 특히 영월 애주가들이 즐겨찾는 해장국집이기도 하다. 성호식당(374-3215), 동강다슬기(구 안동식당·374-2821), 다슬기마을(373-5784) 세 집 모두 다양한 다슬기 요리를 내놓는다. 식당마다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해장국·비빔밥·순두부 6,000~7,000원, 전 1만~1만2,000원, 무침 2만~2만5,000원, 전골 중 2만5,000~3만원, 대 3만~4만원.
/ 글 한필석 부장
사진 허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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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월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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