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스타그램’은 마치 한 편의 괴담을 쓰는 기분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고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어렸을 적에 귀가 잘생겼다는 말을 들은 경험이 있는
소녀 이오진을 등장시킨 것부터가 발랄하게 접근해보고자 하는 의도였어요.
어느날 느닷없이 툭 괴담 같은 말을 들었어도 오진이는 끝내 그 어두운 너울을 거둬내고 당당한 자신을 찾는답니다.
이오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기는 몸이 신나게 자라는 시기란 점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키가 작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고, 얼굴이 크다고 짜증낼 필요도 없어요.
지금은 변하는 시기이기에 나중에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거든요.
자라나는 아이는 열두 번도 바뀐다는 말도 있죠.
‘한 사람’이라는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공연히 미리부터 신경 쓰고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도
우리의 정신 건강을 위해 좋은 방법일 겁니다.
아울러 청소년기는 앞으로 멋지고 아름다워질 내 몸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어떤 준비를 하냐고요?
내가 멋진 외모로 성장했을 때 그 안에 담길 내용이죠.
이를테면 착함, 성실함, 부지런함, 예의바름 등.
이런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을 내 안에 모아 담는다는 느낌으로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거예요.
-작가의 말에서