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1% 감소 시, 세계경제성장률 0.25% 포인트 감소
유가가 상승하면 수요 측면에서 소비가 감소하고 공급 측면에서 생산 능력이 위축돼,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IMF는 세계 원유 공급 증가율이 1% 포인트 줄어들 때, 세계 경제성장률은 매년 0.25% 포인트 감소할 것이라는 표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공급 감소가 더 커질 경우, 경제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모형의 결과도 같이 제시하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 현재의 경상수지 불균형도 심화된다. 원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소득 이동 현상도 가속화할 것이다.
IMF 보고서가 유가가 상승할 경우 아시아 신흥시장(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은 단기적으로 오히려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이들 국가의 원유 생산국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실질금리 하락으로 투자 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 10% 상승 시, 경제성장률 0.4% 감소
우리나라는 지난해 8억 7,24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했다. 올해는 거의 9억 배럴 정도를 수입할 전망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경우, 우리는 원유 수출국에 90억 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그렇기에 유가가 오르면 경상수지 흑자폭이 직접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간접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모형(VAR)를 통해서 보면 유가가 10% 상승했을 경우, 1년에 걸쳐 경상수지가
2.3억 달러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은 0.4% 포인트 감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에 변수를 어떤 변수를 포함시키느냐, 분석기간을 언제부터 잡는가에 따라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실질유가 상승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닌 듯
앞서 살펴본 공급을 초과한 수요 증가로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물론 단기적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가 완화되면 유가는 하락할 것이다). 이런 유가 상승이 국내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은 유가 상승이 세계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아래 <그림 6>은 실질유가(=WTI/미국의 생산자물가, 1974=100) 추이를 보여준다. 실질유가지수가 2011년 3월 현재 271로 과거평균인 121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나,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바로 직전인 2008년 7월(372)에 비해서는 28% 정도 낮다.
또한 최근의 유가 상승이 앞서 요약한 IMF 보고서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세계 소득 증가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만큼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의미이다.
유가와 주가, 동반 상승
앞서 분석한 것처럼 유가 상승은 국내외 경제에 결국 나쁜 영향을 준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높은 성장과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상승은 우리 주가에 결코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아래 <그림 7>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유가와 우리 주가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1998년 이후의 통계로 분석해보면 두 변수간의 상관계수가 0.91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첫댓글 천천히 읽고 읽었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몇번 읽어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